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장비도 한국 '턱밑 추격'

김은 2017. 11. 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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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대규모 현지 기업들의 반도체 설비투자와 자국산 장비 구매에 따라 내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 2위로 올라서며 한국을 위협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530억 달러(약 58조원) 규모에 달할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한국, 중국, 대만 업체들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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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매출 110억달러 61.5%↑
대만 제치고 2위로 올라설 듯
자국산 장비 구매 더 늘면서
1위 도약 시간문제 관측 제기
한·중·대만 3파전 치열해질듯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대규모 현지 기업들의 반도체 설비투자와 자국산 장비 구매에 따라 내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 2위로 올라서며 한국을 위협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530억 달러(약 58조원) 규모에 달할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한국, 중국, 대만 업체들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내년 중국 반도체 장비 제조사들의 총 매출은 110억 달러로 68억 달러를 기록한 올해보다 61.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2016년만 해도 약 65억 달러의 장비 수주액으로 대만(약 122억 달러), 한국(약 77억 달러)에 이어 3위였지만, 내년에는 한국(133억 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만은 내년 109억 달러로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는 올해 처음 대만을 제치고 반도체 장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내년에도 1위를 지킬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은 작년 412억 달러에서 올해 494억 달러로 19.8% 증가하고, 내년엔 올해보다 7.7% 증가한 532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전자전용설비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주요 반도체 장비 제조사의 총 매출 규모는 올해 76억5000만 위안으로 지난해보다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개발 지원과 반도체 제조사의 장비 구매 증가 등으로 최근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중국 반도체 장비 1위 업체인 중전과학전자장비 그룹을 필두로 화리마이크로전자, 중국마이크로칩국제 등은 최근 반도체 고급 패키징 공정에 필요한 건식 식각 장비, 반도체 표면 식각에 사용하는 광곽제와 에칭제 등 반도체 주요 장비와 소재 국산화에 성공하고 있다.

국내 장비 업계는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 장비를 앞으로 더 구매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이 반도체 장비 산업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관측했다.

앞서 중국 최대 반도체 설계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은 올해 중국 내 3곳에 77조원을 투자해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투자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중국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국내 장비 소재 업체들까지 인수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반도체 설비 투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관련 중국 장비 업체들이 조만간 한국을 턱밑까지 쫓아올 것"이라며 "정부가 불필요한 규제는 최소화하고, 연구개발과 기술인력을 비롯해 중국·인도 등 신흥 시장으로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할 때"라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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