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광주 투입된 무장헬기, 노태우가 작전 통제했다

장훈경 기자 2017. 9. 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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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헬기 사격의 진실을 찾아가는 연속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 때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가장 많은 날은 5월 21일입니다. 이날 광주에 투입된 무장헬기 500MD 운용 부대는 직제상 육군항공여단 소속이었지만 실제 작전 배치된 수도경비사령부의 지휘 통제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수경사령관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육군 1항공여단 502대대 출신으로 제대 1년 뒤인 80년 5월 21일, 광주에서 헬기 500MD의 기총 사격 장면을 목격했다는 최형국 씨입니다.

최 씨는 목격한 헬기에서 502대대라는 걸 알리는 노란 비표를 봤다고 말합니다.

[최형국/502대대 출신 : 서울 상공을 비행해야 하고, 청와대 뒤로 파견 나가는 부대니까 (노란) 표시를 해요, 502대대만 했어요. 좌우간 헬기 사격을 한 건 502대대라는 게 분명해요.]

당시 광주에 출동했던 502대대 소속 조종사도 비표에 대해 같은 말을 합니다.

[광주 출동 502대대 조종사 : 지상에서 봤을 때 꼬리 쪽에 붙어 있는 노란 딱지를 보면 502대대 소속으로서 수경사(수도경비사령부) 임무 수행을 하는…그걸 식별할 수 있도록.]

헬기 조종사의 말대로 502대대의 작전 지휘 통제권은 청와대 경비 임무를 맡은 수도경비사령부에 있었습니다.

당시 수경사령관은 노태우 씨였습니다.

노태우 씨는 5월 21일 계엄군의 자위권 발동을 결정했던 국방부 장관 주재 회의 석상에 전두환 씨와 함께 있었다는 보안사 기록이 있습니다.

바로 그날, 5월 21일 헬기 기총 사격을 봤다는 여러 증언들이 맞다면 발포 명령 계통에서 노태우 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해야 합니다.

그런데 육군 1항공여단 지휘관들은 여단의 헬기들이 무장 상태로 광주에 간 것은 5월 22일이 처음이라며 5월 21일 헬기 사격을 봤다는 증언들을 부인해 왔습니다.

전두환 씨를 비롯한 신군부 세력은 헬기 사격이나 발포 명령은 자신들의 지휘 체계와는 무관하다며 아예 상관 없는 일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전두환 (2003년 2월 인터뷰) : 군대라는 건 지휘 계통에 의해 딱 움직이는 거요. 나는 계엄사령관 부하요. (지휘 체계 이원화는) 군에 대해서 전혀 무식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지.)]

국방부 5·18 특조위는 오늘(26일) 목격자 최형국 씨를 만났고 당시 502대대 조종사들도 차례로 만나 신군부 세력이 실제 헬기 사격을 지시했는지 살펴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종우)  

장훈경 기자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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