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는 국보, 신윤복 '미인도'는 보물 된다
[경향신문] ㆍ문화재청, 삼국사기 완질본 2건과 삼국유사 1건 국보 승격 예고
ㆍ김홍도 그림 3점과 이광사 서결·고려 나전경함도 보물 반열에

한국 최고의 역사서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 3건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다. 또 조선 후기 유명 화원인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와 단원 김홍도의 ‘마상청앵도’ 등 회화, 고려시대 나전경함 등 모두 8건이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삼국사기> 2건과 <삼국유사> 1건을 국보로 승격 예고하고, 신윤복의 ‘미인도’ 등 8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국보로 승격 예고된 <삼국사기>는 모두 50권9책의 완질본으로, 각각 보물 525호와 보물 723호로 지정돼 있던 것이다. <삼국유사>는 이미 국보로 지정된 것이 있지만 <삼국사기>는 이번이 첫 사례다. <삼국사기>는 그동안 3건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가 이번에 완질본 2건이 국보로 승격되는 것이다.

국보로 승격될 보물 525호 <삼국사기>는 고려시대 때 제작한 원래 목판과 조선 태조, 중종 때(1512년) 다시 만든 목판을 혼합해 선조 6년(1573년)에 경주부에서 인출, 옥산서원에 보내준 완질본이다. 보물 723호 <삼국사기>도 보물 525호와 유사한 판본을 바탕으로 인출한 책이다. 이들 2건의 <삼국사기>는 완질본인 데다 인출 당시의 원형을 거의 유지하고 있어 고려~조선 초기 학술동향과 목판인쇄 상황 등의 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역시 국보로 승격될 보물 1866호 <삼국유사 권 1~2>는 조선 초기의 판본으로 이미 국보로 지정돼 있는 <삼국유사>(임신본 삼국유사·1512년 간행)보다 간행 시점이 빠른 데다, 빠진 장이 없는 완전한 인출본이다.
비록 5권 중 권 1~2만 남아있으나 기존 <삼국유사>에서 판독하기 어려운 글자를 확인할 수 있다. <삼국유사 권 1~2>는 고고학자인 파른 손보기 전 연세대 교수(1922~2010)가 연세대에 기증한 것으로 ‘파른본 삼국유사’로 불린다.
조선후기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의 명작 ‘미인도’도 보물이 된다. 조선시대 여성의 전신상을 그린 ‘신윤복 필 미인도’는 19세기 미인도의 전형으로 꼽히면서 학술적·예술적 가치와 더불어 신윤복의 화풍과 필치를 잘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홍도의 작품 3점도 이날 보물로 지정이 예고됐다.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는 말을 탄 선비가 버드나무 위의 꾀꼬리를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 풍속화로 조선 풍속화 중 서정미가 뛰어난 작품이다.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는 김홍도 말년의 작품세계가 집대성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홍도 필 과로도기도(果老倒騎圖)’는 나귀를 거꾸로 타고 가면서 책을 읽는 당나라 때의 신선 장과로(張果老)를 그린 그림이다.
조선후기 대표적 서예가인 원교 이광사(1705~1777)의 서예론과 필력을 잘 보여주는 ‘이광사 필 서결(書訣)’도 보물이 된다. 또 고려시대 나전칠기 공예품인 ‘나전경함’과 경전집인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집>, 조선시대의 백자 인장인 ‘백자 사옹원인’도 보물로 지정이 예고됐다.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보물로 지정 예고한 이들 11건은 앞으로 30일 동안 문화재청이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보, 보물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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