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②]설인아 "3년9개월 연습생 경험, 배우·인생 소중한 자산"
이지석 2017. 9. 2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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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설인아는 20대 여배우 기근이라고 불리는 요즘 방송가에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이다. 올해 초 JTBC ‘힘쎈여자 도봉순’과 최근 종영한 스타 등용문 KBS 2TV ‘학교2017’에 연달아 출연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최근엔 MBC 연예정보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의 MC로 활약 중이기도 하다.
그러나 도약을 시작하기에 앞서 움츠려 있는 시간도 길었다. 특히 3년 9개월의 아이돌 연습생 기간은 그에게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된다.
“중학교 2학년 때 기획사에 아이돌 연습생으로 들어갔어요. 원래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회사에서 가수를 하며 배우에 도전하는 게 더 빠른 길일 수 있다고 해서 그 말을 믿고 따랐어요. 어릴 때 많이 배우고 뭐든 잘하면 좋으니까요. 배우가 노래를 할 수도 있고, 가수가 연기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연습생을 시작했는데 제가 속한 연습생 그룹 내에서 유독 사고가 많이 나는 거에요. 연습생 때 규율은 학교보다 훨씬 엄격하거든요. 숙소 이탈 안되고, 술·담배는 당연히 안되고, 체중이 늘면 경고 받고, 무단 지각과 결석을 하면 잘리는데, 그렇게 함께 하던 동료들이 하나둘씩 나갔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고3이 돼 있고, 연습실에 혼자 남아있더라고요.”
연습생 생활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데 대학을 못가면 안될 것 같았다. 그런데 대학 입시 준비를 해놓은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대학교 수시모집 3개월 정도 남은 시간에 그런 냉엄한 현실을 깨달은 것이다. “부담감은 있었지만 돌아갈 곳이 없었어요. 연습생 생활이 헛되지 않았던게 연습생 때 받은 레슨, 규칙적인 생활 패턴이 집중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는 주변의 무용과 친구들에게 무용의 기초를 배우고, 연습생 시절 배웠던 힙합을 바탕으로 혼자 창작 무용을 만들어 서울예대 연기과 실기 면접에서 합격 통보를 받게 된다. 설인아는 “대학을 꼭 가고 싶었는데 너무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연습생 생활을 오래 했지만 가수 데뷔를 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은 없다. “가수 데뷔를 못했다고 제 꿈을 접은 게 아니니까요. 연습생 생활 3년 9개월을 버린 시간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한번도 없어요. 배우로서가 아니라 제 인생에 도움이 됐던 시간들이에요. 막내 생활에 익숙해져 눈치가 정말 빠르고요. 노래와 춤, 연기도 배울 수 있었는데 그런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접어든지 3년째. 그동안 독립 영화, 드라마 등 여러 오디션에 100차례 도전해 5편을 촬영했다. KBS 프로듀사(2015년), MBC 옥중화(2016년)를 거쳐 올해 ‘힘센 여자 도봉순’, ‘학교2017’에 연달아 출연했고, 웹무비 ‘눈을 감다’에서 주연도 맡았다.
“100차례 오디션을 봐서 5번 캐스팅 됐으면 저는 정말 운이 좋은 거에요.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셨을 때 자신감이 떨어진 적은 없어요. 슬럼프가 오면 자존감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날 떨어뜨린 게 아니라 내가 못 잡은 거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편이에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죠.”
전작 ‘도봉순’ 때는 발연기를 한다는 네티즌의 혹평을 경험하기도 했다. “저도 인정해요. 그런 댓글을 봤을 때 기분 나쁜게 아니라 죄송할 따름이었어요. 물론 악플은 힘들지만 제가 잘못했다고 느끼니 무덤덤해지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학교2017’ 때는 달랐어요. 이번에는 연기력 논란을 떠나 제가 맡은 캐릭터에 감정 이입을 해주는 댓글이 많더라고요.”
그는 “강아지로 치면 이제 막 눈을 뜰랑말랑하는 단계 같아요. 이빨갈이를 할 때 많이 아프지만 유치가 빠져야 튼튼한 치아가 나잖아요. 신인이고 부족하지만 점점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일 게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위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나 도약을 시작하기에 앞서 움츠려 있는 시간도 길었다. 특히 3년 9개월의 아이돌 연습생 기간은 그에게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된다.
“중학교 2학년 때 기획사에 아이돌 연습생으로 들어갔어요. 원래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회사에서 가수를 하며 배우에 도전하는 게 더 빠른 길일 수 있다고 해서 그 말을 믿고 따랐어요. 어릴 때 많이 배우고 뭐든 잘하면 좋으니까요. 배우가 노래를 할 수도 있고, 가수가 연기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연습생을 시작했는데 제가 속한 연습생 그룹 내에서 유독 사고가 많이 나는 거에요. 연습생 때 규율은 학교보다 훨씬 엄격하거든요. 숙소 이탈 안되고, 술·담배는 당연히 안되고, 체중이 늘면 경고 받고, 무단 지각과 결석을 하면 잘리는데, 그렇게 함께 하던 동료들이 하나둘씩 나갔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고3이 돼 있고, 연습실에 혼자 남아있더라고요.”
연습생 생활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데 대학을 못가면 안될 것 같았다. 그런데 대학 입시 준비를 해놓은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대학교 수시모집 3개월 정도 남은 시간에 그런 냉엄한 현실을 깨달은 것이다. “부담감은 있었지만 돌아갈 곳이 없었어요. 연습생 생활이 헛되지 않았던게 연습생 때 받은 레슨, 규칙적인 생활 패턴이 집중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는 주변의 무용과 친구들에게 무용의 기초를 배우고, 연습생 시절 배웠던 힙합을 바탕으로 혼자 창작 무용을 만들어 서울예대 연기과 실기 면접에서 합격 통보를 받게 된다. 설인아는 “대학을 꼭 가고 싶었는데 너무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연습생 생활을 오래 했지만 가수 데뷔를 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은 없다. “가수 데뷔를 못했다고 제 꿈을 접은 게 아니니까요. 연습생 생활 3년 9개월을 버린 시간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한번도 없어요. 배우로서가 아니라 제 인생에 도움이 됐던 시간들이에요. 막내 생활에 익숙해져 눈치가 정말 빠르고요. 노래와 춤, 연기도 배울 수 있었는데 그런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접어든지 3년째. 그동안 독립 영화, 드라마 등 여러 오디션에 100차례 도전해 5편을 촬영했다. KBS 프로듀사(2015년), MBC 옥중화(2016년)를 거쳐 올해 ‘힘센 여자 도봉순’, ‘학교2017’에 연달아 출연했고, 웹무비 ‘눈을 감다’에서 주연도 맡았다.
“100차례 오디션을 봐서 5번 캐스팅 됐으면 저는 정말 운이 좋은 거에요.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셨을 때 자신감이 떨어진 적은 없어요. 슬럼프가 오면 자존감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날 떨어뜨린 게 아니라 내가 못 잡은 거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편이에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죠.”
전작 ‘도봉순’ 때는 발연기를 한다는 네티즌의 혹평을 경험하기도 했다. “저도 인정해요. 그런 댓글을 봤을 때 기분 나쁜게 아니라 죄송할 따름이었어요. 물론 악플은 힘들지만 제가 잘못했다고 느끼니 무덤덤해지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학교2017’ 때는 달랐어요. 이번에는 연기력 논란을 떠나 제가 맡은 캐릭터에 감정 이입을 해주는 댓글이 많더라고요.”
그는 “강아지로 치면 이제 막 눈을 뜰랑말랑하는 단계 같아요. 이빨갈이를 할 때 많이 아프지만 유치가 빠져야 튼튼한 치아가 나잖아요. 신인이고 부족하지만 점점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일 게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위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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