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아이돌 팬덤문화] ① 아이돌, 악플러와의 전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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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이미지투데이 |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의 비보가 들려온 그날, 갑작스러운 죽음만큼이나 그 죽음을 조롱하는 악플에 많은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워마드,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등 각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선을 넘은 악플들이 이어졌다. 아이돌을 향한 악플의 심각성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아이돌 팬덤과 소속 기획사들이 잇따라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이유다.
지난해 12월12일 SM엔터테인먼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관련 권리침해에 대한 법적 대응'이란 내용의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SM은 악플러 고소를 위해 전문 로펌까지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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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로듀스 101로 데뷔한 그룹 워너원 멤버들의 소속사도 악플러 고소에 나섰다. 강다니엘과 윤지성이 소속된 MMO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7월 악플러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고, 배진영의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와 박지훈의 소속사 마루기획 역시 9월 악플러 고소 입장을 공지하며 선처 없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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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소를 진행한 젝스키스 팬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한 악플러에 대한 고소·고발 처분결과 통지서 / 사진=디시인사이드 젝스키스 갤러리 캡처 |
워너원의 팬들도 모욕성 글과 댓글의 PDF 파일을 저장하는 방법을 공유하며 역할 분담을 통해 체계적으로 악플 증거 수집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더 나아가 직접 고소에 나서는 팬들도 있다. 지난해 9월 그룹 젝스키스의 팬들은 악의적으로 비난 여론을 형성하는 네티즌들을 고발해 벌금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진화하는 악플러
과거에도 안티팬과 악플러는 항상 존재했다. 그러나 소속사와 팬덤이 조직적으로 대응에 나서는 일은 드물었다.
최근 소속사와 팬덤이 악플러 문제에 강력 대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악플러들의 행동이 전과 달리 조직화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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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위부터 그룹 엑소, 방탄소년단, 워너원 / 사진=스타뉴스 |
악플러들은 비방의 대상이 된 아이돌의 모든 스케줄을 지켜보며 자료를 수집하고 그 중 일부를 악의적으로 편집해 여러 커뮤니티에 게시하며 댓글을 ‘선점’한다. 일명 ‘베스트 댓글’이 가지는 영향력을 통해 해당 이슈에 대한 여론 분위기를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다.
그들은 특정 연예인에 대한 연관검색어도 조작한다. 해당 인물에 대한 부정적인 단어를 지속적으로 검색해 연관검색어 상위권에 위치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팬들은 연관검색어를 ‘정화’하는 운동에 나서기도 한다.
◆‘역풍 맞을까’ 고소 망설여…여전한 ‘솜방망이 처벌’
이에 많은 팬들은 악플러에 대한 ‘제3자 고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3자 고발이 가능해지면 악플을 보고 정신적 피해를 입은 제3자, 즉 팬들이 직접 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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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
악플러들에 대한 처분도 대부분 100만원 안팎의 약한 벌금형에 그친다. 어렵사리 고소한다 해도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아 악플 방지 효과가 전혀 없다. 오히려 처벌 수위가 약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악플러들은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일 EBS ‘신년특집 미래강연’에 강연자로 출연한 방송인 솔비는 수많은 악플과 루머로 고통받았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고소 후 가해자들을 만났을 때 수익보다 벌금이 낮아 그 일을 했다는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우 김가연 역시 과거 한 방송을 통해 “나도 악플러들을 고소해봤다. 100% 벌금형이다. 단 한명도 징역형까지 간 적이 없다. 악플러에 대한 벌금형이나 징역형도 굉장히 세져야 한다. 징역은 10년, 벌금도 20억원 정도 때려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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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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