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양탕국' 커피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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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에 대기하는 동안 궁중의 시종들은 잎담배와 샴페인, 사탕과 과자를 후하게 권했다. 후에 그들은 체면 유지를 위해 접대 품목에 홍차와 커피를 추가했다.'
그들이 커피라고 하니 우리식 발음으로 '가비차', '가배차'라 부르기도 했고, 색깔이 검고 맛이 써 탕약과 비슷하니 서양의 탕국이라는 뜻의 '양탕국'이라 이름 붙이기도 했다.
문재인, 오바마 대통령의 '커피 정치'가 회자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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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에 대기하는 동안 궁중의 시종들은 잎담배와 샴페인, 사탕과 과자를 후하게 권했다. 후에 그들은 체면 유지를 위해 접대 품목에 홍차와 커피를 추가했다.’
서양의 어느 왕가의 얘기가 아니다. 19세기 후반 조선 왕실의 풍경이다. 이는 1884년부터 3년간 어의(御醫)를 지낸 알렌(H. N. Allen)의 책 ‘한국의 풍물(Things Korean)’에 쓰여있다.
요즘 직장인, 주부, 심지어 지리산 대원사 비구니의 손에 까지 들려진 커피는 이렇게 우리나라에 입성했다.

구한말 쇄국을 폐기하고 나라의 문호를 개방한 직후 서양 외교관과 선교사 등에 의해 들어온 것이다.
가톨릭, 개신교가 가장 먼저 전해진 인천과 남해안의 향토사학자들은 “선교사들이 향긋하고 쌉소롬한 커피를 즐기는 모습을 우리 백성들이 신기하게 바라봤다”는 증언을 전하곤 한다.
그들이 커피라고 하니 우리식 발음으로 ‘가비차’, ‘가배차’라 부르기도 했고, 색깔이 검고 맛이 써 탕약과 비슷하니 서양의 탕국이라는 뜻의 ‘양탕국’이라 이름 붙이기도 했다. 요즘도 나이 지긋한 몇몇 애호가들은 설탕과 우유를 넣지 않은 커피 더러 “한약 같다”고 촌평한다.
고종은 1896년 일제의 총칼을 피해 러시아공사관에 머물 때에도 커피를 즐겼다고 한다. 언덕 위 러시아공사관 아래 정동길은 당시 우리나라에 새로 정착한 유럽 여러나라 사람들의 타운이어서 클래식 음악을 접할 기회도 많았다.
덕수궁으로 귀환한 고종은 커피를 마시며 클래식에 빠졌다. 이런 모습을 두고 몇몇 분석이 나오는데, 친일 내각을 퇴진시킨 직후라 일제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서양과도 등거리 외교를 하기 위한 전략적 제스처였다는 해석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문재인, 오바마 대통령의 ‘커피 정치’가 회자된 적이 있다. 온기와 향기 품은 커피는 차갑고 거친 정치판도 긴장을 풀게하는 소품인 것 같다.
함영훈 선임기자/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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