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는 미처 몰랐던 것들

2017. 10. 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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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애벌레처럼 벗어놓은 바지, 저걸 세탁해 말아? 그냥 저 상태로 그대로 두면 남편이 치울까 안 치울까? 다시 입을 때까지 저 바지는 저렇게 애벌레의 허물 상태일 것이다.

연애할 때의 마음가짐과 결혼 이후의 마음가짐은 완전히 달라야 한다.

결혼은 생존해야 하는 생활의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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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애벌레처럼 벗어놓은 바지, 저걸 세탁해 말아? 그냥 저 상태로 그대로 두면 남편이 치울까 안 치울까? 다시 입을 때까지 저 바지는 저렇게 애벌레의 허물 상태일 것이다. 아침에 양치를 하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갔다. ‘어? 나는 칫솔을 쓴 적이 없는데.’ 설마……, 맞았다. 남편이 내 칫솔로 양치를 하고 나갔다. 다음 날도, 또 칫솔에 물기가 묻어있다. 남편에게 전화를 해 묻는다. “오늘 아침에 어떤 색깔 칫솔 썼어?” “아니지. 왜 초록색이야? 파란색이야. 자꾸 이럴 거야!” 그렇게 깔끔한 척 하는 남자가 왜 칫솔에만 너그러운지. 왜 칫솔 색깔만 구별 못하는 색맹이 되는 건지. 덩치는 곰만 한 사람이 ‘애 어른’이다.

나는 결혼하기 전에는 미처 몰랐다. 남편의 애벌레 바지 벗기 기술과 칫솔 색깔을 구분하지 못하는 색맹이 있다는 사실을! 결혼하고 나서야 그의 리얼한 모습을 알게 된다.

<출처 : 픽사베이>

우리문화 vs 아군적군 문화, 당신은 어디에 서있는가?

사실 위의 상황들은 애교로 넘길 수 있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하고 결혼했다 하더라고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던 상황에 놓이게 되면 당황하게 된다. 그래서 원래 나답지 않은 행동과 말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 1-3년에는 서로에게 좋은 우정을 쌓아가는 기간이 돼야 한다. 상대가 내가 원래 알던 상대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우정의 이름으로 내 너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노라!”라고 말할 수 있는 의리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결혼 초의 우리의 상황은 어떠한가? 지금 나는 남편과 ‘우리’인가? 아니면 ‘아군 적군’인가? ‘우리’라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함께 해결하고 상생하지만, ‘아군 적군’이라면 누군가는 밟히고 상처받게 마련이다.

결혼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감을 갖지 않는다. 결혼은 생존해야 하는 생활의 전쟁터이다. 우리가 서로 우정을 지켜나가기 위해 결혼 초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결혼 초 우리는 배우자가 완벽하길 바란다. 나 역시도 내 남편이 왕자님이길 원했고, 완벽하길 원했다. 그래서 이런 기대가 하나씩 무너져갈 때 그를 냉대하고 나를 자책하며 허무감을 느꼈다. 그러나 여기서 되도록 빨리 빠져나와야 행복해질 수 있다.

그림 같은 집에서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가정. 이런 낭만적인 환상만으로 결혼을 선택한다면 원만한 결혼생활을 하기는 어렵다. 실제 결혼생활은 낭만과는 거리가 멀 때가 많기 때문이다. 사랑하던 사람과 결혼을 해도, 여러 복잡한 현실적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탓에 배우자에 대한 낭만적인 사랑의 감정을 유지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운 것이 결혼생활의 현실이다. 결혼에 대한 환상, 배우자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감 등은 하지 말아야 한다. 결혼과 연애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 연애할 때의 마음가짐과 결혼 이후의 마음가짐은 완전히 달라야 한다. 결혼은 생존해야 하는 생활의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결혼은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또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살아가는 것은 누구도 대신해주지 못한다. 그것은 평생의 반려자로 불리는 사람에게도 불가능하다.

[장성미 라이즈업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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