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UAE 원전 뒷조사 지시' 남재준 조사.."기억 안 나" 반복
[앵커]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국정원에 이명박 정부의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와 관련해 '이면 계약' 의혹의 뒷조사를 시켰다는 정황을 어제(28일) 전해드렸습니다. 검찰이 남재준 전 국정원장에게 해당 내용을 직접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남 전 원장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지난달 중순 남재준 전 국정원장을 불러 국정원 댓글 수사를 방해한 혐의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검찰의 질문 중에는 2013년 4월 이명박 정부의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와 관련해 이면 계약 의혹 뒷조사 지시를 했는지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남 전 원장이 댓글 수사 방해와 관련해 감찰실장 등 하급자들에게 지시한 정황을 일절 부인하자 검찰이 기존에 확보한 물증들을 하나씩 제시하며 추궁한 겁니다.
하지만 남 전 원장은 이면 계약 뒷조사 지시 정황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검찰이 확보한 국정원 간부의 엑셀파일에는 남 전 원장의 재임 기간 내내 일시와 장소별로 누구를 만나 하급자에게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가 빼곡히 담겨 있습니다.
이 파일에는 김장수 전 청와대 안보실장을 만난 날, '핵폐기물 반입 조건으로 아랍에미리트에서 원전을 수주했다는 의혹'과 '미국 반대로 조기 착공이 지연됐다는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하라는 요청을 받았고, 남 전 원장이 이를 장호중 전 감찰실장에게 지시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당시 검찰은 남 전 원장의 댓글 수사 방해 혐의와 거리가 있다고 판단해 더 이상 관련해서 조사를 벌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검찰이 국정원에서 추가 자료를 확보하는 등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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