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82명 죽고, 1천여명 입원..5년간 임상시험 피해자들

입력 2017. 10. 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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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던 29세 여성 A씨는 지난해 세브란스 병원의 임상시험에 참여했습니다.

정모 씨도 지난 겨울방학에 당뇨병 치료제 임상시험에 참여했습니다.

참여연대는 2015년에 '임상시험의 숨겨진 진실'이라는 제목의 토크쇼를 열기도 했습니다.

출시될 약의 안정성을 위해 시행하는 임상시험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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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하다 인생 망해요"

'꿀알바' 임상시험의 숨겨진 진실

"힘이 안들어가고 얼굴 옆으로 계속 침이 흘러요"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던 29세 여성 A씨는 지난해 세브란스 병원의 임상시험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투약 다음 날, 갑자기 뇌졸중 증세를 보였죠.

"명확한 인과관계가 없으면 의료과실로 인정하고 보상하기 어렵습니다. 본인의 자발적인 동의와 참여로 이뤄졌기 때문에..."

말이 어눌해진 딸을 대신해 어머니가 병원에 보상을 요구했지만,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보상주체가 약을 만든 제약회사여서 병원에는 책임이 없다는 겁니다.

회사조차 약과 부작용은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합니다. 보상을 받으려면 글로벌 기업과 소송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죠.

이처럼 임상시험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거나 입원하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5년간 사망자는 82명, 생명의 위험으로 입원한 사람은 1천 명이 넘습니다.

'국내 최대 60만명 회원이 함께하는 생동성/임상 지원자 모집'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버스 광고판 등 임상시험 모집 공고는 심심찮게 접할 수 있습니다. 임상시험 구인구직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지원자가 몰리는데요.

"4박 5일 참여해서 90만 원 받았어요. 하루에 10번 정도 피를 뽑았죠" - 대학생 정모(25) 씨

정모 씨도 지난 겨울방학에 당뇨병 치료제 임상시험에 참여했습니다. 몸을 담보로 하는 일이지만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급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위험하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다음 방학에도 할 생각이에요"

임상시험은 대학생 사이에서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소위 '꿀알바'로 통합니다. 취업준비생, 실직자, 노인 등 사회적취약계층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죠.

우리나라 임상시험 건수는 2015년 기준으로 전 세계 7위 수준입니다. 특히 서울은 세계에서 임상시험 규모가 가장 큰 도시로, '임상시험 천국'으로 불릴 정도인데요.

시장이 확대될수록 그늘 또한 함께 커지고 있죠.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는데요. 참여연대는 2015년에 '임상시험의 숨겨진 진실'이라는 제목의 토크쇼를 열기도 했습니다.

"임상시험 참가자에게 돈을 많이 주는 것은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이다. 저소득층 국민이나 대학생에게 임상시험을 권하는 것은 비인간적"

이들은 부작용과 윤리적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의 임상시험 확대 방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죠.

출시될 약의 안정성을 위해 시행하는 임상시험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승인요건을 엄격하게 재정비하고, 부작용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서연 김유정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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