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김정현 "김세정, 첫 연기 거짓말인 것처럼 잘해"(인터뷰)

강희정 입력 2017. 9. 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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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이 지난 14일 진행된 한국일보닷컴과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지숙 기자

김정현은 바빠졌다. 지난 2015년 영화 '초인'으로 데뷔했고 지난해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표나리(공효진 분)의 동생 표치열로 얼굴을 알렸다. 현 소속사와 인연을 맺은 것도 그쯤이다.

그의 나이 27세. 배우 김정현은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학교 2017'에서 다시 교복을 입었다. 특히 구구단 김세정과 보여준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이 많은 시청자로부터 응원을 받았다.

- '학교 2017' 종영 소감은

"미니시리즈 주연은 처음이었다. 시원섭섭한 마음도 있다. 세 달 동안 사고 없이 끝내서 다행이다. 많은 관심, 사랑을 받았으니 다른 작품으로 또 되돌려 드릴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교복을 입어서인지 동안으로 보였다

"1990년 4월 5일생이다. 상대역이었던 김세정과는 6살 차이가 났다. 그 전에 '질투의 화신'에서 표치열 역을 할 때도 교복을 입었다."

-데뷔가 빠른 편은 아니다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를 다녔고, 군대를 다녀왔고, 연기 공부를 한 후에 데뷔하게 됐다."

-원래 연기를 꿈꿨나

"고향은 부산이고, 20살 대 한예종에 입학하면서 서울로 올라오게 됐다. 그 전에는 연기 학원을 다녔다. 한예종을 붙었다고 하니 집에서도 반대 없이 잘 보내주셨는데, 나중에 얘기를 듣기로는 좀 걱정을 하셨다고 한다. 사투리가 중간중간 나오긴 하는데 고치고 표준어를 익히려고 노력했다."

김정현이 지난 14일 진행된 한국일보닷컴과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지숙 기자

-'학교2017' 오디션에서 뽑힌 이유는 뭐였다고 생각하나

"독백이랑 자유 연기를 했었다. 첫 주연이라는 것도 있고 하니 절실하게 준비했다. 다 물어보진 않으셨지만 연기에 대해 많은 걸 준비해서 갔다. 연기에 대한 태도도 드러났을 것이고, 제 절실함도 가져갔다. 제가 감독님이라면 얼마나 준비했는지, 절실하게 했는지가 다 보였을 것 같다."

-언제 캐스팅이 확정됐나

"처음에 보고 감독님이 '좋다'고 해주셨는데 확신은 할 수 없었다. 이후 오디션을 두세 번 더 봤다. 통보를 받은 건 마지막에 서너 번째 만난 미팅이었다. 그렇다고 계약서를 쓴 게 아니라서 실감이 안 났다. 언제든 바뀔 수 있겠다, 인지도 있는 배우가 하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 뺏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스타 등용문' 수식어에 부담스럽진 않았나

"'스타 등용문'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준 것 같다. 부담감이라기 보다, 그런 관심을 받는 작품에서 저를 잘 보여드리고 연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10대 감성을 이해하는 데 어려웠던 점은

"10대 감성을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 현태운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해 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10대의 감성이라는 게 존재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미 학교는 변하고 있고 시대도 많이 변하고 있지 않나. 그렇다고 해서 그 친구들이 덜 고민하고 걱정하는 건 아닌 것 같다. 10대 감성을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 현태운을 노력하려고 했다."

-로맨스였지만 김세정과 키스신은 없었다

"감독님의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도 없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동의했다. 성인 멜로를 따라서 극의 최종 지점이 키스가 돼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김정현이 지난 14일 진행된 한국일보닷컴과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지숙 기자

-'학교 2017'이 굉장히 긴박한 촬영 현장이었다고 들었다

"많이 쫓겼는데, 나중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시간에 쫓기더라도 그걸 해내는 힘이 좀 생겼다. 밤도 새웠다. 당시엔 감사한 마음으로 힘든 걸 모르고 했다."

-본방송을 챙겨볼 시간은 없었겠다

"나중에 집에서 다 챙겨봤다. 내 연기는 보기 힘들더라. 세정 씨는 첫 연기가 거짓말인 것처럼 잘했고 (장)동윤 씨도 그랬고 (김)희찬 씨는 말할 것도 없고. 후반에는 (하)승리 씨, (한)보배 씨 등이 힘을 많이 드라마에 힘을 많이 준 것 같다."

-엔딩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미완인 상태에서 끝나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완성되지 않고 미완으로 끝나는 일이 많지 않나. 걸맞은 엔딩인 것 같다."

-휴식 계획은

"아직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았고, 계속 검토 중이다. '학교 2017' 끝나자마자 화보 촬영 때문에 다녀오기도 했고,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있다. 인터뷰가 끝나면 친구랑 국내에 당일치기나 1박2일 다녀올 생각이다. 좀 더 시간이 되면 제주도도 가고 싶은데, 회사에서 갑자기 일이 생겼다고 하면 안 갈 수도 있고."

-몇 개월간 쉬지 못 했는데, 그렇게 되면 아쉽겠다

"그렇지 않다. 지난 몇 년 동안 정말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못 했고, 이제 원하는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 바쁜 요즘이 정말 행복하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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