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해군 잠수함 미사일 콜드런치, 북에 해킹당해
[경향신문] ㆍ정찰총국 관련 조직, 3000t급 장보고Ⅲ 설계도까지 빼갔을 가능성
북한이 해군 잠수함의 콜드런치(Cold Launch) 기술을 해킹한 것으로 25일 드러났다. 콜드런치는 잠수함 발사관 내부에서 고압의 압축공기시스템을 이용, 미사일을 사출시킨 뒤 공중에서 점화하는 기술이다. 최근 북한 신포급 잠수함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콜드런치 기술의 급속한 진전을 감안하면 해킹한 우리 해군 기술을 활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국방 사이버 조사 분야에 정통한 군 간부 ㄱ씨는 “북한군 정찰총국과 관련된 해커조직이 잠수함을 건조하는 국내 방산업체를 해킹해 콜드런치 기술을 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킹이 북한 SLBM의 콜드런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배경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킹당한 기술이 2020년 전력화 예정인 장보고-Ⅲ 잠수함(3000t급)에서 나온 것인지, 전력화가 마무리된 장보고-Ⅱ 잠수함(1800t급)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장보고-Ⅲ급은 수직발사관을, 장보고-Ⅱ급은 어뢰발사관을 이용한 콜드런치를 각각 적용하고 있다.
예비역 해군장성 ㄴ씨는 해군의 3000t급 잠수함 설계도가 해킹당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북한이 다수의 SLBM 발사관을 장착한 3000t급 잠수함도 건조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북한의 과거 잠수함 건조 수준을 감안할 땐 해킹을 통해 장보고-Ⅲ급 설계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과 경찰 관계자들은 관련 수사 여부조차 확인을 거부했다. 다만 “노코멘트”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수사 당시 기무사 고위 관계자였던 ㄷ씨는 “확인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말했다. 당시 해킹 수사를 맡은 경찰 한 간부는 “사이버테러 담당부서에서 방산업체 해킹을 수사한 것 외에는 잘 모른다”고 언급을 피했다. 고위 간부 ㄹ씨는 “우리는 NCND 할 수밖에 없는 사안으로, 군쪽에서 창구는 군쪽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성진·정희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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