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자궁경부암'..20·30대 주의보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2018. 1. 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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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하루 평균 2~3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20~30대 젊은 환자들이 급증해 누구나 예방법·치료법을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급격히 증가하는 20·30대 환자, 조기검진·백신접종으로 예방해야

대표적인 여성암을 꼽으라면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이 있다. 그중 자궁경부암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에선 매년 약 3600여 명의 환자가 진단받고 있으며 하루 평균 2∼3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20~30대의 젊은 여성들이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로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는 30대 미만 여성이 약 2000명 이상으로 밝혀졌다. 이에 젊은 층도 자궁경부암의 예방법과 치료법을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유발하는 ‘자궁경부암’

자궁은 몸 부분인 ‘체부’와 목 부분인 ‘경부’로 나뉘는데 질에 연결된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암이 바로 자궁경부암이다. 세계에서 네번째로 흔하며 저개발국가에서는 유방암 다음으로 많은 여성암이다.

자궁경부암의 주요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다. HPV는 몸에서 사마귀 등을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로 감염됐다고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HPV 종류는 150여 종에 이르며 40여 종이 생식기관에서 발견된다.

암발생위험도에 따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분류하는데 대표적인 고위험군으로는 16형과 18형이 있으며 이는 자궁경부암 HPV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성적접촉으로 HPV에 감염될 수 있고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 여성 10명 중 8명은 일생에 한번은 감염될 정도로 흔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용욱 교수는 “자궁경부에 감염된 HPV는 1년 내에 80~90%가 없어진다”며 “하지만 고위험군이 계속 남아있으면 자궁경부에 세포변화를 일으켜 암이전단계인 상피내종양으로 이어질 수 있고 더 악화되면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HPV가 주요원인인 자궁경부암은 ▲성관계를 일찍 시작하거나 빈도가 많은 여성 ▲흡연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성병감염 ▲출산경험 등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초기증상 없는 침묵의 살인자…정기검사·조기치료가 중요

자궁경부암에 걸려도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와 진찰이 중요하다. 암이 진행되면 불규칙·지속적인 질출혈, 붉은 질분비물, 성관계 후 출혈, 배뇨 후 출혈, 심한 골반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암이 자궁경부 앞뒤로 퍼지면 방광과 직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진행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임신을 원하고 암세포 침투깊이가 3 mm 미만이면 자궁경부만을 도려내는 원추절제술만으로도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자궁경부에 깊게 침투한 경우에는 자궁절제가 필요하고 상황에 따라 절제한 다음 항암화학방사선치료를 실시한다. 주변 조직이나 다른 장기로 퍼진 경우 항암화학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요법을 바로 시행한다.

김용욱 교수는 “최근에는 배꼽에 작은 구멍 하나만 내고 시행하는 단일공복강경수술로 환자의 수술부담을 줄이고 있다”며 “이 방법은 흉터가 보이지 않고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

■성생활 시작 전에 백신접종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

HPV백신은 자궁경부암 발생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HPV 16형과 18형 위주로 예방한다. 국내에는 서바릭스(GSK), 가다실(MSD), 가다실9(MSD) 이렇게 3종류의 백신이 판매되는데 서바릭스는 16·18형을 예방하고 가다실은 16·18형 외에 생식기에 사마귀를 일으키는 6·11형도 추가로 예방한다.

최근 출시된 가다실9은 가다실의 6·11·16·18의 4가지형을 포함해 총 9가지 형을 예방한다. HPV백신은 2016년에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됐으며 만 12세 여아는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현재 국가예방접종으로 접종받을 수 있는 HPV백신은 서바릭스, 가다실 두 종류이다.

백신접종 권장연령은 9~26세 여성이며 26세 이후부터 45세까지 여성도 접종받을 수 있다. HPV백신은 성생활이 시작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성경험이 있더라도 백신접종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HPV는 성적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어 안전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고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기 전인 상피내종양을 일찍 발견해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가암검진사업에서는 자궁경부암 검진을 2016년부터 전체 20대 여성에게 확대제공하고 있다.

김용욱 교수는 “최근 젊은 여성들이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어 미리 HPV백신접종을 권장하고 있다”며 “접종을 받아도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생활을 시작하고부터는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검사를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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