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조선 산수화 日서 돌아왔다.."국내 최고 소상팔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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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시대 산수화 2점이 일본에서 돌아왔다.
한국과 중국 회화사 연구자인 이타쿠라 마사아키(板倉聖哲) 일본 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 교수는 "2008∼2009년 일본 도치기현립미술관에 전시된 소상팔경도 두 점과 짝을 이루는 작품으로 보인다"며 "이 그림들은 각각 '조세쓰'(如雪)라는 서명이 있는 상자에 보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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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6세기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시대 산수화 2점이 일본에서 돌아왔다. 작자 미상의 이 그림들은 국내 회화 중 최고(最古)의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일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미술연구소는 일본의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조선 전기 소상팔경도 2점을 국내로 들여왔다고 13일 밝혔다. 이 그림은 가로·세로가 각각 약 30.5㎝ 크기다
중국에서 11세기부터 그려진 소상팔경도는 후난(湖南)성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이 만나는 곳의 풍경을 묘사한 산수화를 통칭한다.
소상팔경도는 8개의 각기 다른 주제로 구성되는데, 이번에 돌아온 그림은 '산시청람'(山市晴嵐)과 '강천모설'(江天暮雪)에 해당한다. 산시청람은 산골 마을의 아지랑이 낀 모습을 나타낸 그림이고, 강천모설은 해가 저물 무렵 강가에 내리는 눈을 표현한 작품이다.
한국과 중국 회화사 연구자인 이타쿠라 마사아키(板倉聖哲) 일본 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 교수는 "2008∼2009년 일본 도치기현립미술관에 전시된 소상팔경도 두 점과 짝을 이루는 작품으로 보인다"며 "이 그림들은 각각 '조세쓰'(如雪)라는 서명이 있는 상자에 보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림을 직접 살핀 홍선표 한국전통문화대 석좌교수는 "상당히 잘 그린 수작으로 보존상태도 뛰어나다"며 "조선 전기 소상팔경도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삼성미술관 리움 등에 있는데, 이 작품은 양식상 가장 오래된 팔경도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특히 계절감을 살린 화법에 주목했다. 당시에 그려진 소상팔경도는 정형화된 모습을 보이지만, 두 그림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의 회화는 꽃으로 봄을 나타내고, 낙엽으로 가을을 드러내는 등 모티브로 계절을 암시했다"며 "산시청람은 봄, 강천모설은 겨울 풍경을 나타낸 그림인데, 특정 사물을 그리는 대신 농담의 대비를 주는 필묵법을 썼다"고 강조했다.
이태호 명지대 초빙교수는 이 그림들이 소상팔경도 유형에 속하지만, 시(詩)의 내용이나 정서를 표현한 그림인 시의도(詩意圖)일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교수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성을 묘사한 산시청람 그림은 이태백의 시에 나오는 구절을 그린 것 같기도 하다"며 "조선 후기에 많이 만들어진 시의도의 초기 형태로 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형적인 소상팔경도의 구도에서 벗어나 회화적인 맛을 살린 그림"이라며 "임진왜란 이전의 조선 회화가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중국미술연구소는 조선 후기 공예품 중 걸작으로 불리는 달항아리와 채색 행렬도인 동가반차도를 들여온 바 있으며, 나한도와 수월관음도 등 다양한 불교 문화재를 환수한 기관이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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