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식후 30분? 이제 바로 드세요
서울대병원이 26일부터 기존 ‘식사 후 30분’이었던 복약 용법을 ‘식사 직후’로 변경했다.
병원 측은 지금까지 환자가 ‘식사 후 30분’ 복약 처방을 받을 경우,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는 부담과 함께 복약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실제 식약처 허가사항에는 식후 30분 기준이 없지만, 의약품 처방에는 이런 ‘관행’이 존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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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병원 제공 |
‘식사 후 30분’이라는 처방은 약물에 의한 속 쓰림을 예방하고, 몸속에서 약이 일정한 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여러 약을 복용하는 경우 시간을 맞춰 약을 먹기 어렵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또 ‘식사 후 30분’ 복약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외국에도 이런 복약기준은 없다. 일반적으로 의약품에 지정된 용법은 ‘하루 0회’와 같이 횟수로만 나타내고 있다.
이번 복약용법 변경은 서울대병원 약사위원회의 지속적인 논의에서 비롯됐다. 약제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환자들의 불편사항을 반영한 결과로, 향후 환자 복약 순응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약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장내과 김연수 교수는 “이번 변경은 의료진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 처방을 위한 병원 내부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약 섭취가 제때 이뤄지면 치료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약제부장 조윤숙 약사는 “처방을 보다 간소화 시켜 병원 내 조제 대기시간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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