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인터뷰①] 김소진 "여자 송강호? 사실은 송강호를 닮고 싶은 여자"
|
지난달 25일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가장 각축을 벌였던 부문 중 하나인 조연상. 올해엔 '더 킹'의 김소진이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그야말로 연기 신(神)들의 경합이었던 조연상에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영예를 얻은 그는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올해 최고의 '신 스틸러'로 등극했다.
|
"정말 겸손이 아니라, 수상 후 미안함과 고마움 등 복잡하고 미묘한 기분이 계속됐어요. 정말 좋은 상을 받고 주변에서 많은 칭찬을 받으면서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온전히 제가 받기엔 벅찼어요. 제 연기를 볼 때 '왜 저렇게 연기했지?' 싶은 순간들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호흡을 맞춰준 동료 배우들, 감독, 제작진 등 제 단점을 감싸 안아준 순간들이 많았거든요. 제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목격하게 된 순간이 늘 있었는데 마치 제가 '더 킹'의 대표처럼 상을 받게 돼 민망하기도 했죠. 저라는 배우는 대중에게 아직 낯선 배우인데 이런 절 끌어올려 주고 도와줘 극에 녹아들게 만들어줘 진심으로 감사해요. '더 킹'을 함께했던 모든 분께요."
|
|
"서툴고 부족한 연기인데 관객이 과분한 사랑을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연극 무대를 오래 서다 보니 영화는 제가 익숙한 동네가 아니에요. 너무 조심스럽고 두렵기도 해서 선뜻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아직도 적응이 필요한 상태고요. 소속사에 들어가는 것도 아직은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들이라 좀 더 천천히 여유를 두려고요. 특히 온전히 제힘으로 관심을 받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웠죠. 그간 관객과 소통을 못 한 지점도 분명히 있었던 것 같아요. 부담도 컸고 제가 가진 것보다 더 좋고 크게 포장이 되는 것 같기도 해서요.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아 반응을 일부러 안 들으려고 했죠. 또 제 성향이 빠른 대응을 잘 못 해요. 적응하는 데까지 천천히 시간을 두는 편이라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 영화에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고 편해지고 점차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앞만 보고 달렸던 부분이 조금 시야가 넓혀져 주변도 볼 수 있게 됐고요(웃음)."
|
"'여자 송강호'라니 너무 과분하고 부끄러운 수식어죠. 하하. 저도 김지운 감독이 왜 이런 과분한 수식어를 붙여 주셨는지 모르겠지만 제 짧은 생각엔 '여자 송강호'라기 보다는 '송강호를 닮고 싶은 배우'가 더 적절한 것 같아요. 내년에 개봉하는 '마약왕'(우민호 감독)에서 이두삼 역을 맡은 송강호 선배의 부인 성숙경 역을 맡았는데 정말 '대박'이었죠. 24시간 연기만 생각하고 연기에 빠져 사는 진짜 배우였죠. 작품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즐거워하고 동료들과 촬영했던 이야기를 이야기하면서 늘 성장하려 노력하세요. 후배들이 잘한 부분은 백번이면 백번, 입이 닳도록 칭찬해주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어떻게 잘 어우러져 조화롭게 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이었죠. 아름다운 분이세요. 비록 제가 '여자 송강호'가 될 수 없겠지만…, 어휴 제가 어떻게 감히(웃음). 못해, 못해요! 주변에서 '송강호처럼 연기하잖아요'라고 하면 단언컨데 '그건 아니에요. 제가 송강호 선배 옆에서 봤는데, 전 확실히 못해요'라고 말할 거에요. 하하. 요즘은 조금 욕심내서 송강호 선배의 생각과 모습을 한번 닮아가보려 노력해본다면 제 삶에, 혹은 연기에 분명 좋은 변화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한때 배우로서 자신없어 하던 제가 다시 용기를 내고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에너지를 받게 됐죠. 분명 180도 바뀔 것 같은데, 쉽지 않네요(웃음)."
soulhn1220@sportschosun.com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 [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Copyrightsⓒ 스포츠조선(http://sports.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송중기♥송혜교, 아이유 공연 포착..박보검·이준기도 관람
- '특혜논란' 태연 SNS "말을 아끼고 입을 틀어막아.."
- 예은 "포르쉐 탄 남자가..봉변 당할 뻔"
- '둘째 임신' 전지현, 남편과 홍콩 식당서 포착 '수수한 모습'
- 정보석, 야구경기 중 얼굴 부상..뇌출혈 검사
- [SCin스타] '20년 전 오늘' 아니야? '텐미닛' 역주행 이효리, …
- 송지효, 재력 어느 정도길래 "집 엄청 커, 최고의 신붓감"
- 아이돌 '려니' 조혜련, 안유진 화장 따라하기 "파츠 더 붙일 것" ('…
- "'찐친'이라더니 연락無" 선미, 한해에 이용당했다 '폭로' ('놀토')…
- 박서진 "장윤정, 데뷔 전 母 암 수술비 지원해줘" 미담 공개 ('살림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