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훼손대비 3D스캔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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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만난 김시로 문화유산기록보존연구소 부소장은 “문화재를 3D스캔을 통해 디지털화하면, 추후 문화재가 훼손되더라도 복원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문 기자 |
문화유산기록보존연구소는 국내에서 문화재 3D스캔 분야의 독보적인 기관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이 기관에서 다룬 문화재는 숭례문과 석굴암, 해인사 팔만대장경, 창덕궁 등이 있다. 지난 23일 세계일보 본사에서 만난 김시로(41) 부소장은 “숭례문에서 방화가 발생하기 이전인 2002년 숭례문을 연구목적으로 3D스캔했었다”며 “이후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되면서 이 자료가 방화 이전 숭례문의 유일한 3D자료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까지는 3D스캔에 대한 관심이 낮아 문화재를 3D자료로 남긴 경우가 거의 없었다”며 “숭례문 방화를 기점으로 3D스캔이 문화재를 보존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주목받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3D스캔은 레이저를 활용해 문화재를 스캔하고, 3D자료로 디지털화하는 작업이다. 이 자료가 있으면 실제 문화재와 똑같은 대상을 구현해낼 수 있다. 김 부소장은 “레이저가 빛을 쏘는 방식으로 문화재를 점 단위로 측정한다”면서 “문화재를 1마이크로(㎛=100만 분의 1m)까지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3D스캔의 가장 큰 장점은 문화재의 규모와 관계없이 정확하게 측정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롯데월드타워 높이의 건축물도 측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의 디지털화는 3D스캔이라는 기술영역과 문화재영역의 결합이다. 두 분야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는 문화재의 디지털화가 어렵다는 것이 김 부소장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연구소의 인력 대부분은 문화재전문가로 구성돼 있다”면서 “문화재의 디지털화는 기술에 의한 작업이라기보다 문화재를 고증하는 과정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3D스캔 기술을 활용해 해외 문화재의 디지털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 부소장은 “아세안 10개국의 유네스코 문화재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등 유네스코 문화재를 3D로 스캔해 가상현실(VR)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런 문화재들을 정밀한 3D자료로 남기고, 실물 복원에 참여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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