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한글 쓰는 북한의 '한글날'은 왜 1월15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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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9일은 한글창제 571주년을 맞는 한글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446년 음력 9월10일 훈민정음 반포일을 기준으로 삼아 매년 10월9일을 한글날로 기념한다.
한글날이 처음 생긴 1926년, 조선어학회에서는 조선왕조실록에 나온 훈민정음 반포일인 음력 9월29일을 한글날로 정했다.
그런데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돼 훈민정음 반포일이 음력 9월29일이 아니라 9월10일인 것으로 밝혀지자 한글날을 바꿔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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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올해 10월9일은 한글창제 571주년을 맞는 한글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446년 음력 9월10일 훈민정음 반포일을 기준으로 삼아 매년 10월9일을 한글날로 기념한다.
하지만 같은 한글 창제를 두고서도 남북한의 한글날은 다르다. 북한의 한글날은 10월9일이 아닌 1월15일이다. 북한에서는 한글날을 '조선글날'이라고 부르는데 우리처럼 훈민정음 반포일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창제일을 기준으로 삼아 1월15일에 기념한다.
사실 한글날은 탄생 될 때부터 날짜를 두고 논쟁이 많았다. 한글날이 처음 생긴 1926년, 조선어학회에서는 조선왕조실록에 나온 훈민정음 반포일인 음력 9월29일을 한글날로 정했다. 당시 한글날은 '가갸날'이라 불렸다. 하지만 음력에 맞추다보니 매년 날짜가 달라지고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조선어학회는 1934년, 훈민정음 반포일을 양력으로 전환해 10월28일로 고정시켰다.
그런데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돼 훈민정음 반포일이 음력 9월29일이 아니라 9월10일인 것으로 밝혀지자 한글날을 바꿔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한글날은 음력 9월10일을 양력으로 전환한 10월9일로 바뀌게 됐다.
한때 한글날은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한글연구 단체들이 일제의 탄압으로 대거 옥고를 치르게 되면서 사실상 단절되기도 했지만 1945년 광복 이후 법정 공휴일로 지정돼 거국적인 기념일이 됐다.
하지만 1990년, 추석 연휴와 겹쳐 연휴가 너무 길어진다는 이유로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논란이 커졌었다. 한글단체들의 노력으로 2006년, 국경일로 격상된 이후 2013년에 다시 법정 공휴일 지위를 되찾게 됐다.
실제 한글날과 같이 문자가 탄생한 날을 알고 기념할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 우리나라 밖에 없다. 그만큼 아주 특별한 날로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과 함께 우리나라 5대 국경일 중 하나로 돼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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