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천정배 "安 당 나가라, 박정희 '통일주체국민회의'식 궤변"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12월 21일 (목요일)
□ 출연자 : 천정배 국민의당 前 대표
-안철수, 창당 초기 초심잃고 국민과 당원 배신
-안철수, 햇볕정책 버리고 냉전적 안보관으로 가려는 것
-바른정당과의 합당, 총력저지할 것
-안철수, 전대통해 정면으로 하면 될 것을 편법으로...유신 쿠데타적 발상...
-의총에서 안철수 불신임결의
-안철수 전당원투표, 아무 효력 없어
-안철수, 박정희의 통일주체국민회의 식 궤변 늘어놔
-본인 대통령 만들려 노력한 사람을 매도... 명예훼손 고소 위자료 청구해야 마땅한일
-안철수와 같이 가기 어려워졌다, 당 나가라
-통합 반대와 찬성? 26대13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안철수 대표가 당대표직을 걸고 통합과 관련한 전당원투표를 제안했습니다만, 앞서 저희가 백병규 시사평론가와 함께 뉴스브리핑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안철수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 초대 당 공동대표를 맡았던 분이죠. 천정배 전 대표, 전화연결해서 입장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천정배 국민의당 前 대표(이하 천정배): 안녕하세요. 천정배입니다.
◇ 신율: 참 굉장해요, 지금. 내분이요. 이거 어떻게 보세요, 대표님께선? 애초부터 이런 갈등이 잉태돼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 천정배: 물론 안철수 대표와 저와는 여러 가지 생각이 다른 것도 있지만, 정당에서 어떤 사람이 서로 생각이 다른 건 너무 당연한 거고요. 그러나 큰 틀의 우리의 목표가 같았죠. 이를테면, 지금 말씀하시니까 생각이 납니다만, 작년에 사실은 당초 제가 창당했던 국민회의하고 국민의당이 통합했어요. 작년 1월이었는데 그 당시에 합의문 첫마디가 “다가오는 총선에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서 양측을 통합하기로 합의한다” 이렇게 합의했었습니다. 결국 우리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으로 대표되는 기득권·특권, 요새말로 하면 적폐세력이라고 할까요. 그들에 반대해서 한국을, 이 나라를 대개혁하고 국민의 권리, 민생을 신장하는 방향으로 가는 정당. 이렇게 생각하고 당을 만들었는데, 제가 보기에는 안철수 대표가 초심을 잃고 이제는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 신율: 처음에는 안 그랬다고 생각하시는군요?
◆ 천정배: 예를 들어서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바른정당과 합당한다니까 우선 여러 가지 정체성이 논란이 되지 않습니까. 대표적인 것이 안보관인데요. 제가 보기에는 우리는, 국민의당은 강령에도 명확하게 햇볕정책, 김대중 대통령 이후에 대북 포용 정책을 우리의 안보정책의 근간으로 삼고 있죠. 그런데 바른정당의, 특히 유승민 대표 같은 이는 늘 그것을 아주 극렬하게 반대하면서 다른 안보관, 제가 보기에는 냉전적 안보관을 가지고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안철수 대표가 명확하게 햇볕정책을 버리고 냉전적 안보관으로 가려는 거죠.
◇ 신율: 알겠습니다. 안철수 대표가 오늘 당무위 소집해서 당원투표 절차를 진행하겠다, 이런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걸 지금 못하게 막을 생각이십니까?
◆ 천정배: 예. 총력저지 해야 합니다. 제가 개별적인 이야기를 할까, 그런 애기를 하는 게 아니라,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총력저지 하겠다는 겁니다.
◇ 신율: 오늘부터 해야죠, 총력 저지.
◆ 천정배: 저는 당무위원이 아닙니다만 당무위원에 들어가 있는 의원들과 많은 합당 반대하는 분들이 오늘 아마 그야말로 총력을 다해서 저지할 겁니다. 논쟁을 해야 할 것이고요. 그래서 당무위 결의가 안 열어지도록 해야 할 텐데. 예,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반대합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총력 저지’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어제 안철수 대표에 대한 불신임이 통과됐다는 건 어떻게 된 겁니까?
◆ 천정배: 어제 의원총회에서 우선 지금 안철수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합당, 그중에서도 방법에 지금 전당원투표를 통해서 합당을 끌어내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것이 정당법이나 당헌당규에 위반되는 것이고. 이런 일들을 사실 안철수 대표가 아주 독단적으로, 독재적으로 의원들의 총의를 무시하고. 심지어는 어제 오후 두 시에 의원총회가 소집돼 있었는데 의원들과 아무런 상의 없이 기습적으로 지금 그런 합당 방법을 발표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의원총회는 아예 나오지 않았단 말이에요. 자기 당의 의원총회에 나오지 않는 당대표가 어디 있나요. 그런 방식의, 사실 유신 쿠데타적 발상인데요. 이런 일들에 대해서 우선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독재적인 발상과 절차에 대해서도 항의해서, 안철수 대표를 불신임 결의를 했죠. 사퇴하라는 의사를 명확하게 의원총회에서 모았던 것입니다.
◇ 신율: 한쪽에서는 그게 의결정족수가 안 됐다. 그런데 불신임 결의를 받은 당대표가, 그게 맞다면 당무위 소집을 하는 것 자체도 문제가 없다고 보십니까?
◆ 천정배: 아니요. 불신임 결의라는 것은, 그것은 법하고 정치를 따로 봐야 할 거 아니겠습니까. 안철수 대표를 무슨 불신임 결의할 수 있는 권한을 법적으로 의원총회가 가진 것은 아니니까. 저희는 안철수 대표가 그렇게 의원들이 불신임 결의까지 받은 마당에 나가는 것은 정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정치 집단인데요. 정치적으로 정당치 않고 이미 명분과 도덕성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안철수 대표가 아직도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당대표니까 그분이 무슨 당무회의를 주재하고 하는 것을 법적으로야 막을 수 없겠지요.
◇ 신율: 그런데요. 지금 안철수 대표는 뭐냐면 ‘어차피 전당원을 대상으로 투표에 부치면 여기서 안 되면 재신임 받는 거다. 안 되면 나 대표 그만 둘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 아닙니까?
◆ 천정배: 그게 과거에 늘 박정희 이런 분들이 했던 일들이란 말이에요. 지금 물론 저희는 합당에도 반대하지만 합당의 법적인 절차,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는 전당대회입니다. 우리가 속칭 전당대회지만 우리 당은 정확하게 말하면 전국대표당원대회입니다. 전당원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이미 구성돼 있는 전국대표당원대회라는 기구를 통해서 결정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정면으로 하면 될 것을, 지금 의원들이 반대하고 많은 내부의 반대에 부딪히자 이것을 자기 생각을 관철하기 위한 말하자면 방편 도구로써 편법으로 전당원투표제를 끌어내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게 나쁘다는 것입니다.
◇ 신율: 그러면 편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결과에 대한 법적 효용성 시비도 또 불거질 수 있겠네요.
◆ 천정배: 아니요. 아무 효력도 없습니다.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신율: 효력이 아무것도 없다? 해봤자 소용없다? 받아들일 수도 없고.
◆ 천정배: 그런 거죠. 그렇습니다. 안철수 대표 자신도 그것을 전당대회 대체 절차로 알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명확치는 않습니다만, 안철수 대표 측근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전당원투표를 해보고 전당원투표에서 찬성이 높으면 그때 다시 합당을 추진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전당원투표는 한 번 자기들 생각에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한 절차인 거죠. 편법에 불과하다고 제가 보는 겁니다. 정상적인 절차를 회피하고 그런 걸 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과거에 유신 때나 박정희 하는 거 보면 느닷없이 통일주체국민회의 같은 거 만들어가지고, 통일주체국민회의죠. 그런 기관 만들어가지고 거기서 거의 만장일치로 자기들 찬성하게 만들고 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거 가지고 국민이 자기들 다 찬성했다는 식으로, 그런 식으로 궤변을 늘어놨단 말이에요. 그런 절차에 비견할 수 있죠.
◇ 신율: 그렇다면 결과가 나와도 전혀 통합에 반대하시는 분들은 그걸 인정 못할 뿐만 아니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시겠네요.
◆ 천정배: 그렇습니다. 그렇죠, 그건.
◇ 신율: 알겠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대표의 말이 이런 얘기에요. “일부 중진의원들이 근거를 알 수 없는 호남여론을 앞세웠다. 절박한 뜻을 왜곡하는 행위였다. 호남의 민주주의 전통을 왜곡하고 김대중 정신을 호도하는 구태정치, 기득권 정치를 끝내야한다” 그러니까 결국 구태정치와 기득권 정치, 통합에 반대하는 분들이 이렇단 얘긴데요.
◆ 천정배: 제가 오늘은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깨니까 조금 마음이 안정됐습니다만, 어제는 그 이야기를 듣고 제가 정말 하루 종일 치를 떨었습니다. 이것은 호남 정신, 개혁과 지금도 호남의 많은 국민들은 이 나라가 정말 잘 개혁되고 적폐청산하고 지난 수십 년간, 백 년간 지금 이 나라를 지배해왔던 낡고 병든 요소를 이번에 말끔히 정리하고 국민들의 권리, 인간의 존엄 이런 게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어보자. 이렇게 간절하게 소망하고 있단 말이에요. 저는 이게 호남의 정신이고 그게 김대중의 정신이고, 또 저는 많이 부족합니다만 그런 개혁을 위해서 헌신해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안철수라는 한 사람이요. 그분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합당을 하고자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 생각이 그러면 도리가 없죠.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 자기를 지지했고 자기를 대통령 만들려고 같이 노력했고 기대했던 사람들을 한마디로 그렇게 엄청나게 매도하고 아주 능멸했단 말이에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제가 보통 같으면 이럴 때 명예훼손 고소하고 위자료 청구하고 해야 마땅한데, 어떻게 그렇게 하겠습니까만 그런 엄청난 모멸을 우리에게 안겨줬어요. 그래서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분이 저렇게 무리하게 적폐연대로 가려고 하는. 자기 생각이 그러니까 모조리 자기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악이라고 보는 모양이죠.
◇ 신율: 그런데요. 정치도 사람이 하는 거 아니에요.
◆ 천정배: 정치가 사람이 하는 거죠, 정말 정치야말로.
◇ 신율: 그런데 사람이라는 건 누구든 감정을 갖고 있고요. 그래서 감정이 이렇게 한 번 어그러져버리면 설령 통합이 안 된다 하더라도 같이 가기는 굉장히 힘든 상황 아니에요? 어떻게 보십니까?
◆ 천정배: 저는 이미 안철수 대표가 마음을 바꾸지 않는 한, 또 바꿀 가능성도 저는 없는 사람이라고 봅니다만, 같이 가기 어렵죠. 그래서 어제 의원총회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한 거죠. 정 합당하고 싶으면 나가서 하라. 당을 나가서 통합이든 합당이든 하고 싶은 사람들이 당을 나가서,
◇ 신율: 개별 입당을 해라? 그건 합당이 아니죠, 그렇게 되면?
◆ 천정배: 나가서 당을 또 만들어서 하든지 그거야 그분들이 알아서 하지만, 적어도 절대다수의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더구나 개혁을 바라는 많은 민심, 또 지지자들을 배신하면서까지 억지로 어떻게 우리를 끌고 가서 자기가 자기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 것인지, 참. 딱합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절대 다수’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의원 분들 중에, 지금 39분이죠, 국민의당? 이중에서 실제로 통합에 찬성하는 퍼센티지는 몇 퍼센트라고 보세요?
◆ 천정배: 저희는 26:13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통합이라는 말도 적절치 않아요. 합당이라고 보는 게 정확히 맞습니다. 사실은 분열이죠. 분열적인 합당인데. 어쨌든 저희는 26:13으로 보고 있습니다. 13명이 안철수 대표의 합당에 찬성하는 사람이고요. 찬성 내지는 유보적인 사람들이어서 아직 모르겠고요. 26명, 나머지 26명은 명확하게 반대하고 있죠.
◇ 신율: 그렇군요. 그러면 이게 31일 날 어쨌든 결과가 나온다, 이런 얘긴데요. 결과가 나오면 더 시끄러워질 가능성이 높네요.
◆ 천정배: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그것은 무의미한 것입니다. 그것은 무효인 것이고요. 그때까지 나온다는 보장도 없죠. 오늘 당무회의를 해봐야 할 일이니까요.
◇ 신율: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합당에 반대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끝까지 국민의당에 남겠다, 이런 말씀이시죠?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또 뭘 하겠다, 이런 건 아니죠?
◆ 천정배: 물론입니다. 지금 국민의당은, 작년 총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만, 우리는 기득권 양당 구조를 넘어서서 한국에 다당제·합의제 민주주의를 열고자 만들어진 당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표방했을 뿐만 아니라 작년 총선 때 이미 26.74%라는 엄청난 국민의 지지를 얻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의 명분과 갈 길은 뚜렷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래서 자유한국당과 또는 바른정당과 합당에도 절대 반대하지만, 크게 보면 새누리당 세력이군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민주당과 합당하려고 하느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확실한 독자적 당으로서 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천정배: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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