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개인묘지 덮개돌만 길이 약 5m 고인돌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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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지역에 청동기 시대 유적인 고인돌이 보호펜스도 없이 개인묘지 뒷 편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역사문화연구회에 따르면 신매리 한 농가 근처 개인묘지에 덮개돌만 길이 5m, 너비 3m, 두께 1m에 약 30톤 규모인 고인돌이 땅속에 묻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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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비지정 문화재, 토지 소유자 동의없이 발굴 못해"
(춘천=뉴스1) 김경석 기자 = 강원 춘천지역에 청동기 시대 유적인 고인돌이 보호펜스도 없이 개인묘지 뒷 편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역사문화연구회에 따르면 신매리 한 농가 근처 개인묘지에 덮개돌만 길이 5m, 너비 3m, 두께 1m에 약 30톤 규모인 고인돌이 땅속에 묻혀있다.
해당 덮개돌은 청동기 시대 고인돌의 특징으로 볼 수 있는 직경 4~6㎝, 깊이 2.5㎝ 크기의 성혈(性穴)이 10개로 나타났다.
문화연구회는 이 덮개돌을 받치기 위한 받침돌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고학계에선 고인돌을 기준으로 부족 구성원이 얼마나 되는지 추정하기 위해 직접 인력을 동원해 실험한 자료가 있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전북 고창에서 9.8톤의 덮개돌을 통나무와 밧줄을 이용해 85명이 4시간 동안 70m를 끌었다.
또 운반 외에도 식사나 축조에 들어간 인원을 포함하면 약 100여명 내외로 인력이 동원됐을 것으로 집계했다.
여기에 청동기 시대 한 가구를 5인을 기준으로 최대 몇명이 살았는지 추정하는 방식이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30톤의 덮개돌을 이동시킨다면 적게는 250~300명의 사람이 투입됐을 것이다.
결국 해당 고인돌을 기준으로 최대 1500여명이 한 부족을 이루고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춘천 지역에 대부분 2~3m을 넘지 않는 덮개돌인 것으로 봤을 때 해당 지역은 큰 부족이 거주했을 가능이 높다.
이는 역사적 가치를 비롯해 새로운 문화재도 발굴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해당 고인돌은 덮개돌만 보일뿐 받침돌은 땅에 묻힌 채 보호펜스도 없이 방치되고 있다.
연구회 관계자는 "덮개돌이 5m라면 적어도 30톤은 넘을 것"이라며 "이는 관내 고인돌 중 가장 큰 것으로 해당 지역이 청동기 시대 규모 있는 부족이 거주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가치 있는 사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2007년 신매리 고인돌 유적지 범위를 지정하는 가운데 해당 토지 소유주가 강력하게 반대해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해당 유적지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료로 판단하고 토지 매입을 위해 설득 중이다”고 말했다.
kks10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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