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소리 들으며 14시간 일·일·일..간호사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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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생긴 '장기자랑' 사태를 계기로 간호사들의 근무 환경과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머니투데이가 간호사들의 근무 환경과 처우 실태를 파악한 결과 가장 문제로 꼽힌 것 중 하나는 '노동시간' 이었다.
간호사 D씨(26)는 "근무시간으로 나눠보면 거의 최저임금에 가깝거나 그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초과근무에 대한 수당도 못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간호사들은 근무환경과 인력수급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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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응급실 간호사 A씨는 지난달 5일 과로로 쓰러졌다. 추석연휴 기간 동안 오프(쉬는 날)없이 근무를 했고, 더블(3교대 근무 중 8시간씩 두 타임을 일하는 것)을 뛰고 집에 돌아가던 중 결국 실신한 것. 경련 증세를 보이기까지 한 그에게 병원은 "9일에 나이트(야간 근무)를 나오라"고 연락했다. A씨는 "뇌전증이 아닌지 뇌파 검사를 받고 있던 중인데 정말 너무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생긴 '장기자랑' 사태를 계기로 간호사들의 근무 환경과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끼니는 커녕 물도 제대로 못마시면서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지만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것. 특히 간호사를 의사처럼 '의료인'으로 간주하지 않는 사회적 인식이 간호사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14일 머니투데이가 간호사들의 근무 환경과 처우 실태를 파악한 결과 가장 문제로 꼽힌 것 중 하나는 '노동시간' 이었다. 대다수 간호사들은 응급실·병동·외래 등에 관계 없이 중노동으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간호사 근무는 통상 데이(아침부터 점심)·이브닝(오후부터 저녁)·나이트(밤부터 새벽) 등 3교대로 각각 8시간씩 서는데, 대다수 초과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간호사 B씨(29)는 "많게는 12~14시간씩 근무한다"며 "식사는 커녕 10시간 넘게 물도 제대로 못 먹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간호사 C씨(27)도 "간호사 1명당 돌봐야 할 환자가 10명이 넘는다"며 "환자들이 실시간으로 찾고 업무가 너무 많아 화장실도 제대로 못간다"고 토로했다.

페이스북에 있는 간호사들의 '대나무숲'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11일 한 간호사가 자신의 근무표를 공개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 달에 쉬는 날은 단 3일이었으며, 나이트 근무 뒤 쉬지 않고 이브닝 근무를 하는 일정표다. 과도한 근무시간에 "말도 안된다. 거짓으로 올린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처우는 열악한 경우가 많다. 간호사 D씨(26)는 "근무시간으로 나눠보면 거의 최저임금에 가깝거나 그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초과근무에 대한 수당도 못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서울대병원의 한 간호사가 익명 게시판을 통해 "신입 첫 월급이 36만원"이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어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5년간 서울대병원이 정식 발령을 내리기 전, 교육 기간(24일) 동안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수당(36만원)을 지급한 간호사가 1212명에 이른다고 추가로 밝히기도 했다.
간호사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또한 힘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간호사 E씨(25)는 "간호사 또한 환자 생명을 돌보는 전문직이고 의료인인데, 대부분 환자들이 '의사를 보조하는 사람', '의사 없이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간호사 F씨(30)도 "간호사라고 부르지 않고 '어이', '아가씨', '언니', '저기요' 등으로 부르다가 의사가 오면 '선생님'으로 부른다"며 "이러려고 간호사를 했나 싶어 속상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환자나 환자 보호자의 폭언 또는 성희롱에 노출되는 경우도 다수다. 간호사 G씨(26)는 "주사를 놓겠다고 하니 다짜고짜 욕설을 하는 환자도 있었고 엉덩이를 추행하는 환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간호사들은 근무환경과 인력수급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근무시간만큼 일하게 해줄 것 △초과근무 시 수당 지급 △인력 확충 △불편한 근무복 개선 △장기자랑 등 관행 개선 등 내용을 담은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14일 현재 1만7000여명의 지지를 받은 상태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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