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조정석·안 밀리는 김선호..'투깝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선배의 연기는 기가 막히고, 후배의 연기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그는 김선호가 연기하는 공수창을 세밀히 관찰했다가, 공수창이 빙의된 차동탁을 마치 김선호처럼 연기해낸다.
조정석과 한조로 묶여 주거니 받거니 연기를 펼쳐야 하는 임무를 기대 이상으로 잘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조정석의 멋진 연기에 가려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할 위험이 컸지만, 김선호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두손으로 꽉 부여잡고 조정석과 대등하게 버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선배의 연기는 기가 막히고, 후배의 연기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조정석(38)과 김선호(32)가 MBC TV 월화극 '투깝스'에서 찰떡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역이든 멋지게 소화해내는 조정석은 이번에 1인2역이란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마치 교과서처럼 보여주고 있다. 그런 그에게 '당연히' 묻힐 것이라 여겨졌던 김선호는 두 발로 굳건히 버티고 서서 선배와 앙상블을 빚어내고 있다.
◇ 기가 막힌 조정석
조정석은 전혀 결이 다른 1인2역을 능수능란하게 오간다. 두 개의 캐릭터를 이어붙이는 솜씨가 천의무봉이다. 기가 막힌다.
각종 무술 20단에 정의감과 정렬로 똘똘 뭉친 차동탁 형사와 '물주먹'에 입만 살아있는 느물느물한 사기꾼 공수창이 빙의된 차동탁, 이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조정석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더구나 영화도 아닌 '생방송 드라마' 현장에서 이같은 연기를 펼친다는 것이 압권이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는 한가지 캐릭터도 집중해서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운데, 조정석은 한 회에도 수시로 1인2역을 펼치며 드라마를 요리한다.
게다가 분장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같은 분장 그대로인 상태에서 오로지 눈빛과 표정, 말투와 행동만으로 차동탁과 공수창이 빙의된 차동탁을 뚜렷하게 표현해내니 매순간 빼어난 연기력이 뚝뚝 묻어난다. 그는 김선호가 연기하는 공수창을 세밀히 관찰했다가, 공수창이 빙의된 차동탁을 마치 김선호처럼 연기해낸다.
◇ 안 밀리는 김선호
지난해 KBS 2TV '김과장'과 '최강 배달꾼'을 통해 얼굴을 알린 김선호는 '투깝스'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정석과 한조로 묶여 주거니 받거니 연기를 펼쳐야 하는 임무를 기대 이상으로 잘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김선호는 '준비된 신인'이었음을 증명하며 방송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선호는 '촉새' 같고 얄미운 공수창을 맡아 차동탁을 약 올리기도 하고 애태우게 하기도 하면서 극을 이완하고 있다. 조정석의 멋진 연기에 가려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할 위험이 컸지만, 김선호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두손으로 꽉 부여잡고 조정석과 대등하게 버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실제로 제작진도 김선호의 기대 이상의 활약에 깜짝 놀랐다.
김선호의 매니저 이상엽 SY엔터테인먼트 대표는 4일 "당연히 조정석에 밀릴 것이라 생각했던 김선호가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 스토리 매끄럽지 못하고 여주인공 연기력 논란
그러나 '투깝스'는 이 두 배우의 조화로운 연기에도 불구하고 완성도에서 많은 아쉬움을 준다. 무엇보다 스토리와 편집이 툭툭 끊어져 전체적으로 엉성한 느낌을 안겨준다.
16년 전 발생한 사건에서 가지를 친 여러 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차동탁과 공수창이 운명적으로 '공조'를 해야 하는 설정은 발랄하고 재치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그러한 출발점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데 매 걸음 부자연스럽다. 상황과 설정이 난데없이 바뀌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고, 앞 장면과 뒷 장면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경우가 많다. 조정석은 1인2역을 부지런히 오가는데 화면과 내용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여주인공 혜리의 연기력이 논란을 부른다. '응답하라 1988'이 만들어낸 이 신데렐라는 밤 12시 종이 땡하고 쳐버렸는지 그 이후 영 연기가 부실하다.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발성에서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그 결과 '투깝스'는 6%대의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pretty@yna.co.kr
- ☞ "네 112입니다"…"버스 안와요, 순찰차로 태워주세요"
- ☞ 개그맨 심현섭, 격투대회 곧 데뷔…"1년간 복싱 훈련"
- ☞ 한달반만에 104명 찍었다…30대 '몰카의 제왕' 징역형
- ☞ 조울증 미국인, 인천공항서 투신…가족 "공항공사 책임"
- ☞ 보호관찰 받던 40대, 다리서 투신 후 차에 치여 숨져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MBC 설특집 '아육대' 개최
- '황금빛 내인생' 신혜선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
- "빌푸가 너무 맛있게 먹어 방송이 잘될 것 같았어요"
- 강호동은 손님보다 많이 먹지않았다..tvN '강식당' 8.3% 종영
- [시청자가 찜한 TV] "2017년 최고의 콘텐츠는 도깨비"
- 검찰, 법원 구속취소 수용…윤 대통령 체포 52일만에 풀려나(종합) | 연합뉴스
- '尹석방' 희비 엇갈린 탄핵 찬반집회…"이겼다" vs "검찰규탄"(종합) | 연합뉴스
- "왜 거기 떨어졌나요?"…10m 앞 오폭 겪은 포천 트럭운전자 | 연합뉴스
- '이소룡처럼 720도 돌려차기'…中 휴머노이드로봇 화제 | 연합뉴스
- 13년 넘게 1억원대 양육비 안 준 '나쁜 아빠' 징역형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