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親정권 세력들이 트럼프 따라다니며 反美 시위한다면

입력 2017. 10. 2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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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7~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좌파 단체들이 반미(反美)·반트럼프 시위를 예고했다. 민노총, 민변, 한국진보연대 등 무려 220개 단체로 이뤄졌다는 'NO 트럼프 공동행동'은 26일 시위 계획과 일정까지 공개했다. 다음 달 1일엔 서울 광화문광장, 4일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열고, 국회·청와대 등 트럼프 대통령이 가는 곳마다 쫓아다니며 반미 집회를 열겠다는 것이다.

앞서 반미 단체인 부산민중연대 소속 회원 70명은 지난 14일 부산의 미 해군 창설 기념행사장에 난입해 'DOTARD(노망난 늙은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미군들을 향해 욕을 하고 "트럼프 졸개들아, 꺼져라" "양키 고 홈" 따위 구호를 외쳤다. 'DOTARD'는 지난달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 비난 성명을 발표할 때 썼던 말이다. 지난달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반미 집회에선 참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 얼굴에 'X'자 스티커를 붙이고 페인트용 롤러로 문지르는 퍼포먼스를 했다. 8월엔 사드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 화형식까지 했다.

이번에 새로 조직된 'NO 트럼프 공동행동'엔 법원에서 이적(利敵) 단체 판결을 받은 뒤 간판만 바꿔 단 친북 단체도 상당수 참여한다. 어떤 말과 행동이 나올지 모른다. 이런 반미 시위 장면들이 미국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해지면서 미국 인터넷에선 '한국은 제정신인가?' '그냥 한국에서 손 떼버려'라는 댓글과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전쟁을 막으려면 상대를 압도하는 군사력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우리 힘만으로는 전쟁을 막을 수 없다. 이제 북이 핵까지 가진 상황에선 말할 것도 없다. 전쟁을 막고 북핵을 억지·폐기하려면 미국의 힘을 빌리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의 미 대통령들과 다른 스타일이고 호감을 주지 못한다고 하지만 한·미동맹의 중대성에 비하면 지엽적인 문제일 뿐이다. 트럼프는 북핵 문제를 다룬 백악관 회의에서 "한국인들은 미국의 방어 지원에 대해 왜 더 고마워하지 않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게 그의 대한(對韓) 인식이다. 한국을 잘 모르는 그에게 심어진 이 인식은 상당수 미국인도 공유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모두가 한국 내에서 벌어지는 반미 시위가 만든 결과다.

트럼프를 따라다니며 반미 시위를 벌인다는 세력을 보면 대부분이 친(親)정권이고 촛불 시위를 주도한 사람들이다. 이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이 모를 리 없다. 정부는 이들을 사전에 제어해 예상치 못한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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