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탄생 100주년 '조선족 중국인'으로 기억되는 그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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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0일, 100년 전 오늘, 시인 윤동주가 세상에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땅은 부정할 수 없는 타국의 땅이 됐음이 당연하지만, 한국인의 감정을 가장 잘 담아 낸 시인으로, 그리고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윤동주가 '조선족 중국인'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은 당혹스러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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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동주 형님 무덤에서 뛰어나올 일"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유경선 기자 = 12월30일, 100년 전 오늘, 시인 윤동주가 세상에 태어났다. 그가 만 스물일곱의 나이로 생을 마치고 70년이 흐르면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등 여러 수식어가 그의 이름 앞에 붙었다. 그런데 그중엔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는 익숙지 않은 명칭도 있다. 옛 북간도, 지금의 중국 용정시에 남아있는 그의 생가와 묘지에 큰 글씨로 남아 있는 이름이다.
그가 태어난 땅은 부정할 수 없는 타국의 땅이 됐음이 당연하지만, 한국인의 감정을 가장 잘 담아 낸 시인으로, 그리고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윤동주가 '조선족 중국인'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은 당혹스러운 현실이다.
이에 많은 전문가와 학자들은 윤동주를 조선족 중국인으로 규정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중국의 '동북공정'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처음 2011년에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는 표지석이 생가 앞에 섰는데 중국의 동북공정의 연장선으로 보인다"라며 "올해 가 보니 묘소 앞에도 윤동주를 '조선족'으로 규정한 비가 설치됐다. 그의 삶과 죽음을 전부 그런 식으로 규정해놓은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다른 편에서는 이를 중국의 동북공정 작업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어렵고 '조선족애국시인'이라는 말이 어떻게 출연하게 됐는지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응교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는 "(그런 표현은) 중국 내 조선족들이 자신들을 알리기 위해 중국 정부와 합의한 결과일 수 있다"라며 "사실 윤동주가 삶의 대부분을 현재의 중국에서 살았고 많은 가족이 중국에서 살다 간 만큼 현재 조선족들도 그를 '조선족 시인'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중국 측 작가들이나 사람들을 만나보면 사실 아직 윤동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라며 "중국 정부가 의도를 가지고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그런 이름을 누가 붙였고 왜 그렇게 붙여졌는지는 자세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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