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3분 충전에 1000km..일본의 수소차 야욕

이승훈 2017. 11. 6.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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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차세대 수소차 콘셉트..기존 차량보다 두배나 더 달려
혼다 '스포츠EV' 세계 첫 공개..역동적 주행감에 "전기차 맞아?"
오타쿠의 나라답게 이색車도 응급·냉장 콘셉트카 '시선집중'
운전자와 서로 소통하는 車?..인공지능 비약적 발전 과시도

■ 미래차 총출동 '도쿄모터쇼' 결산

지난달 25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일본 도쿄 오다이바의 '빅사이트'에서 열린 '제45회 도쿄모터쇼'가 5일 막을 내렸다. 1954년 시작된 도쿄모터쇼는 매해 열리는 행사였지만 1973년부터 홀수해만 열리는 행사로 바뀌었다. 당시에는 글로벌 석유파동으로 인한 결정이었는데 이것이 굳어져서 지금도 홀수해에만 열린다.

일본에는 도요타와 닛산, 혼다라는 빅3 자동차 회사가 확고하게 버티고 있어 한동안 도쿄모터쇼는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미국 자동차 업체를 몰아내고 일본 차량이 미국 시장을 장악했던 1980~1990년대가 최고의 황금기였다. 당시에는 도쿄모터쇼에 글로벌 신차 발표도 많았고 차 산업 종사자들의 전시 관람도 활발했다. 디트로이트(미국) 제네바(스위스) 프랑크푸르트(독일) 파리(프랑스)와 함께 5대 모터쇼로 불렸을 정도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 1위 자동차시장으로 성장한 인접국 중국의 위세에 눌려 과거의 영광은 많이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오히려 짝수해와 홀수해로 번갈아가면서 치러지는 중국의 베이징·상하이 모터쇼에 글로벌 신차 공개가 더 많아지는 추세다.

도쿄모터쇼는 시기적으로 10~11월 사이에 열린다. 한 해의 끝자락인 만큼 완성차 업체들은 당장 내년도 전략을 공개하기보다는 보다 먼 미래를 그린 경우가 많다. 한 해의 전략 공개는 매년 1월에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 담당이다. 일본에는 '오타쿠'로 불리는 마니아 집단도 많다. 이 때문에 도쿄모터쇼에는 다양한 형태의 콘셉트카와 미래 도시에서나 등장할 법한 차량들이 대거 전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도쿄모터쇼에서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1000㎞를 달리는 수소차와 스포츠 전기차, 인공지능(AI) 자동차 등 혁신적인 미래차를 대거 선보였다. 지난 9월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BMW 벤츠 아우디 등 독일 업체가 미래차 비전을 제시했듯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도 자국 모터쇼를 전환점으로 삼은 것이다.

도쿄모터쇼 프레스 콘퍼런스의 첫 번째 순서를 맡은 도요타는 이날 한 번 충전에 1000㎞를 달리는 수소차 '파인-컴포트 라이드(Fine-Comfort Ride)'를 공개했다. 한일 간 주행거리 인증 기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현대자동차가 내년 출시할 차세대 수소전기차(580㎞)보다 앞서는 성능이다. 또 현재 도요타 수소차 미라이의 주행거리(502㎞)보다 두 배나 더 길다. 수소전지 충전은 단 3분이면 가능하다는 것이 도요타 설명이다. 비록 콘셉트 모델이기는 하지만 수소차 경쟁에서 도요타가 현대차보다 한발 앞서 나가게 된 모양새다.

발표를 맡은 디디에 르루아 도요타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오늘 새로운 수소차를 소개한다"며 "수소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우리의 굳은 의지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 콘셉트 모델은 6인승 프리미엄 세단 형태다. 외관은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데 전면부부터 중간 부분까지를 더 넓게 만들어 2열 시트 공간을 최대화했다. 실내는 이동성이 강조되는 미래 모빌리티에 대비해 운전자와 동승자들이 다양한 형태로 차 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좌석을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게 했다. 회의 형태로 돌려 앉거나 창문 쪽으로 의자를 돌려 휴식을 취하는 것도 가능하다. 내부에는 버튼이 거의 없고 터치 디스플레이 형태로 되어 있다.

혼다는 스포츠EV 콘셉트 모델을 이번 모터쇼에 세계 최초 공개 모델로 올렸다. 스포츠 EV는 이름 그대로 주행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전기차다. 또 어반EV 콘셉트 모델도 공개했다. 이는 새로 개발된 EV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차후 출시될 양산형 EV모델의 미래와 디자인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이 혼다 측 설명이다. 하치고 다카히로 혼다 최고경영자(CEO)는 "스포츠 EV는 전기차에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보여주기 위해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EV는 혼다의 AI 시스템 HANA를 장착해 운전자와 차량의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한다.

2010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 '리프'를 출시했던 닛산은 전기차 주행 거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이날 닛산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IMx 콘셉트는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다. 1회 충전으로 600㎞ 이상의 항속거리를 갖춰 방전의 위험을 최소화했다. 닛산이 새롭게 개발한 고용량 배터리를 통해 파워도 높였다. 최고출력 320㎾, 최대토크 700Nm 등으로 주행 성능이 현재 판매 중인 닛산 리프의 2~3배 수준이다.

닛산은 이번에 IMx 외에도 재미난 형태의 차량 3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세레나 e-파워는 e-파워 전기 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새로운 버전의 미니밴 모델이다. e-파워는 배터리를 충전하는 소형 가솔린 엔진도 포함하고 있어 별도의 외부 충전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전기차의 빠른 가속성과 정숙성, 연비 등의 장점을 고루 갖췄다는 것이 닛산 설명이다.

닛산이 함께 공개한 응급차 콘셉트카는 닛산의 5세대 앰뷸런스로 NV350 카라반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세균의 증식을 낮춰주는 기술과 닛산의 인텔리전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이 탑재됐다. 또 e-NV200 냉장 콘셉트카는 소형차 정도의 크기다. 큰 운송 트럭들이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도시 환경에서 주정차가 쉽고 추가적인 배터리팩을 갖춰 냉장이 필요한 식품류의 보관이 편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번 충전에 1000㎞를 달리는 도요타 수소차 콘셉트 파인-컴포트 라이드
혼다는 이번에 세계 최초로 '혼다 라이딩 어시스트-e(Honda Riding Assist-e)'를 공개했다. 이는 전기 모터사이클 콘셉트 모델로 혼다의 로봇 공학 기술이 적용됐다. 라이딩 어시스트-e는 운전자 없이도 모터사이클이 넘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밸런싱 기술이 탑재됐으며 모터사이클 스스로 운전자의 뒤를 조용히 따라가는 기술까지 적용됐다.

일본차는 올해 모터쇼에서 AI 분야 비약적 발전도 과시했다. 도요타는 AI를 통해 자동차와 운전자가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도요타 콘셉트-i' 시리즈의 개요를 발표했다. 이미 올해 CES에서 공개된 사륜구동 모델 이외에도 범용 소형 이동차량과 보행지역 이동차량을 추가해 선보였다. 특히 새롭게 공개한 '콘셉트-i 라이드'는 휠체어를 탄 사람에게 최적화된 구조다. 도요타 관계자는 "이동의 민주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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