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견제' 손잡은 사우디·이라크?.."아직 두고 볼 일"

조인우 2017. 10. 2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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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가운데)과 이라크의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가 22일 사우디 수도에서 열린 양국 협력위원회 출범식 식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 행사에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참석했다. 2017. 10. 22.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수니파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이라크가 중동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낮추기 위해 손을 잡은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사우디와 이라크의 해빙양상이 아직은 두고 볼 일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사우디와 이집트, 요르단을 연속 방문한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이란 정상과의 회담을 위해 테헤란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지역관계에 균형 잡힌 접근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아바디 총리는 지난 22일 4개월 만에 재방문한 사우디에서 협력 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정치, 안보, 경제, 무역 및 개발 등에 관한 다양한 협약을 약속했다.

이번 방문으로 사우디는 이라크 주재 영사관을 열고, 양국 간 항공기 운항 재개, 국경 개방, 항구 및 고속도로 공동 개발 등에 합의했다. 이들은 또 사우디의 이라크 투자를 허용하고 관세협정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살만 사우디 국왕은 성명을 발표해 "사우디와 이라크가 공동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역사적인 기회를 증명했다"고 밝혔다.

알아바디 총리 역시 "최근 인접 국가들과의 발전하는 관계에 깊은 만족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980년대부터 갈등한 양국이 화해 분위기를 탄 과정에서 얻은 수확으로 해석된다. 사우디는 1980년대 이란 이라크전쟁에서 수니파인 사담 후세인 당시 이란 정권을 지원해 시아파 이란·이라크와 등을 졌다.

2003년 후세인 정권이 물러난 뒤 이란은 이라크에서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특히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하시드 알사비’를 이란이 지원하면서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주도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1990년부터 이라크 대사관을 폐쇄하고 국경을 닫았다.

그러나 사우디가 이라크 대사관을 재개한 2015년부터 양국 긴장 완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지난 2월 외무장관으로서는 27년만에 최초로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하기도 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란 알라딘은 알자지라에 "아바디는 누리 알말리키 전임 이라크 총리와는 대조적"이라며 "말리키 전 총리는 훨씬 더 분열적인 인물"이라고 했다. 그는 "아바디 시대가 도래한 이후 이라크는 중동 지역에서 새로운 장을 열 기회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1년 안에 이라크 총선이 이뤄지면서 사우디가 이라크와 안전한 관계 구축을 위해 새로운 동맹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알라딘은 "사우디의 목표 중 하나는 이라크에서 이란과의 동맹을 해체하는 것"이라며 "(핵 협정 등으로 이란을 견제하는)미국 역시 아바디 총리를 말리키 전임 총리나 시아파 민병대 등의 친이란 세력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인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우디와 아바디 정부 간 공통 관심사는 재정 및 정치적으로 파괴된 이라크 북부의 수니파 도시를 재건하고 복구해 다가오는 선거에 아랍수니파의 정치참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하연구소의 정치분석가 마르완 카발란은 그러나 "사우디의 외교력이 이란에 비해 부족하다"며 이라크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을 찾은 아바디 총리가 "이란에 자신의 사우디 방문이 반(反)이란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카발란은 "아바디가 원하는 것은 이라크의 파괴된 도시를 재건하기 위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라며 "이란이 도와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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