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와치]'남한산성' 굴욕의 인조 삼배구고두례 어떻게 그렸나

뉴스엔 2017. 9. 2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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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을 다룬 '남한산성'에도 삼배구고두례가 등장한다.

조선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장면 중 하나인 인조의 삼배구고두례 신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와 관련, '남한산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어느 공식 기록에도 인조가 이마를 찧어 피를 흘렸다는 기록은 없다. 야사에 많이 나온 이야기라 하더라. 그 당시 임금의 수치심, 굴욕감을 심하게 강조하기 위해 와전이 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실제 기록엔 그런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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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병자호란을 다룬 '남한산성'에도 삼배구고두례가 등장한다. 어떻게 그려졌을까.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남한산성'이 지난 9월24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청과의 화친으로 생존을 모색하자는 최명길(이병헌)과 죽음을 불사해서라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김상헌(김윤석)의 첨예한 대립에 집중한 가운데 인조의 삼배구고두례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남한산성의 47일을 스크린으로 처음 옮긴 '남한산성'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진 적 없던 병자호란이라는 역사를 소환했다. 역사적으로 박한 평가를 받는 조선 16대 왕 인조와 함께 말이다. 인조는 대군을 이끌고 국경을 넘은 청의 공격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향한 왕이다,

'남한산성'에서 박해일이 연기한 인조는 고뇌하는 왕으로 그려진다. 인조는 최명길과 김상헌의 상반된 주장으로 논쟁이 거세지자 그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주로 보인다.

'남한산성'에서는 역사가 스포인만큼 결국 인조가 청나라에 패한 것을 인정, 임금의 몸으로 직접 청의 황제에 항복하러 나서는 치욕적인 모습까지 그려진다. 조선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장면 중 하나인 인조의 삼배구고두례 신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삼배고두례는 청나라 황제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번 머리를 조아리는 인사법. 박해일은 신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치심을 꾹 참고 말없이 묵묵히 이를 행한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이병헌은 심지어 눈물을 보인다. 하지만 '남한산성' 속 삼배구고두례는 기존 영화나 드라마에서 봐왔던 삼배구고두례와는 눈에 띄게 다른 부분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앞서 삼배구고두례는 인조가 등장하는 드라마에 몇 차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JTBC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에서는 이덕화가, MBC '화정'에서는 김재원이 이 굴욕의 장면을 연기했다. 땅바닥에 이마를 찧어야 했기에 그 때마다 피가 등장했다. 이들의 이마에서 빨간 피가 흐르면서 굴욕감을 더했다.

반면 '남한산성' 삼배구고두례 장면에는 피가 없다. 대신 박해일의 이마엔 흙이 묻어있을 뿐이다. 앞서 다수의 드라마에서 삼배구고두례를 봤던 이들이라면 의아해할 만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 '남한산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어느 공식 기록에도 인조가 이마를 찧어 피를 흘렸다는 기록은 없다. 야사에 많이 나온 이야기라 하더라. 그 당시 임금의 수치심, 굴욕감을 심하게 강조하기 위해 와전이 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실제 기록엔 그런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감독은 "삼배구고두례가 청나라에서 신하가 왕에게 올리는 인사법이다. 우리 영화에도 단체로 청나라 군사들이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머리를 세게 찧어서 그런 건 아니다"며 "드라마나 이런 데서 과장되게 피를 흘리는 걸로 묘사됐는데 난 정사 그대로 묘사하고 싶었다. 피를 흘리는 걸 자극적으로 다루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소설에서 보면 인조가 머리를 찧어 흙냄새를 맡았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런 느낌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철저한 고증 끝에 탄생한 영화 '남한산성'에는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외에도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10월 3일 개봉.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JTBC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MBC '화정' 캡처)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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