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두고 강릉 음식값 슬금슬금 인상..KTX 개통도 한몫

2017. 12. 2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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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바가지요금 (PG)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두어 달 전만 해도 4명이 점심때 칼국수를 먹으면 음식값이 2만원 초반대이던 것이 이제는 3만원대로 올랐어요."

올림픽을 앞두고 바가지 숙박요금에 대한 논란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음식값 상승이 논란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빙상경기 개최도시인 강릉지역의 대부분 음식점은 올림픽을 앞두고 입식 테이블을 설치하는 등 올림픽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많은 음식점이 온돌형 좌식탁자를 외국 관광객이 좋아하는 의자형 입식 테이블로 바꿨다.

외국인이 불편하지 않도록 시설을 대대적으로 바꾸고 영문 메뉴판도 제작했다.

강릉시도 올림픽 손님맞이를 위한 환경개선 사업에 드는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했다.

그러나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많은 음식점이 슬금슬금 값을 올려 일부에서는 벌써 올림픽 물가로 값이 올랐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거기에 서울과 강릉을 연결하는 경강선 KTX 개통으로 관광객이 많이 몰리자 그동안 눈치를 보던 나머지 음식점들도 인상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인다.

서민들의 음식인 칼국수는 6천원에서 7천∼8천원으로 대부분 연초보다 크게 올랐다.

짜장면과 짬뽕도 1천원 가량 오른 곳이 많다.

일부 중국 음식점은 부가가치세를 따로 부과하는 곳이 있을 정도다.

특히 강릉을 대표하는 음식값이 크게 올라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부담되고 있다.

이제 1만원으로도 강릉의 대표 음식을 먹어볼 게 없다는 불평이 많다.

강릉의 대표 음식 가운데 하나인 물회는 1만2천∼1만5천원하던 것이 대부분 1만5천∼1만8천원으로 올랐다.

'특'이라는 이름으로 일반 물회보다 1천∼3천원을 더 받는 곳도 많다.

오징어 등 어획이 부진한 수산물을 재료를 사용하는 물회는 2만원을 받는다.

시민 박모(47)씨는 "손님이 와서 물회를 먹으러 바닷가 음식점으로 갔는데 연초와 비교하면 너무 비싸 깜짝 놀랐다"라며 "음식의 양과 질이 달라지지 않았는데 값은 올라 기분이 좋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강릉의 또 다른 대표 음식인 섭(홍합)국도 8천∼1만원하던 것이 1만∼1만2천원으로 오른 곳이 많다.

상차림으로 운영하던 수산물 관련 음식점도 값이 1만원 가량 올랐다.

이는 동계올림픽과 KTX 개통에 따른 관광객 유입, 내년부터 인상되는 최저임금 대비 때문 등으로 분석된다.

시민 정모(27)씨는 "시설 개선 등을 고려하더라도 손님이 많이 온다고 값을 인상하면 결국 외면받게 된다"라며"올림픽 이후에도 손님이 찾는 음식점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NS에서는 값을 올린 음식점을 공개하고 이용하지 말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한편 강릉시는 올림픽과 KTX 개통에 따른 역과 관광지 주변 음식점 등 식품 등의 취급기준, 시설 기준, 준수사항 이행 등 친절·위생 집중지도에 나선다.

올림픽 숙박 관련 중앙·지방 합동점검반도 26일부터 강릉과 평창지역 등에서 건축, 소방, 안전, 가격, 위생, 친절 등 손님맞이를 점검한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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