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글로 "연내 가격인상 안해"..내년초 5천원대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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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개별소비세 인상이 확정되면서 '아이코스(IQOS)'와 '글로(Glo)' 등의 가격 부담이 커졌다.
필립모리스와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는 연내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나머지 세금 인상 등을 고려해 내년 초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원가부담을 고려하면 가격을 안 올릴 수는 없다"면서도 "나머지 세금안이 통과되는 시점을 고려해 내년 초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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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KT&G "당분간 인상 없어"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개별소비세 인상이 확정되면서 '아이코스(IQOS)'와 '글로(Glo)' 등의 가격 부담이 커졌다.
필립모리스와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는 연내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나머지 세금 인상 등을 고려해 내년 초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인상 가격은 5000원대 중반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인 KT&G는 당분간 릴의 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격 인상이 미뤄지면서 사재기도 꺾일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나머지 세금 인상 부분을 고려해 내년 초 가격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장 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재기는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개소세 이어 소비·건강증진부담금 인상 논의 '착수'
10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전일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를 529원으로 올리는 개별소비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됐다. 공포 즉시 시행돼 다음 달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사용한 일반 담배와 차이가 없지만 세금은 절반도 되지 않아 논란이 있었다. 세수 손실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기획재정위원회는 세금인상을 추진했다.
이번 결정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인 '네오스틱'과 '히츠' '핏'은 당장 개별소비세를 20개비당 403원 더 내야 한다. 지금까지는 126원에 불과했다.
문제는 추가 세금 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국민건강증진부담금도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인상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안건이 모두 국회를 통과하면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은 현행 1739원에서 2986원으로 1247원 오른다.
국회 관계자는 "다음 달 8일 정기국회에서 관련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며 "세금 인상은 내년 초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코스·글로 가격 인상 이르면 내년 초…릴은 '변수'
필립모리스와 BAT는 나머지 세금 인상이 확정된 후 인상 가격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별소비세에 맞춰 가격을 올리면 지방세와 건강증진부담금 인상 후 다시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반발도 고려했다. 수차례 나눠 올리는 것보다 한 차례 조정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원가부담을 고려하면 가격을 안 올릴 수는 없다"면서도 "나머지 세금안이 통과되는 시점을 고려해 내년 초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AT 관계자도 "지금 당장 올리기보다는 상황에 맞춰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상 폭은 오른 세금을 그대로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2015년 담뱃세를 올렸을 때도 인상분이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했다. 현행 네오스틱과 히츠의 가격이 4300원인 점을 고려하면 5000원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후발주자인 KT&G는 상황을 더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겠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7일 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도 "앞으로 시장 상황을 봐가며 추후 가격을 조정할지 검토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속해서 가격을 동결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란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담뱃세가 3000원에 육박하고 소매점 수수료가 10%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원가 부담이 크다. 더욱이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원가도 높다.
한 업계 관계자도 "언제 올리냐의 문제일 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KT&G도 출혈이 커지면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봤다. 기재부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매점매석행위 지정 등에 관한 고시'를 제정했고 당장 가격이 오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도 "인상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사재기는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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