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여행단] '영수증' 개그맨 김생민도 깜짝 놀랄 '선착순 스테이'

신익수 2017. 12. 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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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묵은 등대서 별 헤는 밤 '그뤠잇!' 공짜라니 '와우 그뤠잇!'

'선착순.' 군대를 경험하신 '비밀여행단' 독자분들껜 가장 공포스러운 단어일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정신 바짝 차리시길. 늦으면 못 가는 '선착순 스테이(stay)'입니다. 대신 선착순에 대한 보상은 있겠지요. 화끈합니다. 바로 공짜라는 것. '짠돌이' 김생민도 깜짝 놀랄 가성비 갑 스테이, 공짜 스테이 명당으로 떠나보시죠.

◆ 남해바다 한눈에…거문도 등대스테이

등대지기 관사를 통째 빌려주는 거문도 등대 스테이.
100년 묵은 산삼도 아니다. 100년 묵은 등대. 그 등대 옆 관사(등대지기 숙소)에서의 낭만 하룻밤이다. 게다가 선착순 공짜. 이 놀라운 등대, 바로 여수 앞 거문도다. 날씨 예보가 나올 때마다 '남해 동부 먼바다'라고 불리는 바로 그곳. 여수에서 남쪽으로 114.7㎞, 제주에선 86㎞ 떨어진 곳. 배로 2시간30분 거리다. 선착순에 공짜니 경쟁률이 상상을 초월한다. 성수기 때는 무려 100대1.

웬만한 자연휴양림 여름 성수기 경쟁률을 방불케 한다. 등대가 있는 곳은 거문도 남쪽 수월봉(196m)이다. 갯바위 지대를 지나 1㎞ 동백숲 길을 따라가면 등대다. 사실 거문도 등대는 억울하다. 첫 불을 밝힌 시점은 1905년. 1903년에 불을 밝힌 인천 팔미도 등대에 아쉽게 밀려 '대한민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놓친 거다. 그래도 괜찮다. '남해안 최초'라는 수식어는 달고 있으니. 2006년부터는 새 등대가 바닷길을 비춘다. 등대 끝 지점이 그 유명한 관백정(觀白亭)이다. 거문도의 또 다른 명물 '백도(白島)'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포인트. 남해 바다를 한눈에 품을 수 있는 등대 전망대 정상까지는 33m. 그러니 힘들어도 올라봐야 한다.

등대 스테이 장소는 지척이다. 바로 등대지기들이 쓰는 관사. 말이 관사지 깔끔한 펜션 분위기다. 이곳에 최대 8명의 인원이 하룻밤을 묵으며 등대지기의 추억을 만든다. 이곳 '선착순 등대 스테이'가 시작된 건 2006년 7월부터. 행운의 주인공은 매일 딱 한 팀씩이다. 평일에도 최소 20~30팀이 추첨을 기다린다. 성수기에는 100대1의 살벌한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거문도 등대에서 하룻밤 묵으며 별보기, 정말이지 하늘에서 '별 따기'다.

▷거문도 등대 즐기는 팁=이용 신청은 희망일 2주 전 여수지방해양항만청에서 하면 된다. 트레킹도 좋다. 삼호교를 건너 유림해수욕장~목넘어~거문도등대 코스는 차가 다닐 만큼 큰길이어서 산책하듯 다녀올 수 있다. 제대로 된 섬 산행을 하고 싶다면 덕촌마을에서 불탄봉(195m)~보로봉(170m)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강추.

◆ 색다른 오토캠핑…나주 뮤지엄스테이

나주국립박물관. 박물관 뒤편 캠핑카를 대여해 준다.
선착순 스테이로 봄철을 뜨겁게 달구는 또 하나의 명물, 전라남도 나주 국립나무박물관이다. 박물관 뒷동산을 통째 오토캠핑장으로 빌려주는 발칙한 곳이다.

UFO를 닮은 둥근 원형의 박물관을 봐도 탄성이 절로 나오는데 뒷마당으로 돌아가면 한번 더 깜짝 놀란다. 한눈에 박히는 트레일러형 캠핑카. 늘씬하게 빠진 명품 캠핑카 5대가 대기 중이다. 일반 텐트를 칠 수 있는 나무데크 사이트 5곳도 있다. 캠핑카치곤 시설물도 합격점. 성인 2명이 충분히 누울 수 있는 넉넉한 침대에 가스레인지, 샤워시설, 냉장고까지 없는 게 없다. 삼한(마한·진한·변한)시대 마한의 유적지인 이곳 터의 분위기를 살린 캠핑카 네이밍도 맛깔스럽다. 마한의 소국연맹 국가인 고랍국과 막로국, 불미국, 일리국, 신운신국 명칭이 캠핑카 문패에 떡하니 걸려 있다. 2000여 년 전 영산강 유역 고대 마한 시절 맹위를 떨쳤던 나라의 이름들이다.

뮤지엄 스테이엔 따로 프로그램도 있다. 삼국시대 유적지 반남 고분군(사적 513호)과 복암리 고분군(사적 404호)이 지척(8㎞)이니 역사 교육엔 안성맞춤. 코스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다. 1박2일 달빛 역사 기행과 뮤지엄 스테이 코스다. 선탠이 아니라 달밤, '문탠'을 하며 즐기는 달밤 역사 나들이 코스인 셈. 현지 해설사분들과 자미산성(紫薇山城) 등 주변 유적지까지 둘러본다. 더 매력적인 건 달밤을 밝히는 등. 그 옛날식 조족등(照足燈)이다. 뮤지엄 스테이 코스는 영화 '박물관이 살아 있다'의 현실판 정도로 보면 된다. 일종의 자유투어 같은 개념. 정해진 스케줄 없이 그냥,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박물관에서 하루를 보내는 심장 쫄깃한 프로그램이다.

▷나주 박물관 오토캠핑 즐기는 팁=스테이가 가능한 기간은 보통 3월에서 11월 사이(상황에 따라 달라짐). 뮤지엄 스테이는 선착순 예약 무료다. 달빛 역사 기행은 따로 2만~3만원 정도의 프로그램 진행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하루 8만원에 잘 수 있는 정선 구절리 기차펜션.
'짠내스테이' 버킷리스트

1. 선착순 공짜 도서관

이번엔 선착순 '공짜 스테이' 도서관이다. 장소는 경기도 오산 꿈두레도서관. 캠핑과 독서를 결합한 이른바 '독서캠핑'의 메카다. 뒷마당은 원통형 캠핑카 4동. 여기에 도서관 바닥에 텐트 30개동을 깔고 자는 '도서관 스테이'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금요일은 아빠와 1박2일, 토요일은 엄마와 1박2일, 일요일은 친구와 1박2일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고 있다. 모든 이용료는 무료. 단 퇴소 시 자녀와 함께 작성한 독서 소감문이나 독서캠핑 소감문을 제출해야 한다. 독서캠핑은 매월 1일 다음달 예약 신청. 주 2회.

2. 7만원대 한옥스테이

한옥이다. 심지어 7만원대다. 이쯤되면 김생민도 놀랄 터. 강원도 홍천 서면 한치골길 한옥 '고향의 봄'은 겨울 힐링 명당으로 손꼽히는 곳. 언뜻 1층으로 보이지만 2개층으로 지은 한옥이다. 2층은 나무로 된 객실이, 1층에는 황토방이 있다. 2층에는 방 3개, 화장실 3개, 거실 2개, 주방 2개가 있다. 2층 전체를 독채로 사용하거나 공간을 두 개로 구분해 별도 사용할 수도 있다. 남춘천 톨게이트에서 차로 15분 거리.

3. 8만원대 기차펜션

정선 구절리역. 능청스러운 기차 하나가 있다. 철로 위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물건. 자세히 뜯어보면 무늬만 기차일 뿐 속은 펜션이다. 기관차 1량과 객차 4량에 총 10실(침대방·온돌방)의 방을 갖춘 폼나는 기차펜션. 정선을 감싼 노추산의 뼈대와 그 아래 송천의 흐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조망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절경. 비수기 가격은 8만~10만원씩.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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