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초고가 전략' 걱정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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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대 청소기, 400만원대 다리미, 600만원대 공기청정기. 드라마 속 얘기처럼 들리는가.
내로라하는 국내 생활가전업체들도 저마다 기존 제품보다 차별화한 기능 한두 가지를 추가해 프리미엄 라인을 론칭하고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고가정책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이같은 고가정책을 놓고 해당 생활가전업체들은 '수요와 공급' 법칙의 논리를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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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대 청소기, 400만원대 다리미, 600만원대 공기청정기…. 드라마 속 얘기처럼 들리는가. 아니다. 최근 국내에 상륙한 소위 글로벌 ‘명품’ 생활가전 브랜드업체들이 제시한 출시 가격이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국산 브랜드 제품이라고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내로라하는 국내 생활가전업체들도 저마다 기존 제품보다 차별화한 기능 한두 가지를 추가해 프리미엄 라인을 론칭하고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고가정책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1000만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국산 냉장고가 출현한 지도 벌써 몇 해 전 일이다. 이쯤 되면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가전제품이라는 뜻을 담은 ‘생활가전’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다.
이같은 고가정책을 놓고 해당 생활가전업체들은 ‘수요와 공급’ 법칙의 논리를 편다. 아무리 비싸더라도 찾는 사람이 있으니 만들어서 출시한다는 것이다. 과거 일부 상위계층에게만 국한된 프리미엄 고가제품에 대한 수요가 점점 일반으로 확대되는 추세고 그 속도는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청사진도 함께 제시한다.
최근 국내에서 본격 영업을 개시한 한 생활가전업체는 매장에 제품을 진열한 지 한 시간도 채 안돼 첫 구매가 성사됐다며 한국시장에서의 성공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고가정책은 자칫 생활가전업계 전반의 가격정책에 혼란을 주고 그로 인한 피해는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입게 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소비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고급화한 취향으로 최근 프리미엄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고는 하지만 그 수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이지 않다. 프리미엄 고가제품에 대한 수요가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비주류’ 트렌드일 뿐인 것이다.
비주류가 전반적인 현상으로 둔갑하면 소비자들 사이에서 위화감을 조성하고 전체 생활가전의 가격대를 올리는 빌미가 될 수 있다. 이렇게 고공행진하는 가격이 소비자가 허용할 수 있는 심리적 지지선을 넘는 순간엔 오히려 업체들이 공멸할 수 있다는 점을 생활가전업계는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할 때다.
신아름 기자 peu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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