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용암초로 불러주세요"..놀림받던 '대변초' 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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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은 학교 이름 탓에 놀림 받던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초등학교 교명이 내년부터 용암초등학교로 바뀐다고 18일 밝혔다.
교육청은 이 같은 요청에 따라 이날 오전 교명심의위원회를 열어 학교 측의 요구에 따라 교명을 대변초등학교에서 용암초등학교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교육청은 대변초 교명을 용암초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부산광역시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 개정안'을 마련해 11월 부산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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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이름 탓에 놀림 받던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초등학교 교명이 내년부터 용암초등학교로 바뀐다고 18일 밝혔다.
대변초등학교는 지난달 학교 이름을 변경해 줄 것을 교육청에 요청했다.
교육청은 이 같은 요청에 따라 이날 오전 교명심의위원회를 열어 학교 측의 요구에 따라 교명을 대변초등학교에서 용암초등학교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용암은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옛 지명이다.
교육청은 대변초 교명을 용암초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부산광역시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 개정안'을 마련해 11월 부산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개정 조례안이 부산시의회에서 통과되면 대변초 교명은 1963년 개교 이후 54년 만에 바뀌게 된다.
대변은 기장군 대변리에서 딴 이름이다. 대변리는 조선시대 공물 창고인 대동고가 있는 항구를 의미하는 '대동고변포'의 줄임말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변초등학교 학생들은 주위에서 자신들의 학교를 '똥학교'라고 부를 때가 많아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아왔다.
학교명을 바꾸자는 제안이 수차례 나왔지만 일부 동문의 반대로 실제 변경 작업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초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부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5학년 하준석 군이 '교명 변경'을 공약하면서 교명 변경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하 군을 비롯한 학생들은 지난 4월 멸치축제 때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졸업한 동문을 상대로 교명 변경 서명을 받았다.
동네 어른들과 선배들에게는 편지를 써 교명 변경에 뜻을 함께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학부모들도 교명 변경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학부모·교사·동창회와 마을 이장이 합심해 구성한 교명변경추진위원회는 부산 전역을 돌아다니며 교명 변경을 지지하는 서명 4천여 건을 받았다.
김흥백 적정규모학교육성추진단장은 "대변초 교명변경은 재학생, 졸업생, 지역 주민이 힘을 모아 이뤄낸 결과"라며 "이번 교명변경 과정은 학생, 학부모, 지역 중심의 교육행정의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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