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일>알아서 기는 '손타쿠'.. 아베 덕분에 日 올해의 유행어 뽑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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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晉三·사진) 일본 총리와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연루된 두 건의 '사학스캔들'이 올해의 일본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꼽힐지 주목된다.
일본 정국을 뒤흔들며 아베 정권에 위기와 안도를 모두 안겨준 사학스캔들로 드러난 일본 정·관계의 어두운 단면은 '손타쿠(忖度)'란 유행어로 일본인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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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스캔들 연루 의혹 아베에
내각·정치인‘심기 헤아려 행동’
일본인 입에 가장 많이 회자돼
아베 신조(安倍晉三·사진) 일본 총리와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연루된 두 건의 ‘사학스캔들’이 올해의 일본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꼽힐지 주목된다. 일본 정국을 뒤흔들며 아베 정권에 위기와 안도를 모두 안겨준 사학스캔들로 드러난 일본 정·관계의 어두운 단면은 ‘손타쿠(忖度)’란 유행어로 일본인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지난 1984년부터 매년 말 일본에서 한 해 동안 크게 유행한 신조어·유행어를 선정해 발표하는 ‘유캔 신어·유행어 대상’ 사무국은 올해도 내달 1일 ‘2017 유캔 신조어·유행어 대상’을 선정,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30개의 후보군을 발표했다. 상당수는 일본 내부적으로 의미 있는 단어들이 후보에 올랐지만, ‘페이크뉴스’ ‘AI스피커’ ‘J얼러트(alert)’ 등 외국인도 그 맥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어들도 포함됐다. 그러나 정작 일본 언론들이 가장 주목한 단어는 바로 손타쿠였다.
‘남의 마음을 미루어 헤아림’이란 의미를 지닌 단어 손타쿠는 다소 생소하지만 한국어 한자 발음인 ‘촌탁’으로 국어사전에 등재돼 있기도 하다. 지난 3월 일본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사학스캔들 관련 기자회견에서는 통역자가 손타쿠를 행간을 읽는다는 의미의 “read the between”으로 영역을 시도했다가 “영어로는 직접 옮길 단어가 없다”며 ‘sontaku’로 다시 옮기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본인들도 실생활에서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단어인 손타쿠는 아베 총리 부부가 연루된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올해 각종 매체의 기사에 수없이 등장했다. 사학스캔들은 아키에 여사와 관련 있던 사학법인 모리토모(森友)학원에 대한 국유지 헐값 매각 의혹, 아베 총리의 지인이 운영하는 사학법인 가케(加計)학원에 대한 수의학부 신설 특혜 의혹을 통칭하는 것이다. 사학스캔들로 정권 지지율이 급락하자 아베 총리는 지난 9월 중의원 해산 및 재선거라는 승부수를 던졌으며, 결국 총선에서 대승해 정권 기반 및 개헌 동력 강화란 쾌거를 올렸다.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아베 총리 부부는 직접적인 영향력 행사를 부인해 왔다. 이에 해당 사안을 처리한 일본 문부과학성, 재무성, 국토교통성 등의 공무원과 관련 정치인들이 역대 총리 가운데서도 드물게 강력한 권력을 구사하고 있는 아베 총리와 총리관저·내각부 등의 의향을 헤아려 ‘알아서 기었다’는 반응도 나오면서 손타쿠라는 단어가 자주 회자됐다.
총선 정국이 끝난 후 일본 야권은 이달 중 특별국회에서 사학스캔들을 재추궁한다는 계획이며 아베 총리도 소신표명 발언을 통해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임에 따라 당분간 일본에서 사학스캔들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손타쿠가 올해의 유행어 대상에 선정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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