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의 '작은 호랑이' 아직도 살아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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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멸종된 '자바호랑이'가 지금도 생존해 있을 거라는 증거가 제시되어, 인도네시아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와 인도네시아 매체 <코코넛 자카르타> 는 15일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에 위치한 우중 쿨롱 국립공원에서 자바호랑이로 추정되는 짐승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코코넛> 뉴욕타임스>
중앙아시아에 살던 카스피호랑이,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발리호랑이, 자바섬의 자바호랑이는 멸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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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970년대 멸종된 ‘자바호랑이'가 지금도 생존해 있을 거라는 증거가 제시되어, 인도네시아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인도네시아 매체 <코코넛 자카르타>는 15일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에 위치한 우중 쿨롱 국립공원에서 자바호랑이로 추정되는 짐승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짐승은 지난달 25일 국립공원 관리인인 반텡(인도네시아 들소) 조사를 하던 중 발견됐다. 마마트 라마트 국립공원 원장은 “대형 고양잇과 동물을 봤는데, 국립공원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자바표범과는 줄무늬가 확연히 달랐다. 그래서 직원이 (스마트폰으로) 기록을 남겼고, 이것이 자바표범인지 아니면 다른 고양잇과 포유류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코코넛 자카르타>에 밝혔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을 보면, 자바호랑이는 자바섬 대부분 지역에서 1940년대 자취를 감추었고, 1976년 자바섬 남동쪽 메루 베이티리 국립공원에서 마지막 개체가 기록된 뒤 멸종했다. 원인은 인구 급증과 숲 개간 때문이었다. 자바 섬 인구는 20세기 초 2800만명이었으나, 자바호랑이 멸종 당시인 1970년대에 8500만명까지 불어났다. 숲이 논 등 경작지로 개간되어 자바호랑이의 먹이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우중 쿨롱 국립공원은 자바호랑이의 주요 서식지 중 하나였다.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는 이 짐승이 자바호랑이인지 여부를 조사하는 연구팀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야생보전협회(WCS)의 호랑이 전문가인 울란 퍼스파리니는 <뉴욕타임스>에 “정지 화면이어서 호랑이처럼 보이지만, 움직이는 동영상을 보면 자바표범에 가까운 것 같다”고 밝혔다. 자바표범은 자바섬에 서식하는 대형포유류로 멸종위기를 겪고 있으나, 멸종하지는 않았다.
전 세계 호랑이는 9개의 아종이 있다. 한반도와 중국 동북부, 연해주에 사는 아무르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한국호랑이)와 인도, 네팔에 사는 벵갈호랑이, 인도차이나반도에 사는 인도차이나호랑이, 말레이반도의 말레이호랑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사는 수마트라호랑이 등이 명맥을 잇고 있다. 중앙아시아에 살던 카스피호랑이,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발리호랑이, 자바섬의 자바호랑이는 멸종했다. 중국 남서부의 남중국호랑이는 동물원 사육 개체만 남았다.
9개 아종 중에서 자바호랑이는 발리호랑이 다음으로 몸집이 작다. 추운 지방에 사는 동물일수록 몸집이 크고 따뜻한 지방에 사는 동물일수록 작다는 ‘베르크만 법칙'의 대표적인 예다. 자바호랑이 수컷은 몸무게가 100㎏ 안팎이지만, 아무르호랑이는 300㎏이 넘는 개체가 발견된 정도로 크다. 자바호랑이는 큰 동물이 섬에서 고립되어 살면 몸집이 작은 방향으로 진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섬 왜소증’(insular dwarfism)의 사례로 인용되기도 한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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