[스경TV연구소] '무한도전' 멤버 12년史..6인 체제를 향한 기나긴 여정
영화는 감독의 예술,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이다. 그렇다면 예능 프로그램을 굳이 구분하자면 어떨까. 아마 ‘출연자의 예술’이 아닐까 한다. 제작진이 구축한 세계 안에서 충실히 자신의 역할만 다하면 되는 연기와 다르게 예능은 출연자 스스로가 상황에 대처하는 기지와 순발력 그리고 거기서 파생되는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출연자가 알아서 모이는 일은 없다. 뭐든 연출자가 조합해야 가능한 일이긴 한데, 출연자를 하나 들일 때마다 대중의 검증을 거듭해야 하는 예능도 있다.
<무한도전>이 6번째 멤버를 맞이하면서 오랜 5인 체제의 막을 내렸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여섯 번째 멤버로 낙점된 방송인 조세호에 대해 여러 각도의 검증을 하는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 굳이 “지금부터 멤버입니다”라고 제작진이 정해도 되는데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형식을 빌리고,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면서까지 검증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나라 예능사에서 그리고 대중의 TV정서에 <무한도전>이 갖고 있는 큰 지분 때문이다.

2005년 일종의 파일럿(시범) 형태였던 <무모한 도전>을 시작으로 <무리한 도전> <무한도전-퀴즈의 달인> 등 중간 형태를 거쳐 지금의 <무한도전>이 되기까지. 그리고 리얼 버라이어티의 형식을 갖고 방송한지 12년 동안 <무한도전>은 기둥 유재석을 제외하고는 모든 멤버들이 중간 투입이나 하차 등의 과정을 통해 새로 꾸려져 왔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정도의 기간을 7인체제로 유지하기도 했지만 <무한도전>의 기본 전형은 ‘6인조’였다. 이들이 들어가고 나가는 과정을 보면 <무한도전>의 약사를 알 수 있다.
■ 정규편성 전의 혼란 2005년 <무모한 도전>은 그야 말로 자고 일어나면 멤버가 바뀔 정도로 많은 이들이 오고갔다. 진행의 유재석, ‘건방진 뚱보’로 뭐든 몸으로 부딪치던 정형돈, 기이한 캐릭터로 수다를 연발하던 노홍철을 축으로 표영호, 이병진, 김성수, 이켠, 윤정수, 조혜련 등의 인물들이 오고 갔다. 이 과정에서 박명수도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했다.

이 멤버들이 꾸려지는 이유는 단 하나 제작진의 의지였다. 제작진이 몇 주 방송에 합류시켜보고 재미가 있으면 계속, 아니면 다음 주에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주로 몸으로 부딪치는 도전을 많이 했던 탓에 힘과 체력이 좋은 멤버들이 우선시됐다. 마지막에 하차하긴 했지만 이윤석은 <무한도전-퀴즈의 달인>을 통해 다른 멤버들과 맞지 않는(?) 박학다식함을 뽐내기도 했다.
■ 2007년에서 2014년…안정기 2006년 하하와 정준하가 마지막으로 합류하고 이윤석이 하차하면서 리얼버라이어티로 전환한 <무한도전>은 6인 체제의 안정기를 꾀하며 인기의 전성기를 맞았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의 ‘형님 라인’과 정형돈, 노홍철, 하하의 ‘동생 라인’이 절묘한 합을 주고받으면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이 시기 하하의 공익근무 입대로 2008년과 2009년은 전진이 그 자리를 메웠고, 2009년부터 합류한 길은 ‘카메오’의 입지에서성장해 <무한도전> 7인 체제의 축이 됐다.

부침이 없었고 성장기만 있었던 시기였으므로 당연히 멤버들의 공백도 없었다. 이 시기 <무한도전>은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멤버들 전원이 단골 대상 후보가 되는 입지전적인 업적도 쌓았다. 2년 마다 정기적으로 열던 가요제는 음원차트를 석권했고, 달력 판매는 품귀현상이 자주 벌어졌다. <무한도전>과 맞서겠다던 예능들도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던 시기였다.
■ 2015년부터…6인 체제를 향한 여정 하지만 2014년부터는 <무한도전>의 체제에 균열이 가해지는 사건, 사고가 전해진다. 2012년 <슈퍼7 콘서트>와 관련된 홍역을 치렀던 길은 2014년 4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하차한다. 노홍철 역시 같은 해 11월 같은 행위로 하차를 선언했다. 팀은 순식간에 5인조가 됐다. 두 명이 빠지긴 했지만 완벽해 보였던 이 조합에 새로운 사람을 집어넣는 것은 제작진 입장에서 쉽지 않을 일이었다. 수많은 예능인들이 하마평에 올랐고 각각에 대한 평판도 엇갈렸다.

결국 제작진은 2015년 4월 ‘식스맨 특집’이라는 멤버 충원 프로젝트를 통해 제국의 아이들 황광희를 새로 발탁해 6인조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해 다시 정형돈이 불안장애 등 건강상의 이유로 <무한도전>을 떠났다. 이 자리는 이듬해 양세형으로 메워지고 양세형은 황광희와의 형평성 논란을 겪었다. 결국 지난해 3월 7주 정비 기간 이후 인트로에 합류하면서 정식 멤버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곧바로 황광희의 군 입대가 이어졌다. 2015년 이후 <무한도전>의 멤버는 ‘6인 체제’를 지키기 위한 안간힘으로 봐야한다. 6인 체제는 ‘3대3’으로 나눠 게임을 하기에 좋고, 둘씩 짝을 지어 과제를 하기도 좋은, 예능으로 봤을 때는 적합한 멤버수였다. 한때 모델 출신 배정남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결국 2017년 하반기 게스트로 출연하고 ‘예능 봇짐꾼’ 캐릭터를 장착한 조세호가 다시 6인조의 마지막 퍼즐이 됐다.

<무한도전>의 6인 체제는 완성됐지만 방송 밖에 남아있는 원년 멤버를 충원하고자 하는 열성 시청자들의 바람은 아직도 남아있다. 하지만 현재 정형돈도 노홍철도 어떠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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