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이미 생활 곳곳에..관련 규제는 전무

이인준 2017. 11. 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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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환경부가 국내 정수장 24곳을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3곳에서 미량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은 타났다. 다행히 환경부는계속적인 조사가 필요하지만 먹는물 안전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서울 영등포구 서강대교 남단에서 치약, 세안제 등이 든 미세플라스틱 '마이크로비즈' 사용 금지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는 장면. 2016.08.09. photo@newsis.com

환경연구원 조사결과…한강 하천, 부안·거제 등 오염 추정
치약·화장품 등에도 함유…제품 하나당 100만개 넘는 제품도
인체 유해성 근거 아직 없지만…체내 흡수 가능성도 제기

【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지난 9월 한 외신을 통해 "전세계 수돗물의 83%에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수돗물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인체 유해성에 대한 근거는 찾지 못하고 있다.

대개 입자가 소화관 내벽을 통과하기 어려워 대부분 대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혈관과 조직을 연결하는 림프계를 통해 체내 흡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미세플라스틱과 관련한 규제는 전무해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23일 국립환경연구원에서 발간한 '담수중 미세플라스틱 조사기법 연구'에 따르면 연구원이 잠실대교, 영동대교, 한남대교 등 한강하류 3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미세플라스틱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0~2.2개/㎥로 조사됐다.

이는 국외 하천에서의 미세플라스틱 검출 농도와 유사한 수준으로 우리나라도 이미 미세플라스틱 오염도가 높다는 점을 말해준다. 보고서는 부안지역에서 1㎡당 약 14만8000개, 거제에서 2만3000개가 오염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세플라스틱은 주로 페트병, 포장재, 공업용폐기물이 자연에 버려지고 해양으로 흘러들어가면 자외선, 파도 등의 영향으로 풍화작용을 일으키다 플라스틱 조각·파편·알갱이, 섬유 등으로 변모해서 생긴다.

이같은 플라스틱은 생분해되지 않고 땅밑, 물속, 바닷속으로 흘러간다. 입자가 작은 것들은 먼지에 붙어 바람과 함께 전세계를 유랑한다.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에서는 해수면에만 약 51조개의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떠다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렇게 떠돌던 미세플라스틱은 결국 호흡기나 구강을 통해 인체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입자 크기가 150㎛ 초과하는 경우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대변을 통해 배출된다.

150㎛미만의 경우는 체내에 흡수될 수도 있다. 다만 흡수되도 간의 담즙에서 대부분 제거되는 것으로 알려져 아직 위해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노출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생활용품을 통해 유출되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문제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른바 '마이크로비즈'(microbeads)다.

마이크로비즈는 표면을 반들반들하게 만드는 연마재로 쓰는 미세플라스틱이다. 아크릴(Acrylic)과 폴리에틸렌(Polyethylene)이 성분인데 이미 우리 생활은 미세플라스틱 없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실생활에서는 치약, 바디워시 등 생활용품과 세안용 스크럽 등 각질 제거용 세안제와 같은 화장품에서도 사용된다.

환경과학원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제품 1g당 3개에서 최대 1만1902개가 검출됐다. 제품 하나가 100g이라고 치면 100만개가 넘는 제품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내에 사용 규제는 전무하다.

대한화장품협회가 지난해 4월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화장품 업체들에 마이크로비즈의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의 권고를 내렸지만 추가 대응은 없었다.

국외에서는 미국이 마이크로비즈를 함유한 제품의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고 있으며 영국은 미세플라스틱 함유 화장품의 생산·판매 금지법령을 마련해 내년부터 규제에 나설 계획이다. 대만, 캐나다, 호주,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벨기에 등에서도 마이크로비즈 규제 법안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이번 사태로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에 들어간다. 특히 먹는물 뿐만 아니라 식품 섭취, 공기 흡입 등 다양한 노출경로를 고려한 종합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환경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연구라는 점에서 마이크로비즈 사용 제한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지난 9월 미국 독립 언론단체 '오브미디어'가 의뢰해 미국 뉴욕주립대와 미네소타주립대가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83%의 수돗물 샘플에서 평균 4.3개/ℓ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미국 수돗물 94%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고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유럽의 수돗물 72%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레바논 베이루트(94%), 인도 뉴델리(82%), 인도네시아 자카르타(75%) 등 다른 나라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우리의 경우는 지난 9~10월 조사결과 24개 정수장중 3개의 정수장에서 1ℓ당 0.2~0.6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고 전체 평균은 1ℓ당 0.05개로 조사돼 다행히 외국에 비해 위험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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