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 국수주의자의 무슬림 살해' 동영상 인도서 퍼져

최종일 기자 2017. 12. 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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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 남성이 이슬람교 노동자를 잔인하게 살해한 뒤 다른 이슬람교도들에게 힌두교 여성들과 관계하면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하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이 인도 북부 라자스탄 주(州)에서 확산돼 긴장이 감돌고 있다.

8일 현지 매체들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인도에서 힌두교 국수주의자들은 힌두교 여성이 이슬람교 남성과 만나는 것을 '러브 지하드'(love jihad)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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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찰, '러브 지하드' 영상 속 남성 체포
최근 힌두교 국수주의자들의 폭력 확산
힌두교 남성이 이슬람교 노동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이 인도 북부 라자스탄 주(州)에서 확산됐다. © 인도 매체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힌두교 남성이 이슬람교 노동자를 잔인하게 살해한 뒤 다른 이슬람교도들에게 힌두교 여성들과 관계하면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하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이 인도 북부 라자스탄 주(州)에서 확산돼 긴장이 감돌고 있다.

8일 현지 매체들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인도에서 힌두교 국수주의자들은 힌두교 여성이 이슬람교 남성과 만나는 것을 '러브 지하드'(love jihad)라고 부르고 있다. 이슬람교 남성들이 힌두교 여성들을 꾀어 개종시키고 인도의 인구 비율을 바꾸려는 음모를 갖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말이다.

동영상에서 붉은 셔츠를 입은 남성은 도끼로 한 남성을 뒤에서 마구 내리쳤다. 이어 서벵갈 주 출신으로 확인된 이 남성에게 케로신을 뿌린 뒤 불을 붙였다. 그리고 이 남성은 카메라를 보면서 '힌두교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했다고 설명한다.

남성은 "당신들이 이 나라에서 '러브 지하드'를 퍼뜨리면 이것이 당신의 운명이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러브 지하드를 중단하라.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은 이 나라에서 사라져라"고 말했다.

라자스탄 경찰 국장인 O.P 갈호트라는 동영상 속 남성과, 살해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여겨지는 조카를 최근 체포했다고 말했다. 또 당국이 이번 살해 배경 조사를 시작했으며 동영상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밝히며 자제를 촉구했다.

최근 인도에선 힌두 국수주의자들의 폭력이 발호하고 있다. 올해 가장 기대됐던 발리우드 영화 가운데 하나로 제작비 3850만달러(약 421억원)가 투입된 '파드마바티'는 힌두교 단체들의 시위와 여배우 디피카 파두콘에 대한 살해 위협 등의 논란으로 개봉이 늦춰졌다.

13~14세기 힌두 왕조 라지푸트의 파드마바티 왕비의 삶을 다룬 이 영화에 왕비가 술탄(이슬람 지도자) 알라우딘 킬지와 로맨틱하게 엮이는 장면이 들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위가 벌어졌다.

인도에선 최근 힌두교 국수주의자들이 자경(自警)단을 꾸려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소를 보호한다며 이슬람교 목축업자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힌두 극우 성향의 인도국민당(BJP)이 2014년 정권을 잡은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외신들의 지적이다.

발리우드 영화 '파드마바티'는 힌두교 단체들의 시위와 여배우 디피카 파두콘에 대한 살해 위협 등의 논란으로 개봉이 늦춰졌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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