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소주전쟁'에 좋은데이 판매 '주춤'..저도주 출시하나
좋은데이처럼 알코올 도수 낮춘 신제품 출시 가능성도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무학의 '좋은데이'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다. 수도권은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벽에 막혀있고 부산에서는 대선주조의 반등에 매출이 전만 못하다.
여기에 영업사원 갑질 논란과 담뱃재 이슈까지 터지면서 주가는 최근 4개월 동안 30% 넘게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무학이 저도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것처럼 알코올 도수를 낮춘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서 무학은 16.9도의 좋은데이를 선보이면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며 "이번에도 도수를 낮춘 신제품을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주 전쟁…'무학 vs 대선주조' 부산서 격돌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학의 올해 2분기 매출은 699억4000만원에서 657억8000만원으로 5.9%나 줄었다.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이 떨어진 75억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시장의 공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텃밭이라 생각했던 부산지역 판매량까지 감소하자 전체 매출이 줄었다.
실제 부산 소주 시장에서 무학의 좋은데이 시장점유율은 주춤한 반면 경쟁사인 대선주조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초 대선주조의 부산 시장 점유율은 20.4%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말에는 44%까지 올라왔다. 업소 납품 기준으로는 대선주조가 49%로 무학을 역전했다.
올해 1월 '시원블루'의 리뉴얼 제품인 '대선블루'를 출시하면서 마케팅을 강화한 효과가 나타났다. 최근에는 광고모델로 가수 김건모를 발탁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소주의 쓴맛을 없애고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부산시장 1위 탈환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무학 입장에선 답답한 상황이다. 2분기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로만 138억원을 사용했지만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산 태생의 대선주조가 반등하면서 무학의 주류 판매량 감소했다"며 "무학은 대선주조를 견제하기 위해 판매촉진비를 늘렸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도권 점유율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부산지역까지 점유율이 하락하면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무학 관계자는 "부산 시장을 수성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전국에서 좋은데이를 더 많이 알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제2의 좋은데이?…도수 낮춘 소주 나올까
일각에서는 무학이 좋은데이처럼 알코올 도수를 낮춘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무학은 1995년 업계 최초로 알코올 도수를 23도로 낮춘 '화이트' 소주를 출시하며 업계에 저도수 바람을 일으켰다. 2006년에는 알코올 도수를 16.9도까지 낮춘 좋은데이를 선보이며 부산 시장을 접수했다.
이번에도 무학이 도수를 낮춘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알코올 도수 16.9도의 좋은데이를 리뉴얼해 16.2도로 낮추거나 15.7도의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류상과 영업사원들을 중심으로 무학이 알코올 도수를 낮춘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무학은 지난 5월 리뉴얼한 좋은데이를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제품을 출시하면 초반 비용 지출이 크고 제품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신중한 모습이다.
무학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에 관한 연구와 신제품 개발은 항상 이뤄지고 있다"면서 "당장 도수를 낮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당장은 아니지만 알코올 도수를 낮춘 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과거처럼 독주를 마시기보다는 혼술처럼 가볍게 즐기는 문화가 확대하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트랜드가 독주보다는 저도주를 찾는 분위기"라며 "저변 확대를 위해 알코올 도수를 낮춘 술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keon@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