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탄'이라던 국방부.."사격장 유탄에 사망" 공식 발표

김민관 입력 2017. 10. 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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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사망사고 초기 '도비탄' 잠정 결론..'사건 축소' 비판도

[앵커]

지난달 강원도 철원 육군부대에서 발생한 총기사고에 대해서 군은 튕겨 날아온 총알, 이른바 '도비탄'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사격장에서 직접 날아온 '유탄'때문이라고 국방부가 공식 발표했습니다. 사건 초기에 성급하게 도비탄으로 발표해서 사건을 축소하려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입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6일 진지 공사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고 이모(22)상병이 날아온 총알에 머리를 맞고 쓰러집니다.

국방부는 사건발생 하루만에 돌이나 나무에 맞고 튕겨나온 도비탄이라고 밝혔지만, 특별조사결과, 사고지점에서 340m 떨어진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으로 확인됐습니다.

탄두 표면에 충돌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 비춰, 사격장에서 곧장 날아온 총알이라는 게 군당국의 설명입니다.

군은 또, 사격장에는 높이 28m의 방호벽이 있었지만, 총구 각도가 정상보다 2.39도 높게 발사될 경우 방호벽을 쉽게 넘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장소 주변에서 유탄 흔적이 70여 개나 발견될 정도로 위험한 곳이었지만, 사격훈련 당시 출입을 막지 않았습니다.

군부대가 그동안 사격장 주변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고 부실관리해왔다는 걸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군은 사고 발생 이후에도 곧바로 '도비탄에 의한 사고'로 잠정 결론을 내려, 유족 등의 반발을 샀습니다.

유탄 사고에 비해 도비탄의 경우,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처음부터 단순 사고로 처리하려한 게 아니냔 비판도 나옵니다.

군은 책임간부 3명 등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영상편집 :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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