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가족문학관' 개관.."영원한 문학의 집에 감사"(종합)

권영미 기자 2017. 11. 30. 15:4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남 고흥군 '조종현·조정래·김초혜 가족문학관'
30일 오후 전남 고흥군 '조종현·조정래·김초혜 가족문학관' 개막식 모습. (오른쪽 끝부터) 조정래 작가, 김초혜 시인, 활안 스님, 김훈 작가. 해냄출판사 제공© News1

(전남 고흥=뉴스1) 권영미 기자 = "영원한 문학의 집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남 고흥군 두원면 운대리에 '조종현·조정래·김초혜 가족문학관'이 30일 개관했다. 부자와 며느리까지 모두 국내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고, 이를 기념해 문학관까지 건립된 것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가족문학관은 아버지인 시조시인 조종현(1906~1989)과 '태백산맥'의 저자인 아들 조정래(74), 인정미가 넘치는 서정시를 써온 시인인 며느리 김초혜(74)의 삶과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2015년부터 고흥군청이 추진해 마침내 이날 개관했다.

조정래 작가가 30일 오후 전남 고흥군 '조종현·조정래·김초혜 가족문학관' 개막식에서 답사하고 있다.(해냄출판사 제공)© News1

이날 오후 가족문학관 앞에서 개최된 개관식에서 조정래 작가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짓고 "영원한 문학의 집을 지어주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개관식에는 김훈 소설가와 유재영·김영재 시조시인, 스님이기도 했던 조종현 시인의 법제자인 활안스님, 고흥군의 박병종 군수, 송우석 고흥군 의회 의장, 송영석 해냄출판 대표 등 문학계와 출판계, 학계, 언론계, 고흥군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병종 고흥군수는 "한지붕 아래 한국문단을 이끄는 분이 셋이 있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고흥군의 문화예술을 성장시켜나가자"고 말했다.

조정래 작가와 오랫동안 문우로 지내온 소설가 김훈은 축사에서 "조종현의 문학세계는 인간생명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힘에 대한 확신과 예찬에 차 있다"면서 "인간생명을 억압하는 사회구조와 약탈, 착취, 불평등에 대한 저항을 일제 강점기 우리 현실에 딱 밀착시켜 제기한 작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종현 시인의 '욕심쟁이'와 '영하 18도'라는 시를 인용하고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의 근원이 이미 1930년대 조종현 시인의 시에 담겨있었다. 그리고 그런 생명존중 사상은 김초혜 시인의 시에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조정래 작가는 답사로 "나는 아버지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면서 "평생 가난하게 사셨는데 (내) 책이 팔려 효도할 수 있겠다는 시점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 회한이 남았고 그게 세월이 가도 깊어졌다"고 말했다. "그런데 세월 앞에 잊히지 않는 게 없다는 말처럼 아버지의 문학이 잊히는 게 아쉽던 차에 조선대학교가 조종현 전집 2권을 내고 문학제를 개최하고 고흥군에 문학관을 만드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아내인 김초혜 시인의 반대로 고흥군에 장문의 거절 편지를 보냈지만 결국 형제들의 강권 등으로 개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정래 작가의 경우 국내에 조정래아리랑문학관(전북 김제), 태백산맥문학관(전남보성)에 이어 세번째 문학관을 개관하게 됐다.

조정래 작가는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세번째 문학관이 됐으니 관리의무를 충실히 해야겠다 생각했다"면서 "다음 작품에서는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대한민국은 국민에게 어떤 역할을 해왔는가'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을 내후년에 끝내고 그다음부터는 매달 마지막 이틀씩은 문학관에서 독자들을 만나도록 하자고 계획을 세웠다. 월화는 김제, 수목은 보성, 목금은 고흥 가족문학관 이런 식으로 매달 마지막 주를 보내겠다"교 약속했다. 김초혜 시인은 "나 본인에 대해서는 문학관에 대해 거듭 거절했지만, 아버님이 일구신 시조문학의 뜻을 기리는 고흥군의 뜻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고흥군청은 2015년부터 고흥군 남양면 왕주리 출신 승려이자 독립운동가, 시조시인인 철운 조종현의 삶과 문학을 재조명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조종현 전집' 2권을 내고 학술대회 등을 개최한 후 '가족문학관' 조성 논의를 시작해 4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6년 8월 건축면적 895㎡에 1층 건물의 건축공사를 완공했다. 그해 9월 조정래 작가 측과 고흥군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료 1274점을 기증받아 문학관이 개관되었다.

조정래 작가(해냄출판사 제공)© News1
'조종현·조정래·김초혜 가족문학관' 개막식© News1
'조종현·조정래·김초혜 가족문학관' 내부© News1
'조종현·조정래·김초혜 가족문학관' 내부© News1
'조종현·조정래·김초혜 가족문학관' 전시물© News1

ungaungae@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