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나눠쓰자" 대한민국은 공유오피스 열풍

2017. 12. 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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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가 서울 오피스 시장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 10월 말 전체 오피스 시장에서 공유오피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0.5%로 지난 2014년 말(0.2%)보다 상당히 많아졌다. 공유오피스가 최근 계속 늘어나는 공실을 해결할 대안이라는 인식도 커지는 추세. 여러 사람이 비교적 저렴한 월세를 내고 사무 공간을 나눠 쓸 수 있어 소규모 스타트업이나 개인 프리랜서에게도 인기가 많다.

서울 강남에 집중돼 있던 공유오피스 열풍은 최근 강북에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사진은 서울 종로 ‘스페이시즈’ 내부 사무 공간.
공유오피스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위워크(WeWork)’를 필두로 한 세계적인 공유오피스 기업들이 줄줄이 한국 시장에 들어온 덕분이다. 지난해 8월 들어온 미국계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가 불을 지폈다. 위워크는 올해만 국내 지점을 3개 늘렸다. 지난 9월에는 네덜란드계 기업 ‘스페이시즈’도 상륙했다.

이에 뒤질세라 르호봇, 패스트파이브 등 1세대 토종 공유오피스가 수성에 나섰는가 하면, 현대카드·한화생명 같은 대기업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위워크의 공격적인 행보가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 8월 강남역점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올 2월엔 아시아 최대 규모인 을지로점, 8월 삼성역점을 잇달아 냈다. 연말엔 4호점인 역삼역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1호점 강남역점은 최근 확장 공사 중이다. 강남역 홍우빌딩 10개 층에 1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위워크 강남역점은 같은 빌딩의 2개 층을 더 빌리면서 수용 가능 인원이 약 170여 명 더 늘어난다. 또 최근 강남구 삼성동 일송빌딩은 위워크가 공실로 비어있던 12개층을 빌리면서 건물 이름이 아예 ‘위워크빌딩’으로 바뀌었다.

아주그룹 계열의 스타트업 특화 공유오피스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역삼점을 시작으로 지난 5월 역삼 유니버설점을 추가로 열었다. 내년 상반기 중 인근 빌딩 한동을 통째로 임대해 3호점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1998년 설립된 1호 공유오피스 기업 ‘르호봇비즈니스인큐베이터(이하 르호봇)’는 현재 국내에서 최다 비즈니스 센터(48개)를 운영 중이다. 르호봇에 둥지를 튼 기업만 4000여 곳. 분당 야탑, 서울 마곡 등 올해 안에 국내 50개 지점 돌파를 기대한다. 이외에 패스트파이브(12개), 토즈 비즈니스센터(15개)도 점포수를 빠르게 확장해나가는 추세다. 공유오피스가 주목받자 국내 유수 대기업들도 발을 걸치는 분위기다. 현대카드는 지난 1월 서울 서초구에 ‘스튜디오 블랙’을 개장해 운영 중이다. 10층 라운지 플로어와 루프톱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는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 한화생명은 서울 서초사옥을 공유오피스인 ‘드림플러스 강남’으로 리모델링 중이다. 연말까지 총 15개 층 2500석 규모의 사무 공간로 꾸민다는 방침이다.

▶강남 넘어 종로·광화문까지 확대

그간 강남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공유오피스 바람이 최근엔 강북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월 한국에 첫 진출한 네덜란드계 공유오피스 브랜드 ‘스페이시즈’는 서울 종로에 첫 터전을 마련했다. 위워크도 내년 1월 광화문점(더케이트윈타워 3개 층)을 개장한다. 토종 공유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도 지난 9월 서울 마포구 동교동 홍대입구 일대에 400여실 규모의 12호점 ‘홍대점’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패스트파이브가 강북권에 처음 여는 공유오피스다.

강남 중심이라 여겨졌던 공유오피스가 강북까지 세력을 확장하는 건 왜일까. 전통적으로 공유오피스를 이용하는 기업이 주로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이었다면 요즘엔 대기업들도 효율적인 공간 활용 차원에서 공유오피스에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공유오피스 시장은 앞으로도 대폭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은 기업 규모가 급격히 커질 수 있어 기존과 같은 개념인 장기 임대 계약 자체가 무의미하다. 공유오피스가 대중화되면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앞으로 굳이 비용을 감수하며 사무실을 직접 만들 필요가 없어진다. 최근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건물주도 공유오피스로의 전환을 더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글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스페이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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