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명절에 왜"vs"이색 문화"..할로윈 앞둔 이태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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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할로윈데이(핼러윈데이)를 앞둔 주말인 29일 오전 2시 서울 이태원.
김씨는 "할로윈데이가 오면 사람들이 분장하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낯설면서도 재밌어 보였다"며 "이제는 소수의 문화가 아닌 하나의 축제가 된 것 같아 제대로 즐겨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28·여)는 할로윈데이를 앞둔 주말에는 평소 자주 가던 이태원이나 홍대를 피해 약속 장소를 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할로윈데이인지 모르고 이태원에 갔다가 인파에 휩쓸려 고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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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할로윈데이(핼러윈데이)를 앞둔 주말인 29일 오전 2시 서울 이태원. 여느 주말 밤처럼 북적였지만, 사람들의 모습은 평소와 달랐다. 창백한 얼굴에 피 묻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 관자놀이에 칼이 박힌 좀비, 화려한 한복과 갓을 쓴 어우동, 스파이더맨과 캣우먼, 만화 '포켓몬스터' 캐릭터 피카츄, 지팡이를 들고 망토를 입은 소설 '해리포터'의 마법사들까지. 국적 불문, 출신 배경도 가지각색인 할로윈 분장을 한 젊은이들이 축제를 즐기러 밤거리로 나왔다.
이태원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씨(25·여)는 메이드 복장을 한 채 할로윈 파티를 여는 클럽 입장 줄에 서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올해 처음 친구들과 할로윈을 즐기기로 한 김씨는 할로윈 파티를 여는 술집과 클럽을 미리 알아보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3만원짜리 메이드 의상도 미리 구매했다. 김씨는 "할로윈데이가 오면 사람들이 분장하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낯설면서도 재밌어 보였다"며 "이제는 소수의 문화가 아닌 하나의 축제가 된 것 같아 제대로 즐겨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화캐릭터 조커의 모습을 한 대학생 홍모씨(24·남)는 미용실에서 5만원을 내고 얼굴과 머리 분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홍씨는 "1년에 한 번뿐인데 어느 정도 돈이 나가더라도 제대로 즐기고 싶었다"며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니 일탈과 해방감이 느껴져서 좋다"고 말했다.
이태원 길목 여기저기에는 할로윈 메이크업을 해주는 거리가게(노점)가 새벽까지 운영 중이었다. 한 가게에서 얼굴에 상처를 그리는 1만원짜리 메이크업을 받은 직장인 최모씨(27·여)는 "할로윈에 이태원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호기심에 왔다가 나도 분장을 받고 싶어졌다"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만 봤을 때는 남의 문화 같았는데 직접 해보니 재미있다"고 말했다.
할로윈데이가 서양 축제를 넘어서 국내에서도 보편적 행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매해 10월31일 할로윈 시즌이 되면 서울 이태원, 강남, 신촌, 홍대 등 젊은이들이 몰리는 곳에서 할로윈 축제가 벌어진다. 기업, 술집, 클럽 등도 할로윈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할로윈을 즐기는 분위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무단횡단, 길거리 쓰레기 등 공공질서를 훼손하는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이모씨(28·여)는 할로윈데이를 앞둔 주말에는 평소 자주 가던 이태원이나 홍대를 피해 약속 장소를 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할로윈데이인지 모르고 이태원에 갔다가 인파에 휩쓸려 고생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분장을 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무질서하게 다니는 모습이 보기 안좋았다"며 "남의 나라 명절을 즐긴다고 우리나라 명절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할로윈데이가 지나친 상술이 판치는 소비성 이벤트라는 지적도 있다. 40대 주부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아이 유치원에서 할로윈 파티를 한다고 해서 의상 준비하느라 또 돈이 나갔다"며 "서양 문화인데 우리가 왜 챙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우혜란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은 "한국의 할로윈 축제는 서양 명절의 성격은 사라지고 오락성이 극대화됐다"며 "할로윈데이가 지역공동체 축제로 기능하는 미국이나 가족 중심 축제로 즐기는 일본과 달리 한국의 할로윈은 정체가 모호하다. 오히려 상업주의의 좋은 타깃이 돼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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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 lets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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