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길을 열다" 만덕고의 끝없는 실험 눈길

부산CBS 김혜경 기자 입력 2017. 11. 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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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백양산 자락에 있는 만덕고등학교.

만덕고는 부산형 공교육 혁신학교인 '다행복학교'로 3년째 운영되고 있다.

만덕고가 다행복학교로 지정됐을 때 무너진 공교육을 살리고 학교의 자율성이 확대한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우려도 적지 않았다.

만덕고의 끝없는 교육 실험은 다행복학교의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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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3년차 만덕고, 학생 중심되는 자율적인 학교 운영
부산발 혁신학교인 '다행복학교'로 운영되고 있는 만덕고등학교.
부산 북구 백양산 자락에 있는 만덕고등학교.

만덕고는 부산형 공교육 혁신학교인 '다행복학교'로 3년째 운영되고 있다.

다행복학교는 구성원의 참여와 소통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협력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문화를 바꿔 가는 학교다.

최근 만덕고는 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등교 시간과 휴대폰 자율화 문제를 두고 대토론회를 벌여 결정하는 실험을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만덕고 김병산 교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숙의 민주주의를 제대로 체험했다고 평가했다.

"혁신학교이자 과학 중점학교인 우리 학교는 대부분의 수업이 토의·토론으로 이뤄집니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는 물론이고 과학은 실험중심으로 수업을 하죠. 학생들의 토의·토론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당면한 문제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서 시작된 토론회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서로 배우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만덕고 2학년 전교생들은 엄청난 시도를 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한강의 '소년이 온다' 등 책을 읽고 무려 8천 자에 달하는 독후감 쓰기에 나선 것.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모두 과제를 완수했고 글은 책으로 엮어졌다.

"8천 자에 달하는 독후감을 쓴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이번 글쓰기를 통해 교사와 학생이 더욱 가까워지게 됐죠. 아이들이 쓴 글을 통해 숨겨진 상처도 드러나고, 꿈도 알게 되고. 이를 토대로 담임교사와 학생들은 서로를 더 이해하고 믿게 됐습니다. 담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저희 학교 담임교사는 학생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일반 행정업무는 아예 맡기지 않고 있습니다."

다행복학교이자 과학교육중점학교인 만덕고는 대부분의 수업을 토의,토론으로 진행한다.
만덕고가 다행복학교로 지정됐을 때 무너진 공교육을 살리고 학교의 자율성이 확대한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우려도 적지 않았다.

토의·토론 수업이 대입에 어떤 도움이 될지, 또 학력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그것이다.

하지만, 만덕고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혁신학교로 지정되고 1년이 지난 2016년 2월 졸업생 가운데 20명, 2년이 지난 올해 2월 졸업생 가운데 29명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했다.

혁신학교로 지정되기 전인 2014년 2월 졸업생 가운데 18명, 2015년 2월 졸업생 가운데 20명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했던 것에 견주면 혁신학교로 변했다고 해서 대학 진학률이 낮아진 것은 아닌 것이다.

특히, 학내에 있는 백여 개 동아리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여러가지 경험을 찾아서 하다 보니 수시전형 자기소개서 내용도 풍부하다.

수시모집의 대세인 학생부 종합전형에 혁신학교가 유리한 것이다.

"우리 학교는 주요 운영 주체가 학생들입니다. 학생자치회가 활발히 활동하죠. 여러가지 교칙에 대한 토론에서부터 아이들이 학교를 홍보하는 팸플릿까지 만들어 자발적으로 중학교에 홍보를 나가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임을 스스로 알고 먼저 움직이는 것이죠. 다행복학교를 통해 학생들은 건전한 민주시민의 역량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만덕고의 끝없는 교육 실험은 다행복학교의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 만덕고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길러주는 데 집중해 물리와 정보 과목을 묶는 등 융합 수업을 도입할 방침이어서 이같은 시도가 또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부산CBS 김혜경 기자] hk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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