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병원 간호사 향한 노출 강요와 폭언 "가슴 집에 두고왔냐"

[뉴스엔 이민지 기자]
성심병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12월 21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성심병원 댄스 동영상 사태의 비밀을 공개했다.
최근 온라인을 뒤집어놓은 댄스동영상. 맨살이 드러나는 민망한 옷차림으로 유혹하듯 춤을 추는 이들의 정체는 놀랍게도 간호사들이다. 그들은 왜 이런 무대에 올라야 했을까. 해당 영상 속 성심병원 간호사들은 병원이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강요하고 이를 즐겼다고 폭로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스크림 가면을 쓰고 카메라 앞에 선 성심병원 현직 간호사들이 공개한 댄스동영상. 걸그룹을 연상케 하는 칼군무, 무대에서 옷을 벗기 시작하고 민망한 몸짓이 이어졌다. 단순 장기자랑이라 하기엔 도를 넘었다.
해당 댄스대회가 진행된 곳은 매년 한림대에서 진행되는 일송가족의 날이다. 일송학원 설립자는 일송 윤덕선. 무료 진료와 봉사로 유명했던 의사이자 경영자였다. 한강성심을 시작으로 강남, 강동, 춘천 등을 설립했다. 윤대원 일송학원 이사장이 대를 이어 취임했다. 그리고 4000여 병상 규모의 의료 제국이 건설됐다.
성심병원 간호사는 "행사 한달 전 1,2년차들 중에서 수간호사가 보기에 외모 괜찮고 키 크고 늘씬한 사람을 뽑는다"고 밝혔다. 그는 "무작위로 신규를 몸매 위주로 뽑는데 그 자리에서 한번 해보라고 선별 과정을 거친다. 진짜 못하는 애들은 그냥 가라고 한다"고 말했다.
심사를 통과하면 기다리는건 혹독한 연습이다. 매일 정해진 연습에 빠지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댄스 연습을 위한 변칙근무가 이루어진다. 야간 근무자들도 야간을 하고 연습을 해야 하는 상황. 이는 환자들까지 위험하게 만든다.
이런 비상식적이고 선정적인 공연은 어떻게 가능한걸까. 간호사는 "처음에는 춤이 일등을 했다. 그러니까 다른 병원도 다 그런 식으로 '저런걸 좋아하시나보다' 하고 다 춤으로 갔다. 전문 강사 선생님을 모시고 한달간 연습한다. 그게 일등할 수 있는 가능 빠른 길이었다"고 말했다. 아이돌을 만드는 것도 아닌데 연습은 하루 3~4시간씩 강요됐다.
안무가 신재학은 "매년 이렇게 준비한거 아니냐. 짧은 기간 내에 그렇게 만들어질 수 있는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했다는건 몸에 무리가 올텐데 다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간호사들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고.
더 믿기 힘든건 관리자들이 노출을 강요하고 폭언까지 했다는 것. 간호사들은 "얼굴도 못생기고 몸매도 안되고 춤도 못 추면서 열정도 없냐고 했다", "춤추면서 가슴 튕기는 동작할 때 속옷보이게 하라고 강요했다" 등 폭언을 폭로했다.
한 간호사는 "연습하는 내내 '왜 이렇게 뻣뻣하냐. 가슴은 집에 놓고 왔냐. 양말 집어넣어라. 섹시한 표정 지어라' 그런 말 많이 했다"고 밝혔다. 관리자들은 수영복을 무대 의상으로 입으라고 하기도 했다고. 모두의 반대로 다른 의상을 입게 됐지만 화근이 됐다. 그는 "멜빵바지랑 짧은 크롭티 입고 했었는데 '이 정도면 많이 귀여운거다. 많이 봐줬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상의 노출 수위가 낮아지자 안무가 바뀌었고 의지와 관계없이 낯뜨거운 춤을 춰야 했다. 노출이 약하다며 간호사의 옷에 손수 가위질을 한 수간호사도 있었다.
간호사는 "너무 억울하고 한이 맺힌다. 여자라는 이유로 이런 성 상품화와 집단이 개인에게 가한 성폭행이다. 호소할 때도 없고 문제제기 하면 내가 벽 맞은 돌처럼 떨어져나갈 분위기다. 자료를 모아서 언젠가 복수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간호부에서 그렇게 지시한 적은 없다. 경쟁하는 차원에서 1등 하려고 자기들끼리 야한 옷 같은 것도 구입했다. 우리가 이걸 사라, 이걸 입어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간호사들은 "1등하면 200만원 정도 준다. 삼겹살 고기 회식하고 끝난다"고 말했다.
상금이 목적이 아니라면 이 댄스자랑의 목적은 뭘까. 선정적인 댄스자랑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바라보는 이들은 심사위원이다. 이사장이 한가운데 앉아있다. 성심병원 간호사는 "이사장이 인사권을 쥐고 있고 인사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조직자들은 뭐 하나라도 더 잘 보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고 말했다.
일송학원 관계자는 "재단 입장이든 병원장이든 윗사람들이 그렇게 하라 마라 언급조차 없었다. 처음부터 없었는데 과열되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 차원에서 기준이 짧아야 되고 그런건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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