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사장서 4~6만 년 전 구석기 유물 무더기 발견

전형우 기자 입력 2018. 1. 4. 21:24 수정 2018. 1. 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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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계 "한 곳에서 이렇게 많이 출토된 건 처음"

<앵커>

경기 고양시의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어른 주먹만 한 돌이 무수히 발견됐습니다. 고고학 전문가들이 분석해보니 적어도 4만 년 전의 구석기 유물로 밝혀졌습니다. 그 수가 8천 점이 넘습니다.

전형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2년 뒤 개통 예정인 서울-문산 고속도로의 행신나들목 공사현장입니다. 도로 옆에 파란 천막이 덮인 두 구역이 눈에 띕니다.

2,200㎡ 정도 되는 유물 발굴 현장입니다. 뒤쪽에는 자유로로 이어지는 대로와 바로 맞닿아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이곳에서 공사 전 지표 조사를 하다 돌무더기를 발견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자갈을 깨 만든 주먹도끼와 석기를 만들려고 떼어낸 돌인 격지, 격지를 떼어내고 남은 돌인 '몸돌'이라고 분석했습니다.

4만 년에서 6만 년 전인 중기 구석기 유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8천 점이나 나왔고 발굴이 끝나면 1만 점은 넘길 전망입니다. 중기 구석기 유물이 한 곳에서 이렇게 많이 출토된 건 처음으로 고고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돌날 석기와 막대에 끼워 고정 시키는 슴베찌르개같은 후기 구석기 특징의 유물도 나왔습니다.

중기와 후기의 유물이 한데 나온 건 이례적입니다. 유물은 컨테이너에 보관됐고 해당 구간의 공사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안재성/고양시 향토문화보존회장 : (개발 과정에서) 많은 문화유산이 한 곳도 보존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시굴조사가 끝나면 다 사라지고.]

이르면 올봄에 문화재청이 발굴 결과를 공식 보고받아 현장 보존 여부를 판단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주용진·김세경, 영상편집 : 박춘배)  

전형우 기자dennoc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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