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단맛 나는 물에 푹 빠진 일본

박대의 2017. 11. 2.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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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르트·레몬·홍차..샘물에 향이나 맛 첨가한 플레이버 워터 인기 '쑥쑥'
건강 챙기는 2040이 주고객..3년새 판매량 두배로 늘어
일본에서 플레이버 워터(Flavored water) 인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플레이버 워터는 먹는 샘물에 향이나 맛을 첨가한 제품으로 한때 복숭아, 레몬 등 과일향을 넣어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미과즙 음료와 유사하다. 주로 감귤 계열 과일을 첨가해 기존 음료보다 맛이 강하지 않아 성인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일본 음료업체들은 보다 새로운 맛을 연구해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플레이버 워터 시장을 키우고 있다.

플레이버 워터는 2015년 산토리식품이 요구르트맛 샘물 '요구리나'를 출시하면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요구리나는 겉으로 보기에는 투명해 물처럼 보이지만 마셔보면 요구르트 맛이 느껴지는 독특한 제품이다. 치즈를 만들 때 발생하는 부산물인 유청을 발효시켜 샘물에 녹인 것으로 요구르트와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유산균이 첨가된 사실에 발매 초기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산토리는 예상 밖 인기에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한때 제품 공급을 2개월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산토리는 88억엔(약 8876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요구리나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맛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지난 4월 홍차맛을 더한 제품인 '프리미엄 모닝티' 레몬맛을 출시한 데 이어 9월에는 밀크티맛을 선보였다. 홍차 찻잎을 우려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모아 급속냉각시켜 고농도로 추출한 액체를 물과 섞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무색 유당과 유성미네랄을 첨가해 달고 깊은 맛을 더했다. 특히 밀크티와 어울리는 홍차로 알려진 아삼티를 사용해 선호도를 높였다. 오렌지맛 샘물에 탄산을 더한 '오렌지나'를 출시해 자극을 원하는 소비자 선호도에도 주목했다. 산토리 관계자는 "무색투명한 액체로 겉보기에는 전혀 달지 않을 것처럼 보여 그냥 물인 것처럼 마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20~40대 성인을 중심으로 건강 지향적인 소비자가 꾸준히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토리가 맛을 더한 샘물로 인기를 끌자 경쟁 업체들도 고객 확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아사히음료는 유명 유산균업체 '칼피스'와 협업해 유산균 샘물을 시장에 내놓았다.

70년 가까이 일본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칼피스 특유의 맛을 살려 남녀노소에게 익숙한 맛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코카콜라는 샘물 브랜드 '이로하스'에 지역 특산품을 넣어 어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레몬과 소금 산지로 유명한 세토우치의 소금을 넣은 '소금레몬'을 출시했다. 이 밖에 홋카이도 특산물인 댕댕이나무, 규슈산 감귤인 아마오우 등 지역 고유의 과일을 살린 제품을 내놓고 있다. 코카콜라가 탄산음료 시장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에 따라 탄산을 첨가한 '이로하스 사이다'도 선보였다.

시장조사기관인 후지게이자이는 2016년 플레이버 워터의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5% 늘어난 744억엔(약 74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3년 437억엔(약 4349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시장 규모가 커졌다. 후지게이자이는 "플레이버 워터의 시장 규모는 먹는 샘물 시장의 20%까지 확대됐다"며 "겉은 물과 차이가 없지만 맛과 향이 있다는 특이함에 소비자들 호기심을 발동시킨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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