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책세상] "기생의 풍악보다 뛰어난 음식"- 승기악탕

김석일 2017. 12. 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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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북쪽 변방은 여진족이 자주 침략을 했던 곳으로, 세종 때는 최윤덕과 김종서로 하여금 4군과 6진을 설치하는 등 야인들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이때 그가 야인을 막기 위해 의주에 도착했을 때 백성들로부터 대접받은 음식이 바로 '승기악탕'이다.

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 에서 승기악탕이라는 우리나라의 음식이 일본에 전해진 뒤 발전해 '스키야키'가 되었고, 이것이 다시 우리나라로 들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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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북쪽 변방은 여진족이 자주 침략을 했던 곳으로, 세종 때는 최윤덕과 김종서로 하여금 4군과 6진을 설치하는 등 야인들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들의 침략은 끊이지 않아 세조 때에도 신숙주 등이 두만강 건너 야인들의 소탕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성종 때에는 허종(許琮)이 평안도 병마절제사도사로 출정했고, 이후 평안도 순찰사로 파견되어 야인들을 막아내었다. 이때 그가 야인을 막기 위해 의주에 도착했을 때 백성들로부터 대접받은 음식이 바로 ‘승기악탕’이다.

승기악탕을 만드는 주된 재료는 봄철 산란기의 알이 밴 도미다. / ⓒ팜파스

승기악탕을 만드는 재료는 도미다. 도미는 겨우내 잠을 자다가 날이 따뜻해지면 깨어나 알을 품는데, 이때가 도미를 잡는 제철이다. 먼저 도미 한 마리를 통째로 전으로 부쳐 도미면을 만들고, 이것을 그릇에 담은 뒤 그 주변에 삶은 고기, 표고버섯, 숙주나물, 황화채, 미나리, 목이버섯 등의 여러 야채를 빙 둘러 배열한다. 그 뒤 갖은 양념을 한 고기와 육서를 넣고 국수를 넣어서 끓이면 승기악탕이 완성된다.

이런 음식을 처음 대접받아본 허종은 맛이 너무 훌륭해 감동을 받았고, 백성들에게 이 음식의 이름을 물었다. 백성들은 허종을 위해 처음 만든 음식이라 아직 이름이 없다고 했다. 허종은 풍악을 울리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기녀나 술보다 이 음식이 더 낫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기생과 음악을 능가하는 탕’이라는 뜻으로 ‘승기악탕(勝妓樂湯)’이란 이름을 지었다. 이후 이 음식은 궁중에서 진찬이 벌어질 때나 양반 집안에서 경사가 있을 때 차려지는 최고급 음식이 되었다.

주재료가 닭이나 숭어로 바뀌기도 했지만 그래도 역시 최고의 재료는 도미다. / Pixabay

나중에 승기악탕은 주재료가 닭, 숭어 등으로 바뀌어 만들기도 했다. 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에서 승기악탕이라는 우리나라의 음식이 일본에 전해진 뒤 발전해 ‘스키야키’가 되었고, 이것이 다시 우리나라로 들어왔다고 했다. 어쨌든 승기악탕은 색깔이 아름다워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고, 맛과 풍미가 천하제일로 궁중 주악상의 꽃과 같던 음식으로 여겨졌다.

[MK스타일 김석일 기자 / 도움말 : 송영심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 속 조선야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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