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몰라의 IT이야기]애플 식구로서 첫 작품, '비츠X' 리뷰

이재운 2018. 1. 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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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인수 후 첫 라인업..애플 생태계 최적
W1 칩 적용, 블루투스 이어폰 필수요소 잘 갖춰

[IT 벤치마크팀 닥터몰라] 지난해, 에어팟과 함께 소개된 비츠의 W1칩 삼총사가 있습니다. 파워비츠 와이어리스 3, 솔로 와이어리스 3,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오늘 소개할 비츠 X 입니다. 앞의 두 친구들이 기존에 존재하던 바워비츠, 솔로 등의 후속작이었던 것에 반해 비츠 X은 W1칩과 함께 등장한 새로운 제품군이고, 이들 중 가격도 가장 저렴하죠. 정확히 말하면 에어팟을 포함해 모든 W1 탑재 이어폰, 헤드폰 중 가장 저렴합니다.

에어팟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용자나 에어팟이 오픈형 이어폰이라 마음에 차지 않았던 분들이라면 비츠 X는 충분히 고려해봄직한 대상일 것입니다. 이런 여러분들을 위해, 닥터몰라에서 비츠 X를 자세히 뜯어봤습니다.

◇디자인 : 튀지 않아요.

비츠 제공
비츠 제공
요즘 대부분의 제품을 선택할 때, 그 제품의 성능이나 가격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 제품의 디자인입니다. 제품의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고, 가격이 합리적이더라도 디자인이 너무 못생겼다면 구매를 다시 고려해보게 되죠. 반대로, 제품의 성능이나 가격과 관계없이 너무 예쁜 디자인 때문에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 역시 없지 않습니다.

비츠 X는 ‘나 완전 무선 이어폰이야!’라고 외치던 에어팟의 디자인과는 달리 비츠 X의 디자인은 기존의 많은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의 형태에 가깝습니다. 덕분에 비츠 X의 디자인이 확연히 튀지는 않지만, 이것은 많은 경우에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에어팟에 대한 거부감의 많은 부분은 흔치 않고, 티나는 에어팟의 디자인에 기인한 것이니까요.

게다가 에어팟과 같은 코드리스 이어폰의 경우에는 이어폰 만큼이나 케이스의 존재가 중요합니다. 케이스가 없으면 충전, 연결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에어팟은 코드리스 이어폰 중에서도 케이스의 크기가 매우 작은편에 속하기 때문에 크게 거슬리지는 않지만 많은 코드리스 이어폰들은 케이스의 크기 때문에 휴대하기 어려운편이죠. 불편하지 않다면, 과도기에 있는 코드리스 이어폰보다는 넥밴드형 이어폰이 어찌보면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비츠 제공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비츠 X는 비츠 솔로나 파워비츠, 스튜디오와는 달리 W1칩과 함께 새로 공개된 제품이고, 비츠가 애플에 인수된 뒤에 완전히 새로 출시된 제품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비츠 X의 디자인 역시 애플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비츠 X의 디자인은 화려하다는 느낌보다는 수수하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소재 역시 흔하다고 볼 수 있는 실리콘 재질의 소재를 사용했지만, 제품 전체가 매끄럽게 이어져 있고, 전체적인 마감 역시 훌륭합니다.

비츠 X를 주로 구매할 애플 사용자들에게는 비츠 X의 충전 단자가 라이트닝 단자라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기존 비츠 제품군들은 여전히 USB-B 형식의 연결 단자를 가지고 있는 것에 반해 비츠 X의 경우 라이트닝 단자로 충전되어 아이폰 사용자들의 경우 가지고 있는 충전기를 이용해 쉽게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또, 비츠 X의 귀에 꽂는 부분의 끝이 자석으로 처리되어 있어, 음악을 듣지 않을 경우 이 헤드를 서로 붙여 목에 걸어둘 수 있습니다.

닥터몰라 제공
닥터몰라 제공
비츠 X는 블랙, 화이트, 그레이, 블루, 매트 실버, 매트 골드 여섯 가지 색상을 갖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매트 실버, 매트 골드를 제외한 나머지 색상은 출시와 함께 있었던 색상이고 이번에 매트 실버와 매트 골드가 새로 추가되었죠. 매트 실버와 매트 골드는 최근 출시된 아이폰 8 시리즈의 실버, 골드 컬러와 깔맞춤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매치를 보여줍니다. 다만 이런 밝은 색상들은 오래 사용할 경우 때가 탈 수도 있어 이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정리하자면 엄청나게 화려하고 튀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용자들에겐 만족스럽지 않겠지만, 애플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애플의 디자인에 만족하는 사용자라면 비츠 X의 디자인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닥터몰라 제공
◇사용성 : W1칩과 함께하는 즐거운 경험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 7에서 이어폰 단자를 제거하면서 음향 감상의 미래로 내세운 이어폰이 있었죠. 바로 에어팟이었습니다. 에어팟은 완전한 코드리스 이어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배터리 성능과 블루투스 연결성을 보여줬습니다.

애플 제공
닥터몰라 제공
비츠 X 역시 W1칩이 제공하는 기능들에 힘입어 좋은 블루투스 이어폰이 갖춰야할 요소들을 잘 갖추고 있는데요, 준수한 배터리 지속시간은 물론 훌륭한 연결 안정성 등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최신 iOS나 macOS 등 애플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연결 편의성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비츠 X를 처음 켤 때 주변의 iOS 기기들은 비츠 X를 감지하고 연결할 것인지를 물어봅니다. 굳이 블루투스 설정에 들어가서 페어링을 할 것도 없이 운영체제 단에서 팝업창을 띄우고 여기서 연결 버튼을 한 번 누르기만 하면 연결이 완료됩니다. 이후에는 기기를 켜기만 하면 비츠 X와 연결된 주변의 애플 기기에 알아서 달라붙고, 기기간 전환도 소프트웨어 내에서 클릭 한 번으로 해결됩니다.

하지만 에어팟을 사용하다가 비츠 X를 사용해본 입장에서 가장 불편했던 것은 명시적으로 전원을 켜고 꺼 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선 이어폰을 사용할 때는 전원을 켜고 끄는 동작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어폰을 리시버의 단자에 꽂는 것이 내가 지금부터 음악을 듣겠다는 선언이자, 전원을 켜는 효과를 줬습니다. 에어팟은 이 동작을 충전케이스에서 에어팟을 꺼내는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에어팟은 충전 케이스에서 꺼내어지는 순간 전원이 켜지며, 알아서 연결됩니다. 즉, 사용자는 별도로 전원을 켠다는 인식 없이 음악 듣기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전통적인 블루투스 이어폰에 가까운 비츠 X는 이런 기능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용자는 비츠 X를 사용하고 싶을 땐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 전원을 켜 줘야 하고, 더 이상 비츠 X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 전원을 꺼 줘야 합니다. 사실 전원을 켜는 것 자체는 큰 불편함을 유발하지 않지만, 전원을 꺼 줘야 한다는 것은 상당한 불편함을 줬습니다.

음악을 듣기 위해 블루투스 이어폰의 전원을 켜는 것은 필수적인 동작이지만 음악을 다 듣고 전원을 끈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동작입니다. 덕분에 저는 비츠 X를 사용하는 동안 전원을 끄지 않고 비츠 X를 방치해버려 정작 음악 감상을 하려고 할 때 배터리가 부족한 경험을 종종 했습니다. 물론 에어팟이 이 세상에 없었다면 이런 점은 단점이 되긴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에어팟이 존재하는 이상 이런 점들은 분명히 전통적인 블루투스 이어폰 진영의 단점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비츠 X의 경우 전통적인 전원 옵션과 함께 리시버의 뒷쪽 부분에 탑재된 자석에 센서를 부착해 양 쪽 리시버가 붙어있는 경우 전원을 끄고, 양 쪽 리시버가 떨어져 있는 경우 전원을 켜는 등의 응용도 가능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정리하자면 비츠 X는 에어팟에 들어간 W1칩의 탑재로 높은 전력 효율성과 이로부터 오는 긴 배터리 사용시간을 얻었습니다. 또 훌륭한 연결 안정성 역시 비츠 X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또, 애플 생태계 내의 유저들에 한정해서 좀 더 쉬운 연결과 기기 간 전환 역시 가능하죠. 하지만 비츠 X는 전통적인 블루투스 이어폰이 갖는 사용성에서의 단점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에어팟이 사용성 면에서 미래지향적인 제품이라면 비츠 X는 전통적인 블루투스 이어폰들이 제공하는 사용성을 다듬는 정도에 그친 부분은 아쉬운 점입니다.

◇총평

비츠 X는 애플이 비츠를 인수하고 내놓은 새로운 라인업이자, 지금까지의 비츠 제품들 중 가장 애플 생태계 친화적인 제품입니다. W1 칩이 탑재된 것은 물론, 마이크로 USB 단자가 아닌 애플의 라이트닝 단자를 채택하는 등, 애플 사용자들에게 있어서 기존의 블루투스 이어폰들이 제공해줄 수 없는 여러 편의들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다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이런 점은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비츠 X의 디자인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 설명은 디자인이 못낫다는 의미라기보단 수수하고 정갈한 디자인이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비츠 X는 전체 제품이 곡선으로 이어져 있으며, 소재의 질감과 훌륭한 만듦새로 사용자에게 어필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기존 비츠 제품들에서 찾아볼 수 있던 화려함을 추구하시는 분들께는 이런 것들이 단점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적어도 저는 이런 선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어폰에서 매우 중요한 착용감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동봉된 다양한 크기의 이어팁들은 다양한 귀에 이어폰이 잘 맞도록 해주고, 이어폰의 무게가 무겁지 않아 착용감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또 비츠 X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W1 칩을 탑재하여 W1 칩이 제공하는 여러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데요, 가장 먼저 상당히 오래가는 배터리와 블루투스 연결 안정성을 들 수 있겠습니다. iOS와 macOS 등 애플 운영체제와 연동되어 최초 페어링, 기기간의 연결 전환 등이 간편한 것 역시 손에 꼽을 수 있는 장점입니다. 하지만 비츠 X의 경우 충전 케이스에서 꺼내서 귀에 끼는 직관적인 방법으로 청취 준비가 완료되는 에어팟과는 달리 명시적으로 전원을 켜거나 꺼 줘야합니다. 물론 기존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던 분들께는 이 점이 전혀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겠지만, 유선 이어폰을 사용했거나 에어팟을 사용했던 분들께는 청취를 위해 취해야 할 동작이 한 단계 늘어난 것으로 분명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배터리에 대한 걱정을 아예 할 필요가 없는 유선 이어폰이나, 충전 케이스에 넣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짐 처리가 되는 에어팟과는 달리 비츠 X는 여느 무선 이어폰처럼 사용자가 전원을 끄는 것을 잊는다면 계속해서 배터리를 소모하게 되며, 이는 사용자에게 정작 음악을 듣고싶을 때 배터리가 부족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익숙해지면 해결될 문제로 볼 수도 있지만, 좀 더 많은 고민으로 이 문제를 좀 더 스마트하게 처리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닥터몰라 제공
음향 성능 역시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일단 충분히 큰 소리를 내주며, 가청될만한 왜곡이 없는 등 심각한 결격 사유가 없습니다. 응답 특성은 에어팟처럼 평탄한 그래프를 그리지는 못하지만 아웃도어에 적합한 개성적인 소리를 내줍니다. 물론 응답특성의 경우 개인에 따른 선호가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기에 본문의 내용과 자신의 선호를 고려하여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종합적으로 비츠 X는 에어팟보다 저렴한 가격과 함께 W1 칩이 들어간 블루투스 이어폰으로써 에어팟의 대체제 역할을 훌륭히 해 낼 수 있는데다가 굳이 에어팟과 비교해서 가치를 따지지 않더라도 충분히 훌륭한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비츠 X는 에어팟처럼 사용자들의 청취 경험 자체를 바꾸겠다는 원대한 야망을 품고있는 제품은 아니고, 기존의 블루투스 이어폰의 개량판에 가깝습니다. 기존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고 그 경험에 만족하던 사용자들이 아닌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비츠 X는 완전히 새로운, 그리고 마법같은 경험을 제공하진 못할 것입니다.

비츠 X를 시작으로 비츠와 애플의 협력이 더 나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재운 (j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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