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대신 친환경".. LPG 업계, 다시 웃다
질소산화물·황산화물 배출량 LPG가 경유보다 훨씬 적어
어린이 통학차량 시장 공략
국가유공자·장애인 등만 타던 사용 규제도 일부 풀리면서 LPG RV차량 출시 박차
LPG(액화석유가스) 수요 감소로 고전해온 LPG 업계가 '친환경'을 앞세워 부진 탈출에 나서고 있다.

3년 연속 감소했던 LPG 차 판매는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독일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으로 경유차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LPG 연료의 친환경성이 부각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 국가유공자나 장애인 등만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던 사용 규제가 일부 풀리면서 일반 소비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LPG 업계는 경유차 비중이 높은 통학용 차량을 대상으로 LPG차 보급에 나서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 완성차 업체들의 LPG RV(레저용 차량) 신차 출시 움직임에 발맞춰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LPG 차량 판매 대수 3년 만에 증가
최근 몇 년간 LPG 업계는 LPG 차량 감소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그만큼 연료용 LPG 소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국내 LPG 차량 등록 대수는 2011년 이후 해마다 줄고 있다. 감소 폭도 갈수록 커져 2012년에는 전년 대비 1만1745대 줄었던 게 작년에는 9만547대가 없어졌다. LPG 차를 택시, 장애인·국가유공자, 렌터카, 일부 경차와 7인승 이상 RV 등에만 쓸 수 있도록 하는 규제 때문에 일반인의 이용이 줄어든 결과다. 여기에 연비를 앞세운 경유차의 등록 대수가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36.7% 늘어난 것도 LPG 차 감소에 한몫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감소 속도가 줄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LPG 차 판매 대수가 10만3831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늘어난 덕분이다. 3분기 현재 LPG차 등록 대수는 214만2169대로, 작년 말과 비교할 때 4만2945대 감소했다. 2015년 말 대비 작년 1~3분기 감소 대수(6만4227대)보다 감소 폭이 2만 대 이상 줄었다.
강정석 E1 전무는 "LPG차가 미세먼지가 적은 친환경 차량으로 부각되면서 그랜저 IG와 모닝 같은 신차 출시가 잇따랐고, LPG 신규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유종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LPG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경유의 48분의 1이었고 황산화물은 6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또 올해 1월부터 렌터카 등으로 사용되던 5년 이상 중고 LPG 차를 일반인들이 살 수 있게 규제가 풀린 것도 LPG 차량 증가에 기여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통학 차량·RV에서 돌파구 모색
LPG 업계는 통학 차량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2008년 이전에 제작된 노후 경유 통학차는 2019년 이후 운행이 제한된다. 전국의 통학 차량 8만4225대 중 2008년 이전 출시된 경유 통학 차량(15인승 이하 기준)은 37%에 달한다. 아주대 산학협력단의 연구에 따르면, 경유 통학 차량 1대당 연간 미세먼지 배출량(1.05㎏)은 중형 승용차(0.1㎏)보다 약 10배 많다. 이규진 아주대 교수는 "통학 차량은 노후 경유 차량 비중이 높고 일평균 주행거리도 길어 미세먼지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대기오염에 취약한 어린이 보호를 위해 통학 차량의 친환경차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가스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어린이 통학용 승합차인 'LPG 스타렉스' 구매 고객 500명에게 차량 가격 할인과 LPG 충전 할인 등 30만원가량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도 LPG 통학 차량 지원 사업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이달 말까지 경유 통학 차량(2008년 이전 출시된 15인승 이하 기준)을 폐차하고 LPG 차를 구입할 경우 대당 500만원을 지원한다.
LPG 업계가 기대를 거는 또 다른 곳은 RV다. 지난 9월 법률 개정으로 5인승 이하까지 모든 RV 차에 대해 LPG 차를 일반인들이 탈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LPG를 연료로 쓰는 RV 차량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LPG용 '코나' 출시를 검토 중이고, 르노삼성의 경우 LPG 'QM6'를 내놓을 계획이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LPG 차는 전기차·수소차 단계로 가기 전 미세먼지를 완화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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