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LPGA 중계, 악천후 이긴 지은희에 폭풍 찬사

[몬스터짐=이용수 기자] 지난 목요일 타이완의 미라마 컨트리 클럽에서 스윙잉 스커츠 LPGA 타이완 챔피언십의 오프닝 라운드가 비와 바람을 뚫고 티오프했다. NBC 골프 채널의 중계석에 앉은 피터 도너건은 중계 초입에 "이런 날씨에서 언더파를 기록할 수 있다면 그 숫자와는 관계 없이 아주 좋은 라운딩을 한 겁니다"라고 말했다.
코스를 돌며 현장 상황에 대한 해설을 해준 엘리슨 휘테커는 "너무 어둡고 빗줄기가 굵어 티샷한 공을 시야에서 계속 놓치고 있다"며 시청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장하나는 보기 8개에 더블보기와 버디를 각각 하나씩 더해 9오버파라는 최악의 스코어카드를 작성했고, 세계랭킹 2위인 박성현도 3, 4번 홀에서 연이어 보기를 범하더니 5, 6번 홀에서는 더블보기 두 개를 냈다. 불과 네 홀 사이에 6오버파. 그만큼 현장 상황은 최악이었다.
그러나 마치 비바람이 비껴간 것 같은 성적을 거둔 선수도 있었다. 6언더파 66타로 독야청청한 지은희가 그 주인공이다. NBC의 중계 초입에는 아무래도 랭킹 상위의 선수들에게 포커스가 주로 배분되었지만 라운딩이 깊어지면서 중계진은 기상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은 지은희의 퍼포먼스에 찬사를 연발했다. NBC 골프채널의 중계진이 오프닝 라운드에 어떤 멘트를 했는지 간략하게 살펴보자.
중계석: 피터 도너건(호주의 유명 스포츠 캐스터), 케이트 버톤 (핸디캡 1의 골프 실력을 가진 스포츠 해설자, 싱가폴에 거주하며 LPGA의 아시안 투어 해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업은 마케터)
코스: 앨리슨 휘테커 (85년생, LPGA 투어프로, 2010년 선코스트 레이디스 시리즈 미션힐즈 우승)

+1 리디아 고 6번홀 파5 서드샷
도너건: 리디아 고는 이 코스에서 두 번 우승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윙잉 스커츠 이벤트가 LPGA에 편입되기 이전이었는데, 당시 리디아는 이곳에서 9타 차로 우승하면서 마스터 클래스가 어떤 건지를 보여주었습니다. 2년여 전, 그때가 경기력의 절정기였고 10승째를 여기서 기록했는데, 대적할 상대가 없을 정도였죠.
휘테커: 바람소리가 들리고 깃발이 심하게 펄럭이고 있습니다.
4TH 샷
도너건: 이 선수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19명의 메이저 우승 경력자 중 한 명입니다. 19명 도합 메이저 28승이죠. 그녀의 기록을 보세요.
나이: 20세
롤렉스 랭킹 9위|
레이스 투 CME 글로브 14위
LPGA 투어 4년차, LPGA투어 14승
메이저 2승, 통산 상금: 825만 4,760달러
2017 드라이빙 적중률: 77.28%(33위)
퍼팅 에버리지: 29.08(15위)
4년 차에 벌써 상금 누적액 8백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리디아 고에게는 몇 차례 우승경험이 있는 코스예요. (퍼팅) 오르막 경사를 활용한 좋은 어프로치였습니다. 19명의 메이저 우승경력자가 이곳에 모였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역대 메이저 우승자 전체의 1/6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휘테커: 경쟁의 수위가 살인적이죠.
버튼: 작년에 랭킹 1위였던 리디아 고가 지금은 9위로 쳐져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쉬운 승리는 없어요. 새로운 강자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거든요. 특히 다니엘 강과 박성현을 생각해 보세요, 두 선수 모두 올해 첫 승을 신고한 선수들인데, 메이저 우승까지 했거든요. 준비가 아주 잘된 선수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진입과 동시에 우승권까지 내달리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3 지은희 10번홀 파4 세컨샷 (비바람 강함)
휘테커: 높은 지대에 위치한 그린을 공략하려 하는 지은희에게 날씨가 큰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온그린, 핀에 근접)
도너건: 헛
휘테커: 홋, 방금 했던 말 취소할께요.
도너건: 하하하.
*유소연 6번홀 버디퍼트 시도 때
도너건: 랭킹 1위 유소연과 2위 박성현 간의 포인트 차이는 0.24점입니다. 작년의 자료를 찾아보니 리디아 고는 2위와 차이를 좀 냈던데요.
휘테커: 현재 랭킹 21위까지 포인트 차이가 다 그렇게 협소합니다. 우수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계속 모여들면서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경쟁의 수위가 상승하는 거겠죠. 최근 10개 메이저 대회의 우승자는 모두 각각 다른 선수들이었습니다.

-3 지은희 10번홀 파4 버디퍼트
휘테커: 세컨샷이 기가 막히게 이루어지면서 지은희, 10번홀 다시 한 번 버디찬스를 맞이합니다. (성공) 지은희, 기회를 야무지게 챙기면서 4언더파로 2위와 격차를 더 벌리는군요.
도너건: 현재 이곳의 기상과 플레이 환경이 얼마나 나쁜지는 선수들의 전체 평균타수에서 드러납니다. 74가 조금 넘는 수준이에요. 2오버파 이상인 거죠.
+2 유소연 7번홀 파3 티샷
버튼: 유소연 (티샷, 핀 가까이 붙임)
휘테커: 이번 스윙은 아주 좋았습니다. 어려운 기상에도 불구하고 잘 올렸어요.
버튼: 풍부한 경험을 기반으로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고 딱 맞는 번호의 클럽을 제시하는 캐디 톰 왓슨의 존재는 도움이 되죠.
버디퍼트
도너건: 기상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 전달되었습니다. 에에에에엔드~ 쏘연~! 멋지게 버디를 잡았습니다. 티샷이 기가 막혔죠.
+1 유소연 8번홀 파4 티샷
버튼: 유소연의 보기 좋은 티샷이었습니다.
휘테커: 참 꾸준히 잘하는 선수예요, 지난해 10월부터 올 5월까지 탑 10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었을 정도거든요. 지난 6월에 당한 컷오프는 2014년 이후 처음이었고요. 그런 꾸준함이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의 경쟁력인 것 같습니다.
16/10/27 사임 다비 말레이시아 공동 5위 $68,259
16/11/4 토토 제펜 클래식 공동 3위 $72,143
16/11/17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2위 $ 164,299
17/02/23 혼다 LPGA 타일랜드 2위 $149,659
17/03/02 HSBC 위민스 챔피언스 공돟 7위 $41,302
17/03/16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공동 5위 $52,079
17/03/23 기아 클래식 공동 2위 $144,126
17/03/30 ANA 인스피레이션 (메이저) 1위 $405,000
17/04/12 롯데 챔피언십 presented by Hershey 6위 $67,770
17/04/27 미국의 자원봉사자들 [*}텍사스 슛아웃 presented by JTBC 공동9위 $25,520
(*Volunteers of America: 지체장애, 노년, 저소득층에 대한 주거지원을 주업무로 하는 비영리 사회단체. 구세군의 창설자인 윌리엄 부스 장군의 아들인 볼링턴 부스가 미국에서 조직했다고 한다. 연간 모금액이 10억 달러 이상으로 미국 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자선활동을 하는 단체 중 하나.)
17/05/18 킹스밀 피언십 presented by JTBC 공동 10위 $24,017
약 7개월간 상급 총합계 약 121만 4000달러(약 14억원)
휘테커: 비가 다시 쏟아지고 있습니다, 무척 어두워지기까지 했고요, 제가 화면발을 받기도 어려울 것 같네요. 그죠? (도네건: 하하하) 너무 어둡고 음침해서 티샷 타구를 계속 놓치고 있어요.
버튼: 프로 트레이서(타구 궤적을 화면에 그려주는 시스템)가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요즘은 모바일 폰으로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니까 한번 해보세요.
휘테커: 여기에서 당장 그걸 보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도네건: 샌디, 그래도 다행인건 기상 레이더를 보니 이번 비구름 뒤에는 그다지 별게 없다는 거예요. 이번 비구름이 얼마나 상공에 머무를지는 알 수 없지만요.
휘테커: 고마워요. 이곳에 있는 선수들의 현재 상황은 매우 좋아 보이네요, 라고 절대 말할 수 없습니다. 정말 어두워요. (주타누간의 티샷) 소리로 듣기에는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습니다만, 타구를 눈으로 쫓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순위표 화면에 등장, 지은희 11번홀 까지 5언더파로 2타차 선두.
도네건: 날씨가 정말 최악입니다. 어제부터 계속 이런데요. 어제는 프로암 토너먼트를 진행하지 못 할 정도였죠. 그러나 지은희는 어려움이 없다는 듯한 스코어를 기록 중입니다. 메이저 챔피언 (US 위민스 오픈 2009)인 그녀는 미국의 메간 강을 두 타 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정말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지은희 선수입니다.
+1 리디아 고 8번홀 파4 버디퍼트
휘테커: 버디를 노리는 리디아 고, 그러나 쉽지 않습니다. 그녀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라이가 있는데 읽기 쉽지 않아요. (롱퍼트 성공) 우헙~ 꽤 시의적절하게 한 타를 줄여 이븐파가 되었습니다.
버튼: 새 스윙 코치 게리 길크라이스트와 리디아 고는 올 시즌 내내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는데요. 언제쯤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까요?
버튼: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 중인 것 같죠. 제가 보기엔 전임 레드베터 코치의 방식을 탈피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의 스윙은 스윙이라는 전체동작 중 일부분이 다소 과장되는 측면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자연스러운 전통적 골프 스윙과 유사한 형태로 이행되는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좀더 신체 능력을 살리는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게 본인의 원래 스타일이죠.
+1 유소연 8번홀 세컨샷
도네건: 다시 8번홀입니다.
휘테커: 나이스 웨지샷입니다. 이번에도 기가 막힌 결과가 나오겠는데요? (핀대 수십cm내로 딱 붙임)
도네건: 우아, 끝내주네요. 두홀 연속해서 훌륭한 티샷이 나왔고 연속버디 기회를 만드는 유소연입니다.
-5 지은희 12번홀 파5 서드샷
도네건: 최고의 라운딩을 보여주고 있는 지은희입니다.
버튼: 정말 그렇죠, 세계각지에서 6번 우승컵을 들어올린 선수입니다. (그린의 경사면에 떨어짐) 앉아~ 거기 가만히 있어~ (볼 움직이지 않음) 문제 없겠네요.
4th 샷
도네건: 현재 1위인 지은희, 리드를 세타로 늘릴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지은희는 오늘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코스에서 경기를 하는 것 같죠? (버디퍼트 실패) 문제될 건 없습니다. 5언더파를 유지하겠네요. 굉장히 단단한 선수입니다. 대만에서 개최되는 이벤트에는 모두 참가하는 중이죠. 오늘의 기상 조건을 생각하면 너무나 비범한 스코어카드입니다.
+1 유소연 9번홀 파4 서드샷
휘테커: 유소연은 최근 쇼트게임에서의 손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퍼터가 도와주지 않았죠. (그린 밖에서 굴린 공이 핀을 맞고 굴절)
도네건: 어허허허.
버튼: 저런 식이면 퍼터가 필요 없죠. 세계랭킹 1위의 대단한 샷이었습니다.
+1 유소연 12번홀 파5 서드샷
도네건: 세계랭킹에서 유소연과 경쟁중인 박성현은 오늘 매우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유소연이 파5 12번홀에서 서드샷을 준비 중입니다.
휘테커: 93야드 지점에서, 좋은 샷입니다. 가깝게 붙이겠어요,
도네건: 드라이버샷이 왼쪽으로 가면서 벙커에 떨어졌습니다만 탈출에 성공하고 아주 좋은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선수들은 지금 복불복 상황에서 라운딩을 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언제 어느 방향으로 불지 모르는 상황이고 잠잠한 순간도 있어요. 코스의 어떤 구역에 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죠.
*유소연 12번홀 버디. (중계화면에는 잡히지 않음)

-5 지은희 18번홀 파5 서드샷
도너건: 선두주자의 마지막 홀입니다.
버튼: 정말 좋은 각도로 샷이 이루어졌고요, 약 70야드, 거리까지 거의 맞았어요.
도너건: 이런 기상조건에서 66타라니? 이건 비범한성적입니다.
4TH 샷
도너건: 지은희의 66번째 스트로크입니다. 이건 정말 특별한 골프 라운딩이었습니다! (매우 인상 깊었다는 톤이 느껴지게 THAT IS SOME ROUND OF GOLF!) 오점이 전혀 없는 성적이고요. 다들 그녀와 축하의 포옹을 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죠. 눈부신 플레이였어요. (THAT WAS SPECTACULAR)
휘테커: 오늘 함께 플레이 한 모든 선수들 중에 66타라는 스코어를 인정하지 않을, 최소한 존중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라운딩 후 인터뷰]
휘테커: 지은희 선수, 이 질문을 꼭 드려야겠어요. 오늘 다른 선수들은 이곳에서 라운딩을 했는데 본인만 어디 다른 데서 치고 오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지은희: 아... 다른 선수들과 함께였지만 오늘 플레이를 잘 할 수 있었던 것 뿐입니다.
휘테커: 오늘 플레이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기가 막힌 오프닝 스코어였어요. 오늘은 어떤 점이 달랐나요? 조금 전에 스윙에 변화를 주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지은희: 네 그랬습니다. 지난주에 잘 하지 못했기 때문에 캐디와 함께 백스윙에 손을 좀 봤거든요, 아마도 그게 효과가 좋았던 것 같아요.
휘테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었나요?

지은희: 백스윙 때 너무 인사이드로 돌아가서 지난주에는 훅이 많이 났습니다. 그걸 발견하고 퀵체인지를 했습니다.
휘테커: 퀵체인지를 통해 궤도로 돌아오셨군요. 그리고 어머나, 6언더파라뇨. 그냥 게임 오버였잖아요. 오늘 본인의 퍼포먼스의 어떤 부분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십니까? 왜냐하면 수많은 탑랭커들이 오늘 고생을 심하게 했잖아요?
지은희: 올시즌 전체를 봐도 오늘은 최악이다 싶은 날씨였잖아요. 저는 바람에 맞서 싸운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침착하게 제 게임에만 집중하려 했습니다.
휘테커: 바람과 싸우지 않는다, 그리고 게임에 집중. 그 두 가지가 오늘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냈군요. 정말 놀라운 오프닝 라운드였습니다. 아시안 스윙 이벤트에 모두 참가하실 생각이신가요?
지은희: 네, 모든 대회에서 플레이 하려고 합니다.
휘테커: 랭킹이 현재 72위이신데, 오늘의 강력한 플레이 덕분에 상향조정 될 것이라 믿습니다. 잘 하셨어요.
지은희: 감사합니다.
도너건: 복잡하게 말할 것 없이 그냥 탁월한 한 라운드의 골프였습니다. 6언더파 66타. 지은희 선수가 우리에게 보여준 주요장면들을 복기해보겠습니다.
도너건: 이 장면은 7번 홀에서의 버디 퍼트였습니다. 첫 두 홀에서 각각 버디를 잡았고 이번이 세 번째죠. 여기서 기준이 세워졌고 그 뒤로는 그 기준에 따라 플레이가 이루어졌어요.
휘테커: 33타로 반환점을 돌았죠. 그리고 10번홀 (파4)의 세컨샷에서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애를 먹었는데, 우리의 선두주자는 예외였습니다. 서드샷으로 홀인 시키면서 네 번째 버디를 잡았죠.
도너건: 이어진 11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했고 마지막 홀, 웨지로 거리를 아주 잘 냈습니다. 가깝게 붙였을 거라 짐작했을 것이고요, 실제로 그렇게 됐죠. 다음 샷으로 버디를 추가하면서 오점을 남기지 않고 라운딩을 마무리 했습니다.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의 3라운드가 현재 진행 중이다. 기상은 대회기간 내내 선수들에게 어려움을 안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 순스포츠 홍순국
이용수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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