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민주 "방탄소년단 RM과 컬래버 하고 싶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2018. 1. 3. 08: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안 좋아하는 사람 있나요? 특히 RM의 다재다능한 역량에 스며들고 싶어요. 어떤 방식이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가수 한민주에겐 신인다운 강렬한 패기가 엿보였다. 데뷔 앨범명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어 <제 이름은 한민주입니다>로 짓는다거나 스스로 ‘관종’이라 칭하는 것만 봐도 보통내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타이틀곡 ‘나만 없어 고양이’는 남녀 스토리가 아닌 고양이에 대한 애정을 가사로 풀어내며 4차원 성격을 드러냈다.

가수 한민주, 사진제공 AMP미디어

독특한 개성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걸까. 바로 데뷔까지 겪었던 수많은 좌절 덕분이었다. 최근 ‘스포츠경향’ 취재진 앞에 선 한민주는 롤러코스터 같은 과거를 공개했다.

■“18살부터 각종 기획사 떠돌다 사기도 당해”

18살 평범한 여고생인 그가 가수가 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사기꾼 때문이었다.

“실용음악학과 입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지인으로부터 ‘아는 사람이 기획사를 하는데 숙소를 제공해준다고 한다더라’고 전화가 왔어요. 괜찮은 제안인 것 같아서 서울로 올라갔는데 연습실엔 거울도 없고 허름한 빌라를 숙소라고 칭하더라고요. 그 대표는 저희 부모에게 돈도 요구해서 받아갔고요. 연예기획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당할 수밖에 없었어요.”

부모의 반대를 꺾고 상경한 터라 다시 돌아갈 수도 없었다. 찜질방을 전전했고, 때론 재개발지역 빈집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

“천장이 다 뜯긴 그야말로 폐허 수준의 집이었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그제야 집에 전화했고, 고시원비 한달분만 지원받아 제대로 된 기획사에 들어갈 준비를 했어요.”

그러나 두 번째 도전도 실패했다. 걸밴드로 데뷔했지만 회사의 재정 악화로 눈물을 머금고 나와야만 했다.

“키위 밴드라고,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했는데 국내에선 거의 안 알려졌죠. 그런데 그것도 오래 못 했어요.”

세 번째는 걸그룹 멤버로 발탁됐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어요. 엠넷 <프로듀스101> JTBC <믹스나인>에 나온 응씨카이를 주축으로 데뷔조가 만들어졌는데 결국엔 무산되고 말았죠. 그래서 다 같이 회사를 나왔어요. ‘이게 내 운명인가 보다’라고 생각하면서요.”

눈물 없이 못 들을 과거사라고 하니 싱긋 웃었다.

“아녜요. 끝내 데뷔 앨범을 내고야 말았잖아요. 부산 공연을 보고 부모님이 엄청 응원해줬는데 그 힘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아니었다면 아마 그대로 포기했을 걸요?”

■명계남, 의외의 ‘절친’ 인맥

절친한 연예인으로 배우 명계남을 꼽았다. 의외의 대답이었다.

“한때 연극단에 들어갔는데, 명계남 선배 밑에서 연기를 배웠어요. 그 때부터 엄청 절 예뻐해줬죠. 독립영화 <미쓰리의 전쟁>도 덕분에 찍을 수 있었고요.”

명계남이 배우로 전업하라는 조언은 하지 않았느냐고 하니 고개를 저었다.

“연기는 준비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음악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음악 하려고 서울에 와서 그 고생을 했으니 끝을 봐야죠.”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엔 잠시 뜸을 들였다.

“사람들에게 뭔가를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음악으로 친근함도 주고 싶고요. 누구나 다가올 수 있는 친구같은 가수가 제 꿈이죠. ‘국민친구’라는 수식어가 탐나요.”

‘국민친구’ 수식어는 유명해야 가능한 거라고 하니 ‘까르르’ 웃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엔 검색어 1위를 꼭 하고 싶단다.

“검색어 1위 공약도 걸 게요. 만약 제 이름이 검색어 1위를 하면 캣우먼 복장을 입고 무료 공연을 하겠습니다.”

엉뚱한 답변에 현장이 웃음으로 물들었다. 그의 유쾌한 매력이 반짝반짝 빛나는 시간이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